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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7 - 몸의 변화 (임신 중기) 다니엘 페냐크의 몸의 일기라는 책이 있다.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늙어 병들어 죽을 때까지 순수하게 신체의 변화와 감각을 나이별로 적어놓은 뛰어난 발상의 책. 흔히 일기라고 할 때 떠올리게 되는 내면에 대한 일기가 아닌 오로지 몸에 관한 일기다. 임신일기를 적는 것은 마치 나의 몸의 일기를 적는 기분이었다. 가장 놀라운 건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품고 있던 임신에 대한 몸의 반응이 내 나이 39에 시동이 걸려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 그게 오작동 없이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21.02.19 (5개월, 19주 1일) 금요일이다. 아침에 7시에 나간다는 계획은 차츰 늦어져 오늘은 7시 35분에서야 겨우 문을 나섰는데 마을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앱 알림 덕에 주차장을 전력질주했지만 버스는 꽁무니도 보이지 않았다. 임.. 더보기
아직 내가 들을 차례 부서에 아끼는 후배가 하나 있다. 회사에서 성실히 일하고 선후배동료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는 친구. 시행착오도 많이 겪지만 성장을 위한 노력과 옹골참이 느껴져서 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대견한 녀석이다. 어느날 오후 그 친구가 나를 사무실 밖 카페로 불러냈다. 평소에 심경이 불편하면 얼굴에 잔뜩 티가 나기 때문에 표정만 보고도 무슨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들어본 즉슨 그 즈음에 우리 부서에 발령이 나서 새로 온 남자 과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가 본인이 없는 저녁 자리에서 본인에 대한 뒷이야기를 했다는 것이었다. 꼭 험담이라기보다 업무할 때 태도가 엄격하게 변한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좋게, 혹은 안좋게 비춰질 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를 앉혀놓고 과장의 .. 더보기
바뀌는 세상과 멈춰버린 나 진동이 울려서 깼다. 어제 올린 블로그 글에 백다가 댓글을 달았네. 아침에 몽롱한 정신으로 그걸 읽다가 잊을뻔한 어젯밤 꿈이 생각이 났다. 10년 전 같이 일했던 선배님이 나왔다. 그분이 있는 곳에 가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또 거절당하고 그곳을 나오기까지의 꿈. 여기저기 미련이 또 덕지덕지 붙었다. 여자라서, 영어가 부족해서였다. 지나치게도 현실적이다. 돌아보면 10년전 간절한 소망대로 다시금 같이 일하게 된 행운의 몇달간이었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주 소수의 사람들 뿐인데 임신을 핑계로, 또 물리적 환경을 탓하며 너무 그냥 쉽게 흘려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나의 열심한 마음을 곱고 예쁘게 키워주신 분. 몸소 보여주신 분. 14년 연차를 쌓으며 난 휴직을 하고, 그분은 관리.. 더보기
임신일기 6 - 휴직을 앞두고 일하는 기분이란 출산&육아휴직을 앞두고 부장님과 밥 먹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왜 이렇게 빨리 들어가? " "그래도 이제 7개월인데요. 출산 전에 준비도 좀 하고 여유도 좀 가져보려구요. " "그게 들어가기 전에는 받는데, 나와서는 못 받는거 알지? " "네? 뭐를요?" "직장에서 봐주는 거 말야. 애 있다고. 임신 중에는 뭘 시키기를 하냐 갈구기를 하냐. 걍 가만히 있음되는데 나같으면 막달까지 다니겠다. " 2008년에 입사한 이래 쉼없이 다녔으니 난 올해 초 만 13년이 지나고 14년차 직장인이었다. 회사 쳇바퀴가 너무 지겨워 휴직이란 걸 간절히 꿈꾸던 때도 있었지만, 소망하던 때 이루지 못하고 나니 오히려 요새는 좀 덤덤해졌었다. 마치 끼니에 밥을 못 먹어 너무 배고픈 때가 지나면 배고픔이 오히려 좀 사라지는 것.. 더보기
포천 - 10개월차에도 떠날 줄 몰랐지? 산정호수 안시 1박 2일 산정호수안시 2021.6.17-18 경주 정선 태교여행 이후 송도에 다녀온 오크우드 호캉스까지하면 출산 전 여행은 더 없을 줄 알았는데 실시간 컨디션 점검하며 기어이 또 떠난 일박이일 여행. 양심상 멀지는 않은 곳으로 포천 픽! 조군의 회사 4회 콘도권을 이용한 산정호수안시로 픽! 산정호수는 몇번 와봤지만 일박을 한 건 처음이다. 한화리조트가 이곳에서는 가장 괜찮은 입지와 시설이라고 하여 숙소를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오층을 배정 받았다. 호수쪽 뷰는 아니고 반대쪽 산 뷰이지만, 뭐 호수쪽도 산정호수가 보일만한 고도가 아니라서 뷰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꽃그네라니 ㅎㅎㅎ 첫날 저녁은 산채비빔밥 정식으로! 평소 잘 먹을 기회가 없는 나물을 그득그득 먹었다. 산정호수 리조트에 붙은 별칭 안시.. 더보기
브런치 입성기 그러니까 마지막 마무리는 이렇게 썼다. “그간 혼자 여러 기록을 남겼지만 공허한 외침 같아 좀 외로웠는데, 브런치를 통해서는 글과 사진에 함께 웃고 분노하는 독자들을 만나고 싶네요. “ 그게 심사자의 심금을 울렸던 것일까? 🤭 개인적인 블로그를 지향하는 나는, 정보 리뷰 위주의 네이버 블로그로 노출되는 건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티스토리 블로그의 공허함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해왔다. 블로그가 더이상 유행하는 매체가 아니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겠지만 그렇다고 클럽하우스로 갈아탈 얼리어답 마인드도 없는 나. 가끔씩 검색에 걸리는 브런치 글들을 보면서 여기가 적절한 건가 고민만 한지도 일년여째. 갑작스런 계기는 의외로 나혼산에 나온 브런치였다. 나라고 못할건 뭐냐. 작가 신청이라는 불편한 심정을 선사하는 절차에.. 더보기
영국 13 - 런던, 언젠가 다시 볼 날이 있을까 주빌리파크에 앉아 있다가 근처 워털루역에 문득 가고싶어졌다. 노팅힐이나 러브액추얼리 같은 가족 사랑영화를 많이 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결국 액션 영화네 - 동경을 가지고 갔지만 역시 흔한 지하철역일 뿐이었다. 영상작품의 미화란 ㅎㅎ 다음 목적지는 셜록홈즈 박물관 일단 역 근처에 있다는 동상 한번 보시고 이곳이 박물관이다. 저 서있는 분 뒤에 221B 👏 오른쪽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소품 샵이 있는데, 셜록홈즈 성냥, 카드, 컵, 수건 등등 셜록 덕후들을 위한 잡화점이다. 고민끝에 컵을 하나 사왔다. 그래 난 컵덕후다 ㅋㅋㅋㅋ 유럽 어딜가나 볼 수 있는 PAUL 까페 마지막 코스로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 들르기로 했다.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이자 ‘박물관이 살아있다’에도 나온 그곳. 시작부터 사이즈가 .. 더보기
임신일기 5 - 임신 중 직장생활 : 단축 근무 고등학교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던 작년말쯤 우연하게 털어놓은 임신 소식에, 직장녀였던 친구 하나가 내게 조언을 건넸다. 회사에서 쓸 수 있는 ‘임산부 단축근무’란 것이 있는데, 초기 12주까지는 정규 근무시간 8시간 중에 두시간씩 단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받게 해주는 것이라고. 무려 근로기준법 임산부 보호 항목에 명시된 내용이다. 처음에는 그런 걸 뭘 쓰나 싶었다. 임신을 했다는 건 어차피 몇달 후 떠날 사람이라는 것. 주기적인 발령이나 공모가 일상적인 이 조직에서 곧 발령(휴직)이 예정되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기적 업무에는 투입이 곤란하고, 마음도 성의도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같은 업무를 나눠하는 조직의 특성상 옆 팀원에게 아무래도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더보기
임신일기 4 - 뭐 먹고 싶은지 그만 물어봐도 돼요. 입덧이 없그등요. 초음파 사진과 더불어 임신 클리셰의 최고봉 입덧. 담당 원장님이 6주차쯤 되었을 때 입덧이 없냐고 물었었는데, 그땐 아직 안 온줄만 알았다. 생각지도 못했지 마지막까지 없을 줄은. 당시 입덧이라고 이렇다할 뚜렷한 증세는 느끼지 못했지만 기분 탓인지 조금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그즈음 저녁 들른 껍데기 집에서 후식으로 시킨 닝닝한 냉면이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몇일 지나지 않아 조금 분명한 증세가 생겼다. 먹을 것이 한번에 많이 먹히질 않는 증세. 저녁으로 샐러드, 두부 반모, 묵 한 줌을 데쳐서 간단히 상을 차렸는데 한 두어개 집어먹고 먹히질 않아 죄다 버린 적도 있었다. 내 요리가 맛이 없는 건지, 입맛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는 게 함정이었지만. 이후에도 분명 충분한 양이 차지 않았다고 생각될 때에.. 더보기
자몽청과 리코타치즈 1. 자몽청 만들기 더운 여름 맥주를 대신할 음료로 1) 탄산수 + 깔라만시 2) 탄산수 + 오미자 3) 탄산수 + 사과주스 4) 탄산수 플레인 여럿 시도해 보았으나 슬슬 지겨워질 무렵 자몽에이드가 생각났다. 신과일 귀신인 내게는 믿고 먹는 자몽에이드! 그러나 요샌 카페에 통 가질 않으니, 이 음료를 마실 기회가 생각보다 별로 없어 (카페에 가게되면 희한하게 아이스라떼가 땡긴다) 자몽청 구입처를 알아보다가 몇군데 실패하고 내친김에 한번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필요한 재료는 그저 자몽 두개와 설탕 와장창 ㅋㅋㅋㅋㅋ 자몽과 설탕은 망원시장에서 조달했다. 자몽 껍질을 벗겨서 1센치 정도로 깍뚝썰어 볼에 담고 설탕을 와구와구 뿌린뒤에 (손질한 자몽양과 1:1정도로 맞추는 것이 레시피이나 죄책감에 조금 덜 넣었다).. 더보기
임신일기 3 - 난임병원 두번째 이야기 : 선생님과의 케미 난임병원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일단 병원은 하나지만 고객마다 개별적으로 택하는 여러 선생님이 있고, 대개 여자 선생님들이다. (내가 다닌 병원은 여섯 분 전원이 여자분이었다.) 그리고 철저한 예약시스템이 따라 붙는다. 고객들은 주로 무표정이다 못해 차가운 느낌이고, 사람이 많아도 개인적 영역을 철저히 지키는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원장실마다 옆에 붙어있는 검진실과 시술실도 매우 독립적이고 프라이빗하다. 아무래도 선택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병원인데다, 당장 어딘가 몸이 아픈 사람보다, 지치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오기 때문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내 담당 원장님은 이곳 원장님 중 막내였다. 난임병원에 가기로 마음 먹고 나서 가장 처음 닥치는 미션이 어느 병원 어느 선생님을 찾아가느냐인데, 평판과 명성이 .. 더보기
영국 12 - 런던 : 산책만 하다 집에 가네요 오늘은 돌아가는 날이다. 어제 너무 늦은시간에 귀가하는 바람에 오늘 아침은 조바심을 버리고 천천히 준비하기로 했다. 마지막날 일정도 딱히 잡아놓지 않았으니 마음가는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시간을 너무 버렸나 싶을정도로 느지막히 나왔다 ㅎㅎㅎ 영국에 와서 영어가 그리 화제가 되는 영국식 발음인건 딱히 모르겠고 그냥 알아듣기 힘들기만 하다. 영어공부좀 해야지. 호텔을 나와서 피워물은 담배를 다 피기도 전에 버킹엄에 도착 - 버킹엄은 생각보다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냥 상징성 때문에 그런 기분. 이런 왕궁에 하도 많이 왔더니 다 그게 그걸로 보여서 ㅎㅎ 특징적인 곳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하이든 공원에 들어섰다. 비오는 공원이라 조금 축축해보였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이 쨍하고 맑은 공원으로.. 더보기
영국 11 - 에딘버러 : 비조차 여행의 일부다 여행 중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좋을때도 안좋을때도 있는데, 비가 오면 다니기 불편하면서도 다시 날이 개이면 기분도 같이 급격히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 개인 날씨에 맑아지는 공기와 , 멋진 하늘, 수증기로 뽀얗게 보이는 피부, 그리고 바닥에 비치는 사람과 건물의 시각적 효과 역시 조금은 신비롭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준다. 원래도 맑은 하늘을 좋아하고 날씨가 화창할 때에 사진을 찍으면 깨끗하고 청명해 늘 좋은 날씨를 갈망하지만, 이곳은 365일중 200일 비가 온다는 영국. 하도 변덕스러운 날씨때문에 우산도 진작에 포기했다. 그리고 깨끗한 사진을 포기하는 대신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어봐야지. 이곳에 와서야 처음으로 깨달은 사실은 비조차 여행의 일부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식당이 있는 2층 문 앞에서.. 더보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데 너의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Steve Jobs 더보기
영국 10 - 에딘버러 : 이 도시의 화룡점정 에딘버러 캐슬 에딘버러 성에 가기 위해서 성이 가까워진 골목길즈음에 투어버스에서 내렸다. 장담컨대, 재생하자마자 바로 '걸어서 세계속으로' 각 ㅋㅋ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에든버러식 버스킹이 환영해주었다. 분위기 제대로 물씬 - 성 바로 앞 광장에 도착했다. 로열마일보다 오히려 성 앞은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느낌 화려하진 않지만, 성 앞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뷰는 어마어마했다. 이런 걸 차원이 다른 뷰라고 하면 될까요 난 이쪽 뷰가 제일 멋있었다. 화려한 스카이 라인은 없어도 뭔가 마음이 고요해지는 기분 성 안에 들어서니 조그만 마을이 나타났다. 성 안에도 또 한층 올라앉은 언덕이 있었는데, 많이 높지는 않았지만 정말 철저하게 높이로 권력을 누렸다는 기분은 드네요. 성 안에서 보는 풍경 역시 일품 에딘버러의 높.. 더보기
프로의 모습을 보여라? (feat 오사카 나오미의 기자회견 보이콧에 대하여)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의 오사카 나오미가 프랑스오픈 ‘롤랑가로스’를 앞두고 정신 건강을 이유로 모든 기자회견을 거부하겠다고 자신의 SNS에 발표했다. 실제로 1회전 우승 후 기자회견에 참가 하지 않자 프랑스 오픈 측은 나오미에게 만오천불의 벌금을 부과했고 나아가 앞으로 계속 기자회견 거부시 더 많은 벌금은 물론이고, 그랜드슬램 출전 금지(실격)도 강행할 것을 경고했다. 그리고 오사카 나오미는 남은 경기를 기권했다. 사회문제에 지대한 관심까진 없는 나이지만, 유독 관심가는 뉴스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그중의 하나 , 오래전부터 자주 생각하게 되지만 정작 답은 잘 내리지 못했던 문제였다. 야구 선수들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 여러 일들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 프로의 경우(공인의 경우) 어디.. 더보기
영국 9 - 에든버러 : 하루종일 타도 질리지 않을 에든버러 버스투어의 매력 * 메인 거리에 내려서는 늦은만큼 바빠진 마음에 효율적으로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 메뚜기버스를(hop on hop off) 끊었다. 하루동안 각 구역마다 자유롭게 내렸다 탈수 있는 그런 버스 - 이층으로 된 버스의 이층뒷부분은 픽업트럭처럼 반만 천장이 오픈되어있는데 관광객의 넓고 깨끗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출발할때만 해도 옅은 회색이던 하늘에 곧 짙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십분도 안되어 비가 쏟아진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천장이 있는 앞자리로 피신했지만, 나는 갈수 없지. 풍경 사진에 먼지섞인 빗자국이 있는 버스 유리창은 쥐약이다. 그나저나 난 왜 흔한 모자 하나 없는거냐. 높은 지대에 자리한 에든버러 성을 향해서 버스는 굽이굽이 길을 돌아간다. 가는 길에 적당히 광장이 나올 때마다 정차 포인트들이 있.. 더보기
인식이 높은 사람은 특정 분야에 인식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품어서 그들도 그렇게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 다른 이들을 높여주면서,그들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면서, 그리고 천천히 알려주면서 되게끔 해야한다. 지적질만 하거나 결과로 말만 하는건 누구나 한다. 본인의 뛰어난 인식의 결과물을 으스대거나 남을 비난하는 것에 쓸 시간이라면 차라리 예술의 방식으로 표현해라. 글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더보기
영국 8 : 에딘버러로 출발 - 험난한 여정 * 오늘은 에딘버러에 가는 날이다. 영국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고민했던 에딘버러행. 앞으로 영국에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데 짧은 여행기간이지만 스코트랜드에 꼭 들르고 싶었다. 하루를 겨우 할애할 수 있었는데 렌트도, 기차도 생각했었지만 짧은 일정에 교통비가 살인적인 런던에서 가장 합리적인 건 의외로 비행기, 그리하여 8시 아침비행기 - 9시 밤비행기로 돌아오는 에딘버러 당일치기가 시작되었다. 아침 6시반 빅토리아발 공항행 기차를 예약해두어서, 숙소에서 6시쯤 출발하기로 했다. 빨리 걸으면 5~10분이면 도착할 거리.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새벽내 계속해서 깨었기 때문에 비몽사몽이었는데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서 몸에 긴장을 떨쳐낼 수 없었다. 역사가 보일 때쯤 조금 마음이 놓였다. 어두웠지.. 더보기
영국 7 - 런던 : English Premier League(EPL) 직관하기 * 축구를 보러 가는길 이건 테마여행이다. 이번 영국 여행이 그간의 여행과 다른 특별한 점. 바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English Premier League(EPL) 직관이다. 이건 일종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고 젊은 시기가 아니면 나중엔 하기 어려운 일이라 특별한 경험을 만들기 위함이다. 나같은 경험주의자는 직접 하고 본 것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을 준다. 가끔 한번의 경험으로 속단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그래도 말로만 떠벌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될수 있으면 내가 직접 해보려고 하고 , 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다. 경험이 쌓여서 이야기를 만들고 어떤 특별한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이어지는 스스로를 경계하고, 늘 .. 더보기
소개팅 사건 몇주 전 아는 언니의 소개팅을 하나 주선했다. 언니와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며 근황토크를 하던 중에 올해는 무슨일이 있어도 결혼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선뜻 먼저 제안을 했다. 예전에도 남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끼리 생각했던 매칭이긴 한데, 굳이 요청하진 않으니 접어두었던 안이었다. 평소에도 세상 쿨한 언니는 별 조건을 걸지 않았다. 대머리가 아닌 유복하고 유쾌한 남자면 되었다. 남자분은 신랑의 첫 직장동료(형)이었던 분이다. 연락하여 의사를 물었더니 지금은 잠시 일을 쉬는 중이라 했는데 소개팅 시켜주기엔 좀 애매한가 싶어 언니에게도 물어보니 괜찮다 하여 진행했다. 나이가 비슷한 것만으로도 언니는 맘에 들어했고, 만나기 전 주고받는 말이 느낌도 좋다며 좋아했다. 만나는 날 연락이 왔었다... 더보기
아침상 차려주기 남편은 교대근무라 4일에 한번씩 아침출근을 한다. 휴직 이후엔 남편의 주간 출근날엔 되도록 아침을 차려주려고 하는데 이것이 내가 출근하지 않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신랑이 말한것처럼 4년간 남편이 격일마다 아침에 차로 데려다 준 것에 대응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하고 싶은 것인지 어쩐지 잘 알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꺼이 하는 일이란 것이다. 그간도 사실 하곤 싶었다. 되도록이면 아끼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인데, 내 몸이 고단하면 그렇게 잘 안 되는 게으름 때문에 못했던 것이다. (맞벌이는 정말 그런 면에서 어렵다) 그러나 시간에 쫒기지 않고, 심지어 출근후에 다시 난 자도 되니까...! (세상에) 그 삼십여분을 내어 아침을 차려주었을 때 그와 나의 기쁜 기분 그것이 훨씬 즐겁다. 7년만에 신혼.. 더보기
태교여행 6 - 정선 아침 9시반에 숙암명상 클래스를 예약해두어서 비교적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씻고 나서 차를 하나 우려먹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즐기는 티타임이 넘나 좋다. 이박삼일 다 지났는데 이제서야 하다니..! 아쉽잖아 명상시간이 되어 둘이 같이 내려갔다. 몇차례 클래스 중 처음으로 같이하는 시간이다. 명상은 난생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냥 호흡에 집중하는 수업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다가 흩어지는 잡념을 인식하게 되면 그걸 다시 붙잡아 내 감각에 집중토록 하는 것이 초점인 듯 싶었다. 코앞으로 시선을 모으거나 혀를 천장에 대고 하는 행동들도. 배꼽에서 턱 끝으로 턱끝에서 배꼽으로 숨을 내리는 것들도. 여기 오면 명상 수업은 꼭 추천하고 싶다. 이곳 컨셉에 가장.. 더보기
태교여행 5 - 정선 날이 맑아졌다. 기분 좋은 날씨 아침엔 정신이 없었다. 아침에 클래스 예약을 10시에 해놨더니만 일어나 씻지도 못하고 나갔다. 어제 사온 샐러드와 요거트만 먹고- 수업은 여전히 중언부언 그래도 어제보단 나았다. 유칼립투스, 프란킨센스, 자스민을 넣고 쬐끄만 아로마 오일을 하나 만듦 내가 고른 향에 맞는 카드와 설명을 해주셨는데... 음 마치 타로점 보는 이 느낌은 뭐지? 어제의 불신이 계속 이어지는 중 ㅋㅋㅋ 클래스가 끝나니 한 11시정도 되어서, 스파를 하기로 - 타이밍이 아주 좋았다. 체크아웃하여 주말 여행 온 사람들이 빠지는데다, 체크인은 아직 일러서 가장 사람이 없을 시간. 마치 전세낸듯 놀았는데 그 밀도와 여유가 동남아에 온 기분 잠깐 인도어 풀도 좋았다. 아이들도 없고 정말 수영장 다운 수영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