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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에 문제가 있다 그저그런 점심식당이 지겨워 새로운 곳을 찾아나서 보았다. 강남역 근처를 싸돌아다니다 우연히 입장한 한 멕시코식당. 오 너는 잘하는 메뉴가 뭐니?? 메뉴판좀 볼까?? LUNCH 메뉴가 세가지 등장- 칠라킬레스 란체로스 달걀 계란에 문제가 있다...??? 읭? 뭐지 이건? 알수가 없다. 아무래도 직원분께 여쭤보아야겠다. “이 런치 메뉴들은 어떤 음식인지 잘 모르겠는데 ,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아, 런치쪽에 있는 메뉴들은 계란으로 만든 덮밥 같은 거에요. 간단하게 드실수 있는 거구요. 칠라킬레스는 또띠아에 같이 나오고 , 란체로스는 나초칩이랑 같이 나오는 거구요, 계란에 문제가있다 같은 경우는....” 와 자연스러웠다. 내가 한국인이랑 대화를 하고 있는 게 맞나 다시 쳐다봤는데 그녀는 눈도 꿈뻑하지 ..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는기술 ​ 2019 BOOK OF THE YEAR 로 이 책을 꼽은 동료가 내게 책을 소개해주었다. 그러나 정작 추천해준 옆 동료도 본인은 재밌게 보았지만 내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데, 나 역시 이 책이 흔한 심리 안정 에세이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있을거라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책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느낌으로 보건대 그냥 나는 이런거 보지 않아도 충분히 심적으로 건강하다는 자신감? 그러나 오만이다. 타겟은 매우 처절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을지언정,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나와 같은 얕은 강박 공황 증상을 보이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매우 포괄적인 이야기였다. 비슷비슷한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이 아니라, 의사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달랐다. 신경증은 반드시 나아질 수 있는 과학적 치료방법이라 ..
식사시간 한시간에 정신을 다 뺏기는 것 같은 불편함 점심시간이 되어 11시반에 oo김밥으로 향하면서 오늘은 말하리라 다짐했다. 오늘도 에어컨 앞 일인석에 앉히면 꼭 이야기하리라. 지하1층 아케이드에 자리한 좁디좁은 이 분식집은 작은 테이블을 다닥다닥 붙여놨는데, 그중에도 맨 구석에 에어컨을 마주보고 붙여놓은 일인석자리가 하나 있다. 나머지는 다 이인석이고 상황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하지만, 저 구석 저 자리는 항상 혼자온 손님의 몫이다. 유리문을 열었더니 오늘따라 왠일인지 주인아저씨는 없고 아내분과 보조하시는분 이렇게 둘만 있었는데 손님은 내가 처음이었다. 역시나 예의 그 일인석으로 가볍게 안내하길래 나는 재빨리 이야기했다. 저 자리는 싫다, 차라리 반대편 벽쪽 이인석 구석에 앉겠다. 내가 제일 먼저 왔고 자리가 이리 많은데 혼자 온 손님이라고 무슨 벽보..
굿라이프 핸드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채로 출근 준비를 했다. 월요일 아침의 괴로움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다. 어제 책에서 “행복이란 쾌족”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상쾌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에 지금 이보다 더한 조건이 있겠나. 책에선, 행복한 삶과 행복한 기분을 나누어야 한다고 했다. 오늘아침의 음악샤워는 행복한 기분에 속할 것이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순간들이 여러방면에 지속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일테고. ​ 책에 나온 “심리적 행복”과 “행복조건으로서의 행복” 도 생각이 났다. 행복하지 않은 순간에 마음을 다스릴 것을 강조하는 수많은 유행하는 심리학 책보다, 평소 행복한 조건들을 많이 거느릴 것을 이야기한 이 책의 설득부분은 나도 꽤나 공감했다. 왜 불평할만한 상황을 택하여 다니면서 그..
풍경화 & 초상화 문득 영어버전으로 되어있는 노트북의 출력버튼을 누르다가 가로는 landscape, 세로는 portrait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낭만적이기도 하지, 우리도 가로세로 말고 풍경화, 초상화 이렇게 쓰면 안되나?
데미안 * 종교적 이야기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마태수난곡이 나와서 그 노래들을 검색해서 틀어보았다. 자칫 음악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질수도 있는데, 오히려 진중하고 긴장된 내용을 적절히 뒷받침하는 것처럼, 마치 이야기가 오페라의 원작으로서 새로이 각색된것처럼 감정이 고조되고 한층 풍부해지는 기분이었다.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었고 처음 느껴보는 조화로움이었다. 바로 이 책과 이러한 내용이어서 어울리는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과 함께하는 독서”란 행위(?)를 처음 경험한 것 치고는 굉장한 행운이다. * 데미안은 여러번 읽다 말았던 책이다. 어떤 의무감에서 이 책을 읽었는지 아마도 그 명성에 비해 수월한 장수, 난해해보이지 않는 이야기 서술을 보고 괜찮을듯 싶어 사두고는, 어쩔수 없이 반정도 읽어내..
단정할 수 있나 과학적 실증 결과로 나타난 결과에 대하여 물리학 박사조차도 혹시나 이것이 단정적 문장일까 우려한다. 점심나와 이런 훌륭한 문장의 과학잡지를 보면서도 회사의 부조리함 생각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나도 한심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모르겠다. 회사의 그 인간들은 매사에 뭘 보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구는지? 되도 않는 망발을 늘어놓는 사짜타입 인간들 레알 극혐.
호밀밭의 반항아 &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반항아 영화는 책과 연관이 많다는 리뷰가 있어서 , 체실비치처럼 책을 먼저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약간의 주저함이 있었다. 이 소설, 제목은 들어봤지만 당연히 보지는 않았었고 홍보포스터에서 보듯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미문학 1위정도의 관심은 더더욱 없었었다. 사실 난 이 제목을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아래서와 헷갈릴 정도의 수준이었고, 영화를 본 이후에도 영화속 작가의 이름이 실제 이름인지 되물을 정도로 비상식적이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다. 초반 한시간은 굉장한 몰입도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상색감인데다 적당히 속도있으면서도 불필요한 장면이 어렵게 교차편집되지 않은 것이 좋았다. 주인공의 내적 정서를 따라가는 전개가 좋았다. 교수로 분한 케빈스페이시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했다. 이장면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