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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영국 5 - 런던 : 흐린날 도시 걷기 * 다섯시쯤 한번 눈을 떴다가 , 다시금 눈을 감았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리듬은 가끔 놀랍도록 무섭다. 시간이 빠른 한국에 비하면 조금 늦은 기상시간이 되니 눈이 떠지는 바이오리듬. 어제는 첫날이었고, 내일은 에든버러로 일찍 출발해야하니, 오늘은 늑장을 좀 부려도 되겠지. 여행을와서 늘 더 바쁘고 몸이 피곤한건 어쩔수 없는 딜레마인 것도 같지만, 늘 같은 여행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한계도 조금 답답하다. PRET이라고 쓰여진 카페가 길거리에 눈에 많이 띈다. 가격도 적당하고 품목도 다양한 걸 보면 영국의 빠바 정도로 보면 될까? 조촐하게 아침을 빵과 수프 요거트로 해결하기로 - * 이 나라는 외국인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것만 같다. 이 귀여운 빨간 버스와 예쁜 장난감같은 런던아이, 빨강.. 더보기
스페인 19 - 에필로그(사진대방출) #사진찍는나 # 쓰는 나 # 지도보는 나 # ....?? 더움의 미학 스페인 여행을 하려면 자신이 더위를 타는지 아닌지 일단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긴 정말 덥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심하게 틀 것 같지만 오히려 약하게 트는데 바깥 과의 기온차가 너무 심해서 냉방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틀어도 덥다) 이런이들에게 씨에스타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이다. 햇빛이 뜨거워지는 1시에서 5시 사이에는 어떤 일이든 의욕적으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뭔가를 한다면 엄청난 비효율을 낳는다. 밖에 나가 무언가를 한다는 건 웬만해선 상상할 수조차 없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 이란 모호하고 잔인한 말도 없지만 사람의 정신적인 부분이 그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여기서 하루 이틀.. 더보기
스페인 18 - 프라도미술관으로부터 마욜광장까지 컨디션 회복한 사과양이 마지막날쯤 되니 다시 해사한 미소를 뽐내어 주었다. 생전 처음 겪는 신대륙의 강렬한 더위에 깜놀한 그녀의 유리바디가 이번 여행을 통해 강화유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마지막날 아침, 우리의 목적지는 저곳 프라도 미술관이다 👉🏻 이 미술관의 터줏대감이자 초유명인사 벨라크루즈 선생. 아침이라 아직 체력이 좋구만 멀리 스페인 고전미술계의 쌍두마차 고야 선생님도 보인다. 프라도 미술관! 사실 방문 전에 잘 알지도 못하던 미술관이었는데 (일자무식) 와 정말 너무나 대박 감동하고 돌아왔다. 다채롭고 선명하고 화려한 그림들도, 쾌적하고 품격있는 미술관 내부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미술관의 사이즈에 붐비지 않는 밀도도 좋았다. 박물관보다 미술관이 더 내 취향에 맞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역사적 .. 더보기
스페인 17 - 대도시의 품격, 마드리드 그라나다를 떠나 마드리드로 가는 날, 아침 일찍 기차에 올랐다. 그라나다를 출발해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에서 체력 충전을 좀 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잠들기에 불편했다. 좌우로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바람에 머리를 가누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십여분간 눈을 감고 잠을 붙여보려 했지만 목이 아파 이내 포기하고 책자와 지도를 꺼내들었다. 전체 길이가 10여미터쯤 될까. 한줄에 네좌석씩 여섯줄이 있는 이 칸은 기차 전체에서 마지막 칸인데, 여기만 사람이 다 차서 시끄럽고 조금 덥다. 앞에 마주보고 앉은 출신불명의 남녀학생 무리는 안방에 앉은 듯 신발도 벗고 맞은편 친구에게 다리를 올려 짖궂은 장난을 쳐대는데, 그 맞은편 애가 나와 눈이 딱 마주치는 자리라 힐끗힐끗 보이는 시선 피하기도 어색하다. 오른쪽 끝에는 핸드폰을.. 더보기
스페인 16 - 세상 평화로운 그라나다의 오후 오전 내 알함브라 궁전에 들러서 가장 중요한 볼일을 마친 우리는 이미 일찌감치 시작된 씨에스타에 맞추어 사과양은 숙소에서 나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궁전터가 높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데다가 특별히 높은 현대화된 건물도 없는 이 도시는 어지간한 카페만 가도 환상적인 뷰를 제공했다.많은 전망을 봐왔지만 어느 화려한 도시의 전망도 여기 그라나다의 풍경에 견주어 이기긴 어려울 것 같다.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관광으로 먹고사는 작은 관광도시. 도시도 큰 건물도 따로 없고 화려한 스카이라인도 없는 곳. 그렇지만 넓고 탁트인 땅에, 통일감 있는 낮은 집들이 이뤄내는 풍경은 참으로 멋있었다. 내가 화려한 고층의 스카이라인보다 넓은 곳에 탁트인 풍경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도 이때부터 알았나싶다. 흰색 벽에.. 더보기
스페인 14 - 플라멩고 그라나다 호텔에 체크인하면서 오늘 저녁에 볼 플라멩고 공연을 예약했다. 플라멩고는 집시나 안달루시아인 혹은 유대계 스페인인의 민요에서 유래되었는데, 후에 집시들이 직업적으로 춤을 추게 되면서 플라멩코가 집시의 음악과 춤을 일컫게 되는 용어로 굳혀졌다고 한다. 스페인 남부지방에서 전통적으로 꼭 관람해야하는 공연! 포르투갈 파두와 스페인의 플라멩고는 비슷한 듯 다르다는데, 어떨른지! 저녁무렵 호텔에서 다같이 셔틀을 타고 도착한 공연장은 “동굴 타블라오” 이다.좁은 복도에 빨간색 의자가 다닥다닥 깔려있었다. 엉거주춤 들어간대로 순서대로 앉았다. 이렇게까지 관객친화적인 공연장이라니, 생각도 못했다. 갑자기 좀 두근두근해지는걸?플라멩고는 기타 음악과 즉흥춤을 수반하는 칸테(노래)로 구성된다. 춤을 출 때 남성들은.. 더보기
스페인 13 - 그라나다에서 요양하기 우리의 두번째 도시는 그라나다 유럽 저가항공인 뷰엘링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이 당시의 여행은 ‘에어텔’이라고 여행사를 통해서 가고싶은 도시만 고르면 호텔과 교통수단은 예약대행하고 도시 내에서는 자유롭게 여행하는 시스템이었다. 처음 가는 나라의 교통편과 숙소 리스크를 줄이되 패키지 여행은 하기 싫은 자들의 선택. 그러나 몇년 해보니 갈때마다 숙소가 성에 안 차는 게 문제다. 크고 저렴한 호텔 위주로 여행사에서 예약하다보니 도심에서 멀기도 하고 방도 뭐 갠신히 최악만 아닌 정도? 스마트폰으로 에어비앤비하는 요새 시대엔 에어텔 상품이란 것도 추억팔이가 되어버렸지만. 공항에서 그라나다 도심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체크인하기엔 시간이 너무 일러서 숙소에 짐만 맡기고 알함브라 근처 산책로에 앉았다. 카페를 .. 더보기
스페인 7 - 건축물 투어 : 상파우병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에 밀려 빛을 바랬지만 바르셀로나엔 천재적인 건축가가 한명 더 있는데, 그가 바로 '몬타네르'이다. 꽃의 건축가 몬타네르의 건축물 상파우 병원에 가는길. 구엘공원에서 내려와 지도를 보니 몇블럭 떨어진 가까운 곳이라 대충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근처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관광하기 딱 좋은 도시 여행 첫날에 버스와 지하철과 도보루트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은 곧이어 '뜨거운 태양의 도시'를 얕잡아봤다는 사실과 함께 온 몸에 흐르는 땀으로 바뀌어버렸다. 한블럭 걸어가는 길이 불같이 덥다. 크악상파우 병원 본동 입구에 도착했다. 원래는 사진 좌측으로 쭉 뻗은 날개가 오른쪽으로도 대칭으로 펼쳐져 있는데, 안타깝게 공사중.십사만오천평방미터. = 대략 43800평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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