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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 - 상공에서 도대체 공항에 제대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온 적이 있긴 있었던가. 아침 8시에 도착하려던 예정으로 집에서 7시 조금 넘어서 나오다보니 예전 중국여행 가던 길, 간지나게 인천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왔던 기억이 떠올라 어무니에게 인천공항까지 태워다달란 부탁을 하고 말았다. 준비성 없기로 소문난 나의 모습이 반복되는 게 부끄러워 어떻게 말로든 다른 핑계를 대보려 했으나, 어쩌랴 이미 시간은 일곱시 반인걸.. 그리하여 어머니와 인천까지 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 여행의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마음이 떨려 최소한의 준비만 했다고. 어쩌다 하필 꼬인 케이스가 됐다고. 그러자 엄마는 ‘결정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할 상황은 의외로 꽤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럴 때에 확신을 가지..
스페인 1 - 여행의 준비 *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최도성著] * 가우디, 공간의 환상 [안토니오 가우디著, 이종석譯] * 두근두근 세계여행시리즈, 스페인 [중앙Books펴냄] *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 산티아고편 [김남희著] * 프라도 미술관 [다니엘라 타라브라著, 김현숙譯] 2010.7.10 (토) 이번여행 비행기표도 제일 먼저 끊고, 책도 제일 많이 보고, 쓸 노트도 제일 먼저 사고, 여행 준비를 위한 만반의 자세가 되어있음에도 오늘에서야 첫번째 일기를 쓰는 건 며칠뒤 있을 인사발령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꼬여도 하필 이렇게 꼬여버린 상황. 17일 아침 출발에 16일 저녁까지 벌벌 떨어야 하는 이 상황이 야속하긴 하지만 어쩌리요? 어차피 지금 내가 취할 액션도 없으리여니와 결과도 달..
스페인 0 - 태양과 정열의 나라 스페인 태양과 정열의 나라 스페인 ,시작합니다. 유후
싸이를 털었다 추억의 싸이월드가 닫는다는 말에, 간만에 접속하여 사진과 다이어리 그리고 여행기 몇개를 털어왔다. 최근까지도 일기나 여행기를 쓰지만, 그당시 쓴 것들을 보니 오그라들다 못해 폭파시키고 싶은 심정이 ㅋㅋㅋㅋ그래도 여행기는 소중하니까 몇개 퍼왔다. 호주랑 스페인 거니까 무려 10년전 이야기네 작년거 쓰는것도 민망한데, 우려먹다 못해 이제 10년전 것까지 푹푹 고아먹는 우거지탕 블로그
룬샷 - 사피 바칼 이 책의 제목 룬샷(Loon shot)은 문샷(Moon Shot)의 변형이다. ​ 문샷은 달에 사람을 보내고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의미로 케네디 미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단어인데 그 후 문샷이라는 단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과 야심찬 목표"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작가에게 룬샷은 그보다 더 발칙하고 미친(?) 상상을 의미하며, 모두들 홀대하고 무시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업을 살리는 핵심 아이디어를 뜻한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 “ 물이 가득 담긴 욕조를 얼어붙기 직전으로 만들어보자. 어느 쪽으로든 조금만 움직이면 전체가 얼거나 녹아버린다. 그런데 바로 그 접점에서는 얼음 덩어리와 액체 상태의 물이 공존한다. 상전이의 경계에서 두 가지 상태가 공존하..
포르투갈 20 - 에필로그 포르투갈에서 공수해 온 포트와인을 준비하고, 오빠네 부부를 집에 모셔 저녁을 먹고 여행담을 늘어놓던 날, 포르투 숙소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리저리 자랑을 했더니 두분이 갑자기 그곳에 가겠다 했다. 원래 여행을 즐겨하지 않는 오빠인데, 도시의 분위기와 매력에 빠진 게 분명하다. 나름 두분의 여행 타이밍에 부합하기도 했고, 와인도 숙소도 한적한 도시 분위기도 여러모로 적절하였나보다. 앉은 자리에서 검색한 비행기표가 마침 두바이 경유하는 에미레이트 항공기로 70만원대 가격이었던 것이 결정타였다.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나혼자 블로그에 여행기를 써서 추억하곤 했는데, 이렇게 가족끼리 같은 추억을 공유하게 되는 건 처음이었다. 그것은 우리 둘의 경험과 에피소드 때문이 아니라 포르투갈 이 나라의 매력에서 시작되었을 것..
표백 - 장강명 장강명님의 책을 연달아 읽고나니 우연히 요 두책이 그런건지 원래 이분이 그런건지 그 전의 책과 기조(?)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오히려 오륙십 대의 나이 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 남겠지.” “무슨 경험이 있든 간에 나이를 넘기면 H그룹 공채에 서류도 못 내잖아요.” “얘가 원래 좀 삐딱해요.” 누군가가 끼어들어 제지하려 했으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멈추는 법이 없었다.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책, 이게 뭐라고 - 장강명 에세이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더니, 이런저런 작가분들의 책을 마음껏 들춰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장강명 작가님은 ‘책 읽어드립니다’ 에 패널로 나오셔서 알게 되었는데, 책을 보는 건 처음이다. 인류를 사랑하는 건 쉽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건 어렵다’는 명언이 있다. 내 기억에는 버트런드 러셀이 한 말 아니면 《피너츠》에서 스누피의 대사다. 어쨌든 나는 이 말에 썩 동의하지 않는다. 인류와 인간을 동시에 사랑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어느 한쪽만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류를 사랑하고 인간을 미워하는 것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인류를 미워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주 더. 굉장히 더. 쓰는 장강명과 말하는 장강명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에세이 중 김영하님과 김연수님과는 또 다른 내성적이고 시니컬한 면이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