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니 그저 살랑살랑 걷다가 마음에 드는 서점이나 카페를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여행이 이곳의 일상이 아닌가 싶었다. 질 좋은 커피도 많고 귀여운 카페는 더 많은 곳. 한낮의 산책은 좀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했다.
추운 날씨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하고 화사한 길을 걸으니 갑자기 봄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무들도 싱싱하고 푸릇푸릇해서 상콤하기도 하고 활력이 절로 솟았다.
저 수많은 엉킴 속에 과연 질서가 있는 것일까. 사진 좀 찍으려 하면 프레임에 빠짐없이 등장하던 무지막지한 전깃줄 뭉치가 기억에 남는다.
빅 관광 포인트인 사원은 의외로 많이 가지 않았다. 유명하고 큰 사원들이지만 막상 들어가서 본격 살피기엔 입구부터 너무나 눈이 부시게 휘황찬란해서 약간 부담(?)된 까닭이랄까. 어차피 이후로도 지나니 사원이 셀 수 없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싶은 분위기 이기도 했고.
님만해민의 진수는 여기임이 분명하다.
쭉쭉 뻗은 넓은 골목길에 호텔도 많고 조식겸 귀여운 카페도 많고 식당과 라이브 바도 이곳저곳 눈에 띈다.
심지어 건물마다 구획된 공간도 넓어 주차도 공간감도 넉넉하고 나무는 높게 우거져 산뜻한데 저마다 인테리어를 뽐내서 재미도 있다. 그리스식 미국식 일본식 태국식 아주 천차만별인데 그렇게까지 조잡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아마 넓은 공간 때문일 듯. 이 가운데 호텔이 있어도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주변 돌아다니기가 워낙 좋으니.
단점이 있다면 이른 아침이라 아직 많이들 안 연 것? 그리고 사진찍으면 생각보다 구린 것? ㅋㅋㅋ
아무튼 걷기는 넘 좋다. 아마 자전거는 더 좋을 것 같아. 치앙마이 살기 좋은 것 같아. 아- 여름엔 어떨지 모르니 속단하진 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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