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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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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0 - 바탈랴, 미완성의 미학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각. 카스카이스를 떠나 북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바탈랴를 들렀다가 아베이루까지 가는 여정. 출발할 때 네비에 바탈랴를 찍었더니 150km가 나왔다. 카스카이스에서 리스본 근처로 돌아가 북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탈 것이다.포르투갈은 우리나라(99천km2)와 비슷한 면적(92천km2)에 비슷한 위도에(북위 39도) , 심지어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북동쪽에 비교적 높은 산맥이 있고 서쪽으로 서서히 산맥줄기가 뻗어있는 구조까지도.우리는 리스본 남쪽과 포르투 북쪽을 포기하고 대략 리스본(in) -> 포르투(out)로 북상하는 여행을 짰는데 , 그 중 오늘이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는 날이다.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산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토목기술이..
포르투갈 9 - 카스카이스 : 컴팩트한 아름다움, 카스카이스 산책 여행 다섯째날 일어나 산책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벌떡, 알람이 계속 울린다. 어제밤에 진한 포트 한병을 다비워 그런가 숙취인지 모를 배아픔이 올라와 바로 조식먹으러 출동!!식당은 일층 로비 옆에 붙어있었는데, 다시 보니 어제 밤 와인잔을 얻으러 들렀다가 벨기에 아줌마를 만난 곳이다. 친구들과 여행 모임이 있어 세계방방곡곡 여행을 즐기신다면서 일본 중국 다 가봤는데 한국만 안가봤다던 분. 아니, 우리도 프랑스 이태리 네덜란드만이 아니라 중간에 낀 벨기에의 앤트워프 겐트 브뤼셀을 들렀는데, 당신은 일본 중국 가면서도 왜 한국은 못 와봤냐고 취한김에 이런저런 말을 신나게 주고받았었네. 해외나가면 쓸데없이 인지도 놀이를 하게 되는건 모든 여행자가 다 그런가 봄 ㅎㅎ식당 통 유리창 너머로 바깥 광경이 벌써부터 말..
포르투갈 8 - 신트라 : 알록달록 레고같은 페냐성 호카곶에서 나온 우리는 차를 돌려 다시 신트라로 돌아가는게 아닌, 카스카이스로 향했다. 벌써 3시가 넘어간 시각이라 숙소에 체크인을 먼저 하고 재출발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택도 기대만큼 효과는 없었다. 이것 역시 결과론적 이야기긴 하지만.카스카이스로 넘어가는 길은 그 와중에 너무나도 예뻤다. 헤어핀을 도는 동안 예쁜 뷰가 나왔다 가렸다 또 나왔다가 무한 반복. 탄성의 음도 점점 끝을 모르고 올라갔다. 크로아티아와 비슷한 바다 뷰이기긴 했는데, 그만큼 심한 절벽은 아니라서 덜 무서운 것이 내게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해안가의 경도만으로는 제주도와 비슷한 그런 지형이라 할까.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니 또 회전교차로가 나왔다. 포르투갈은 차량이 적어선지, 효율적 도로교통 설계때문인지 유독 ..
포르투갈 7 - CABO DA ROCA : 홧김에 호카곶 피리퀴타에서 나와서 식당 옆에 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갔다. 잘 꾸며놓은 돌바닥을 따라 나란히 상점이 이어져있었고, 처음엔 구경도 할겸 헤갈레이아를 향해 걸어 가보려고 했다. 그러나 점차 언덕배기가 나타난데다 거리가 아주 가까웁지도 않아서 곧 우리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아까 아래쪽에 대 놓은 차를 가져갈 것인지 말 것인지 말이다. 우리 차는 신트라 궁전에서도 한참 아래쪽에 있는데 헤갈레이아는 그것과는 반대방향이었다. 지도상으로는 2KM내외로 걸어갈만도 한 거리인 듯 했는데, 고저를 몰라서 주저했다. 평지였다면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여행은 늘 앞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주차된 차로 돌아가는 걸 선택했다. 오기 전부터 신트라가 주차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었는데, 아침에 쉽사리 ..
포르투갈 6 - 신트라 : 높은 산속에 숨겨진 왕실의 신비한 궁궐 여행 넷째날 벌써 넷째날이라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새벽녘에 깼는데 시간이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아침의 햇볕은 좀 흐렸다. 조식을 먹고 얼른 출발하려고 부지런히 준비를 했다. 렌트카를 확보했으니 오늘은 차를 타고 리스본 근교 ‘신트라’ 를 구경하고 또다른 근교 도시인 ‘카스카이스’ 에 묵기로 계획했다. 어제 렌트카를 수령할때 이동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차에 적응할 틈이 없었다. 아침에 호텔 직원이 발렛으로 빼준 차에 탔는데 또다시 처음 타는 느낌. 도로와 네비게이션에 적응할 틈도 없이 고속도로가 바로 나오는 것 같아서 난 좀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운전자는 개의치 않는 것 같아 보였다. 내가 운전자라면 훨씬 적응이 어려웠겠지. 갈수록 퇴화하는 나의 능력을 어찌할고 ..? 신트라로 가는 길은 멀지 ..
포르투갈 5 - 리스본 : 코메르시우 광장에 오르는 단 하나만으로도, 리스본에 머무를 이유는 충분하다 바뀐 방은 6층, 한참 창밖 뷰 감상에 빠져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아마 아까 맡긴 발렛차량 차키를 가져다주다보다 싶어 무심코 문을 열었더니 “서프라이즈~~!! 해피벌쓰데이!!” 상냥한 미소의 직원이 눈을 찡긋하며 들고온 자그마한 케익과 샴페인을 내밀었다. 와..! 오늘 남편 생일인 거 까묵고 있었다!!! 농담으로 내가 시킨 거다 둘러대보려 했지만, 나 역시 서프라이즈에 너무 당황한것을 이미 들켜버렸다. 게다가 생일주간 놀러오면서 미리 준비한것이 아무것도 없어 부끄럽고 미안함이 쓰나미처럼 몰려들었다 (언제쯤 준비력이 갖춰진 사람이 될까. 다시 태어나야 되나 ㅋㅋㅋ) 어쨌던 기분좋게 샴페인을 받았으니 이걸 다 먹고 나가기로 했다. 잠시 쉬기도 하고 풍경도 보면서. 시원하고 상큼한 샴페인은 금세 훌라당 ..
포르투갈 4 - 리스본 : 일곱개의 언덕과 일곱개의 전망대가 있는 도시 여행 셋째날 리스본에서 눈을 뜬 첫날. 이제서야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아무리 스탑오버로 많은 곳을 들러도, 여정을 풀고 가벼운 몸가짐으로 아침에 숙소를 나서는 기분과 같을 수는 없다. 우리의 숙소인 사하 호텔은 폼발광장 근처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광장의 회전 교차로를 지나 내려오니 검은 망토를 입은 학생들 여럿이 구호를 제창하며 지나가고 있다. 졸업식 시즌인가. 여튼 그들 덕분에 응원이라도 받은 듯 힘찬 발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어제는 뒤늦게 벨렝 지구를 다녀오느라 리스본 시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벨렝에서 저녁무렵 트램을 타고 히게이라 광장에 내려 어둑해진 길을 걸어 올라온 것이 전부다. 오늘은 아침부터 시작이니까. 그 유명하다는 28번 트램부터 타보기로 했다. 일단 숙소근처에 있는 메..
포르투갈 3 - 리스본 벨렝 : 대항해시대 용사들은 가고, 따뜻한 햇살만이 남아있는 곳 날이 꽤나 더웠다. 햇볕이 말도 못하게 따가운 기분. 쨍한 날씨에 화면조차 잘 보이지 않는 핸드폰으로 우버를 켜서 목적지로 벨렝지구를 찍었다. 두번째 우버기사를 기다리면서 벌써 더워서 지치기 시작했는데, 도착한 그는 우리를 한층 더 지치게 만든 것이 분명하다. 이분, 일단 말이 많았다. 포르투갈에 대해서 장황한 설명을 내뱉기 시작한데다가 (포르투갈 우버기사들은 관광객 대처 교육을 따로 받는것인가..), 운전이 너무 거칠기도 했고, 무엇보다 구글지도로 봐도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게 골목길을 디귿자로 돌고 회전교차로도 쓸데없이 도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긴장했던 것. 알고보니, 시내가 파업인지 뭔지 차량 운행이 막혔고, 차가 막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이 아저씨가 고속도로를 타고 외곽길을 지름길로 돌아 벨렝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