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썸네일형 리스트형 크로아티아 9 - 파그섬, 세상 끝의 풍경 파그섬은 아드리아해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다. 그간 북으로 달려오며 만난 여러 섬 중에서도 압도적인 사이즈이다. 지도에서 보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모양이 꼭 들어서 달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식물이 부족한 파그의 동쪽은 마치 달에서 본 풍경으로 유명하단다. 하지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해변과 비옥한 숲도 만날 수 있는 곳. 처음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했을 때 파그섬은 우리의 예상 경로에 없었던 곳이었다. 시간과 발 닿는대로 가보자고 떠났던 여행 중에 처음으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 게 이 곳이었다. 짧은 시간 부지런히 달려 틈을 내 자다르의 일몰을 기어이 보고 난 후 받은 감동이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었던 것 같다. 자다르에서 떠난 우리의 다음날 숙박지는 플리트비체였다. 목적지까지.. 더보기 크로아티아 8 - 자다르 : 흔한 일몰 하나로 도시가 이렇게 로맨틱해질 수 있다는 걸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유독 잊혀지지 않는 도시가 있다. 가보기 전에는 존재도 몰랐지만 발길 한번 들인 인연으로 평생동안 소망하게 되는 그런 도시. 크로아티아의 많은 소도시들이 그러했지만 자다르는 그중에서도 마음속에 깊이 박힌 인상이 있었다.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도시였다. ‘자다르’ 그 세글자 이름자도 ‘Zadar’ 영문자의 조합도 어여뻤다. #거리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차는 숙소에 두고 시내까지 걸어들어갔다. 길은 깨끗하고 기분좋은 설렘이 가득했다. # 걸어가는 길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처음엔 대여섯씩 일행이던 사람들은 어느새 한 무더기가 되었다. 모두가 약속한 듯 똑같은 곳을 향해 걷고 있었다. 지도도 필요 없고 시계도 필요 없었다. 해가 들어 모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 기다림 광장의 끄트머리에 다달았다. 여태.. 더보기 치앙마이 10 - 환상의 쿠킹클래스2 이전의 동남아 여행에서도 쿠킹클래스를 찾아본 적이 없진 않지만 첫 클래스를 이 같이 훌륭한 곳으로 택할 수 있었던 건 언니의 공이 크다. 치앙마이 물가 치고는 싸지 않은 가격이었으나 이 정도 레벨은 되어야 제대로 된 클래스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분명하게 느꼈다. 모닝 클래스 가격은 일인당 1280바트 (우리돈 5만원가량) 게다가 점심 끼니도 태국 전통식으로 풀코스 해결하는 것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하나 우려는 과연 내가 만든 태국 음식들이 그정도 맛을 내느냐…! 였는데 돌이켜보니 이건 별 일이 아니었다. 재료와 레시피가 이만큼 정해져 있으니 내가 조절할 수 있는건 그저 냄비에 주걱 휘젓는 속도 정도. 메뉴는 총 다섯가지였는데 같이 서빙되는 것 빼고 내가 본격적으로 만드는 건 세가지. 1... 더보기 치앙마이 9 - 환상의 쿠킹클래스 1 이번 태국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쿠킹클래스를 꼽겠다. 언니가 유튜브로 미리 찾아보고 나도 같이 예약해줬는데 예상치 못한 호화로운 환대에 완전 뿅 반해버림. 쿠킹클래스는 모닝과 디너 둘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만드는 메뉴는 같고 모닝은 시장 투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으로 픽! 당일날 목적지 근처 재래시장에 들러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 설탕 하나부터 코코넛 밀크 팜 슈거 쌀까지 방대한 정보였다. ㅎㅎㅎ 나처럼 심심풀이가 아니라 태국의 음식을 진정 탐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과정이 꼭 필요할 듯. 역시 현지의 맛은 현지의 소스를 사야하는 법. 그냥 몇봉지 업어오면 집에서 팟타이 쌉가능 ㅋㅋㅋ 클래스 시작 전에 시간을 주고 정원 구경을 맘껏 하라는 걸 보니 비주얼에 힘을 준것이 분.. 더보기 치앙마이 8 - 딱 한 곳 골라 구경한다면 그 곳은 바로 도이수텝 산 중턱에 조성된 대규모의 황금사원. 치앙마이에서 유적지 딱 한군데만 구경한다면 바로 이곳이란다. 치앙마이 대학교 앞에서 모집, 출발하는 성테우를 타고 둘째날 오후를 할애하여 도이수텝에 다녀왔다. 차타고 올라오는 길에 멀미가 나서 내리자마자 휴식이 좀 필요했다. 다행히 사원주변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먼저 한바퀴 휘 둘러보며 두통을 달랬는데 구경하며 하품을 쩍쩍 한 거 지루해서 그런거 절대 아님. 멀미 때문입니다요. 근처에서 제일 높은 지역이라 일품이라는 전망대도 역시 좋았다. 근데 오늘따라 미세먼지 농도 무엇 ㅎㅎㅎ 드디어 메인스테이지 입장.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사정없이 반짝이는 금빛은 조화롭다기보다 비현실적이었다. 경건한 느낌을 갖기엔 사람이 너무 많았기도 했지만 한편 뭐랄까. 낮은 하늘 아래 천.. 더보기 치앙마이 7 - 살랑살랑 걷다가 카페에나 들릅시다 날씨가 좋으니 그저 살랑살랑 걷다가 마음에 드는 서점이나 카페를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여행이 이곳의 일상이 아닌가 싶었다. 질 좋은 커피도 많고 귀여운 카페는 더 많은 곳. 한낮의 산책은 좀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했다. 추운 날씨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하고 화사한 길을 걸으니 갑자기 봄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무들도 싱싱하고 푸릇푸릇해서 상콤하기도 하고 활력이 절로 솟았다. 저 수많은 엉킴 속에 과연 질서가 있는 것일까. 사진 좀 찍으려 하면 프레임에 빠짐없이 등장하던 무지막지한 전깃줄 뭉치가 기억에 남는다. 빅 관광 포인트인 사원은 의외로 많이 가지 않았다. 유명하고 큰 사원들이지만 막상 들어가서 본격 살피기엔 입구부터 너무나 눈이 부시게 휘황찬란해서 약간 부담(?)된 까닭이랄까. 어차피 이.. 더보기 치앙마이 6 - 교통상황 1. 공항에서 볼트 부르기가 젤 빡셌던 것 같다. 부르긴 금방 불렀는데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지 찾는 게 너무 어려운 치앙마이 공항. 볼트는 언니가 한국서 앱 깔아서 셋업하고 갔는데 그랩보단 싸고 대신 잘 안 온다. 2. 첫날 올드타운까지 걸어갔다가 발이 너무 아파서 다시 걸어올 수 없었던 우리. 애타게 불러보는 볼트는 여러집 배달하는 배민 오토바이마냥 올드타운에서 꼬불꼬불 돌며 오지를 않았다. 프라싱 사원 앞에서 택시도 흥정해보고 성테우도 잡아봤지만 다들 한탕하려는 기색이라 야무진 척 거절하고 30분은 흘렀을까. 마침내 쿨거래로 잡아탄 툭툭에서 매콤하게 매연 마셔가며 드라이빙 제대로 했다. 멀미날 것 같은 답답함을 한방에 해소시키는 시원한 질주. 빠른 배송에 20바트 얹어주고 나니 결국 택시값이나 성테우.. 더보기 치앙마이 5 - 태국은 먹으러 가는 맛이지 이번 여행의 키 포인트는 먹거리였다. 미식투어에 크게 중점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팟타이는 참을수 없지!!! 좋은데서 자고, 구경하고, 아기자기 쇼핑하는 것 이상으로 그저 ‘먹고 오자’ 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ㅋㅋㅋ 1. 첫날 아침 조식, 야외 테이블부터 설렜다. 타이식 오믈렛과 카레가 있었는데 용과가 제일 맛있었다는 후문. 안그래도 여행 첫 끼라 기분 너무 상쾌했는데 귀여운 호텔에서 둘이 고퀄로 조식까지 얻어먹어 뭘 먹어도 다 신남 2. 첫날 점심으로 올드타운의 블루누들 국수를 먹었다. 우육탕면 같은 익숙한 맛인데 부드럽고 담백하여 술술 들어감. 에어컨 없어도 해만 가리면 그늘에서 뜨거운 국수 먹을 수 있는 훌륭한 날씨. 3. 첫날 저녁. 언니랑 현지식당 찾아 야심차게 들어간 뒷동네 해산물 식당... 더보기 이전 1 2 3 4 5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