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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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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8 - 포르투 : 한달살기 하는 이유 알만하네, 대체 불가능한 포르투의 매력 오늘 아침도 흐린 날씨이다. 어제보단 좀 나은지 안개는 걷혀있지만 이건 할리데이 인에서보다 낮은 지역이라서 그럴수도 있다. 이쪽은 창이 눈이 많이 부시다. 벌써 8시가 넘었지만 푸르투에서는 흐린 날씨 덕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핸드폰 충전을 하면서 론리플래닛에 나온 쇼핑 스팟을 꾸역꾸역 구글 지도에 밀어넣어 기록했다. 펜으로 지도에 표시하는게 보기는 편한데 오프라인 지도와 온라인 지도의 과도기에서 나는 어디하나 적응하지 못하고 이거저거를 번갈아 보다가 제대로 하나도 안되는 상황에 외려 적응이 될 지경이다. 오늘은 포르투갈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이 마지막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자정쯤 비행기를 타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경유지에서 우리의 짐은 찾지 못한 채 네덜란드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
속초 바다 속초바다가 눈이 시리게 파랬다. 깊고 선명한 파랑에 물도 맑고 투명했다. 깨끗한 공기에 햇빛이 전면에 내리쬐는 수면에 빛의 물결이 일어 눈이 부셨고, 공기는 차가웠지만 바람은 잔잔하고 햇볕에 등판이 따뜻해지는 그런 날씨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날씨에 이토록 예쁜 풍광은 오랜만이었다. 너무 서울에만 갇혀있던 걸까. 속초가 원래 이리도 아름다웠나. 오늘 유독 날씨가 좋은 날인건가 헷갈릴 지경이었다. 불과 몇달 전 강릉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리도 바다의 맑음이 차이나는 줄 몰랐다. 그야말로 속초의 재발견이랄까. 조용한 콘도방에서 보는 잔잔한 바다와 설악산의 능선들, 산책길 '바다향기로'를 걸으면서 본 투명한 바다, 물회집 앞으로 펼쳐진 청초호의 넓은 시원함이 생각난다. 까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
포르투갈 17 - 포르투 : 포르투에 왔으면 포트와인 한 잔 해야지 어두워지기전에 숙소로 돌아와 옷을 챙겨입고 강변을 걷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또한번 마주한 저녁무렵의 환상적인 뷰. 발걸음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았지만 더 나은 광경을 향해 애써 엉덩이를 떼는 그런 흔치 않은 순간이 이어졌다. 이것은 여행이 훌륭하다는 반증.구릉을 거의 뛰다시피 내려와 히베이라에 도착하자 절로 나오는 감탄. 이곳은 정말 낭만적인 곳이다. 어떤 의미로 누군가가 포르투를 각자 인생의 도시로 꼽는지 알것 같다. 강변에 모두들 나와서 사진기를 들고 노을을 찍고 있었다.히베이라 분위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이곳을 대체할만한 그런 강변이란 게 별로 생각나지 않을만큼. 네온사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별처럼 반짝이는 불빛들이 어두워진 하늘에 점점히 박혀있었고 물결은 잔잔히 찰랑거리며 그 빛들을 반..
포르투갈 16 - 포르투의 낮 새 숙소로 짐을 옮겨야 한다. 아침에 짐을 빼서 차에 모두 담고 나니 유랑자의 느낌이 들었다. 오늘까지 이르러 이번 포르투갈의 여행의 숙박 장소가 모두 결정되었는데(여정 중간에 예약한곳도 있어서) 맨처음 리스본에서 사나호텔 2박을 제외하고는 모든 숙소에서 1박씩만 했다. 맨처음 이런 식으로 숙소를 잡았던 건 크로아티아였다. 그때 그 여행이 좋았던건 이 유랑자의 느낌이 주는 지분이 꽤나 컸던 것 같다. 숙소에 기반을 둔게 아니라, 차에 기반을 둔 여행. 매일 숙소를 옮기다보면 꽉꽉 눌러채워온 캐리어의 물건조차 필요/불필요가 금세 나누어진다. 어차피 내일 또 싸서 짊어지고 나와야되니까 필요없는것은 차에 두고 가게 되고, 그러면 부산스럽게 따라오는 것들은 배제하고, 정말 일박에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것들만 골라..
포르투갈 15 - 포르투 : 무리뉴냐 호날두냐 FC포르투 경기장 투어 여행 일곱째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과연 날이 밝은 건지 의심이 될만큼 희끄무레하였다. 어제밤에도 이 도시는 쨍하게 밝지 않았다. 어젯밤 포르투에 들어올 때는 눈발이 희미하게 날리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 도시의 이미지가 원래 햇볕 쨍한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낭만이란 운치는 비와 더 잘 어울리는 법이니창문 앞에 달라붙어 풍경을 살펴보니 희끄무레한 가운데 도시가 그럭저럭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좋은 시티뷰를 갖고있는데도 뭔가 아쉬운 듯한 느낌은 이 숙소의 전망이 생각보다 좀 멀기 때문이다.그래도 날이 점점 개어 다행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걷히는 안개에 맞춰 사진도 계속 늘어나는 중 ㅋㅋㅋ모던 갬성의 로비를 건너 체크아웃을 하고 차에 탑승했다. 부지런한 남편이 오늘 아침8시에 내려가 차를 다시 바꿔 ..
포르투갈 14 - 브라가 : 순례자의 길 그 끝에 봄 제주스 성당이 있을 것이다 아베이루를 떠나 본격적으로 북쪽으로 향했다. 오늘의 오후 일정은 브라가를 들렸다가 포르투로 입성하는 것. 출발전에 이날의 숙박을 정하지 않고 열어두었었는데, 브라가에서 하루 잘까 포르투에서 하루 더 잘까 고민하다가 결정적으로 아베이루 시내가 저녁에 일찌감치 문을 닫는걸 보고 브라가도 포기하게 되었다. 대신 포르투 노바드가이아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포르투로부터 50km정도 북쪽에 자리잡은 브라가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이긴 해도 포르투 시내를 슬쩍 거쳐가는 길이다. 말로만 듣던 도루강변에 예쁘게 자리잡은 포르투가 근처로 내려다보일 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도시를 내가 언제봤다고 그럴까. 기대감이란 그만큼 기묘한 것이다. 높은 다리를 거쳐 지나가는 길이라 심장이 콩닥콩닥했는데 이게 설마 설레임과 헷갈린 ..
포르투갈 13 - 코스타노바 : 줄무늬 집들이 가득한 해변 도시 아베이루를 떠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 작은 도시는 귀엽지만 그렇게 치명적 매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으로 소도시 여행에 회의가 들었다고 해야되나, 이동시간에 뺏기는 시간도 있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도시에 이미 숙박을 정해버렸을 때, 특히 그 도시가 지나치게 이른 시간에 어둑해질 때 (이건 포르투를 제외한 모든 포르투갈 도시들이 거의 비슷한것 같았다) 아쉬움이 짙어진다. 아베이루에서 25A 고속도로를 다시 올라타고 바다쪽으로 향했다. 바다끝까지 가니 고속도로가 T자 모양 양갈래로 나눠지며 각각 코스타노바 비치 (Costa Nova) , 바라 비치 (Barra) 를 표시하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왼쪽 방향으로 핸들을 돌렸다.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했다. 아니, 거의 없었다는 것이 더 적절할 지도..
포르투갈 12 - 아베이루 : 예쁜 이름과 예쁜 운하를 가진 작은 마을 여행 여섯째날 ​ ​​아침마다 꿈을 꾸는데 무슨 꿈인지를 잘 모르겠다. 시차가 있어서 자꾸 꿈을 꾸는 건지. 알람이 울린게 6시반쯤이었나, 일어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제도 그저 잠이 들어버린 것 같은데 시간을 아껴써야 한다. 밖은 아직 어둑하여 조금 기다리다가 7시쯤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였다. 아베이루 메인 운하를 한바퀴 운행하는 배를 타고, 근처의 코스타노바에 들르는 것 정도가 오늘 오전에 할 일. 7시 30분부터 조식이 시작이라 일착을 해볼까 서둘렀다. 부지런 떤다고 7시 40분에 내려갔는데 왠걸 벌써 두팀이나 앉아있네. 숙소의 자그마한 조식 코너는 며칠째 비슷한 음식들이다. 굽는 빵, 치즈, 버터, 주스, 커피, 계란, 햄, 요거트, 시리얼 등이 숙소는 작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