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이지만 어찌나 물 살림을 소홀히 했던지 아기를 낳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내 피부가 물에 취약하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가장 많이 쓰게 되는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에 주부 습진이 생긴 것. 몇달 뒤 습진은 스물스물 번져서 오른쪽엔 새끼를 제외한 네손가락, 그리고 왼손도 조금 옮았다가 괜찮았다 한다. 벌써 일년 넘게 습진손가락을 잘 유지중이니 절박함 부분에서 이 포스팅에 자격이 있다는 걸 미리 밝혀둔다.
습진에는 결국 스테로이드가 필요하다. 비판텐부터 몇 종류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골고루 써봤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스테로이드제는 대개 7-10일 정도 써보고 개선이 되지 않으면 중단하라고 하는데 바를때만 좀 낫는 기분이고, 다음날에 물 닿고 로션 바르는게 좀 늦어지면 바로 사막을 경험하게 됨..
각설하고 내가 도움받은 연고를 소개하자면
1. 노바손 크림
2. 유리아 연고
노바손 크림 -> 유리아 연고 순으로 바르고 잘 흡수되게끔 하면 끗. (대개 자기 전에 바른다)
노바손 크림도 스테로이드 계열(5단계)이니까, 사실 여기서 핵심은 유리아 연고일 것이다. 각질연화제라고 하는데 느낌은 피부가 좀 얇아지는 기분? 근데 저 두개를 혼합해서 사용하니 정말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일주일정도 지났을 때 맨처음 발발한 오른손 검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손가락들은 좀 정상으로 돌아왔다.
좀 괜찮아지니 보습을 덜 신경쓰게 되서 상태가 좀 오락가락하긴 하지만, 지금도 자기 전 한 번 발라주는 관리만으로도 아침에 미친 건조함은 좀 덜 수 있게 되서 만족.
나의 경우 아기와 아기용품에 접촉이 많아 하루에 몇번씩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은 좀 신경 쓰여서 하루 한번만 발라서 그렇지 아마도 하루 몇회 바르면 더 나은 효과를 얻게 되리라 생각함.
그리고 습진에는
1. 면장갑+ 고무장갑 콤보와
2. 뜨거운 물 안 닿기
3. 물 닿으면 바로 보습
이 세가지가 증말 중요하다...
ps
내가 습진 연고 찾아보느라 포스팅 많이 뒤져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도움 되는게 없어서 직접 쓰는 후기임(내돈내산)
추천해주신 우리동네 영진약국 약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