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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기

요새의 어떤 만남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요새의 어떤 만남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대화는 겉돌고 상대의 조바심을 느꼈으며 나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근황 점검 이하도 이상도 아닌 화제의 결핍 그리고 억텐감정까지 뭔가 합이 맞지 않는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대화할 준비가 안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심도 깊은 이야기를 길게 나누기에 내 요즘 상황은 육아 덕분에 시간 공간 타이밍 모두 어려운 걸 인정한다. 사실 그 세가지가 모두 맞춰지지 않으면 보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기꺼이 그 조건을 다 맞춰 날 만나러 와준 이 정도의 얼마 안남은 관계에서는 짧은 마중만으로도 바로 깊게 들어 수 있다. 언제는 만남에 준비씩이나 하고 기다렸다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이 휴직기간에 아예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게 뭘까. 뭐가 잘못됐을까. 그 감정의 교류는 나와는 나누지 못하는 그런 고차원적인 대화일까. 아니면 내가 만남을 갈구해서 어쩔수 없이 응했던 것일까. 같은 상대와 있었던 몇번의 비슷한 기분을 되돌려보면 ’꽤 다른 성격과 대처방식‘의 차이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난 좀 상처를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분명 그렇게 따스하고 풍부한 감정을 지녔는데 왜 나와는 그렇게 나누지 못하게 되나. 이건 그냥 짝사랑 같은 건가.

오랫동안 기다려 만났는데 이정도 시간을 보낼 거라면 그냥 안 만나는 게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얘길 들어보면 이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보였고 그게 마치 어떤 애정의 척도처럼 느껴져서 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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