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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몸 - 이동환 남편이 밀리의 서재에 담아놓은 이 책을 작년부터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읽듯 말듯 조금씩 읽었는데 의외로 알찬 구성에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독자의 수준에 따라서 좀 가벼워보일 수도 있겠지만 건강,인체 분야의 초보인 내게는 수준에 딱 적절한 책이었다. 특히 어느 한두개의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몸의 전반에 걸친 상식을 두루 다루고 있는 것이 좋았고, 그중 흥미로운 분야에 대해서 알기 쉬운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았다. 특히 초반의 면역력에 관련된 부분, 호흡기와 소화기, 세포와 호르몬 등 전반적인 설명이 좋아서, 나름 그림까지 그려가며 머리에 넣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스스로 가상하다ㅋㅋ 예전에는 인체의 생리를 이해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보면 단순히 어린 나이여서 건강에.. 더보기
2020 생활정리 독서생활 1. 사랑이달리다 2. 읽고 쓴다는 것 ,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3. 시민의 교양 ​4. 하루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5. 헝거게임1편 6. 상식밖의경제학 7.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8.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9.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는 기술 10. 김상욱의 과학공부 11. 팩트풀니스 12. 자기앞의생 13.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14. 죽은자의집청소 15.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16. 지지않는다는 말 17. 시녀이야기 그래픽노블 ​18. 위저드베이커리 19. 언젠가 아마도 20. 쓸만한 인간 21. 필사의 기초 22. 아무튼 발레 23. 책, 이게뭐라고 24. 표백 25.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 26. 모든 순간의 물리학 27.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 더보기
지적 생활의 즐거움 -P.G. 해머튼 제목이 흥미로워 시작하였으나 , 작가의 정체가 더 궁금해지며 끝난 책 명상집 같기도 하고 철학서 같기도 하며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모음집 같기도 한 이 책은 줄줄이 구절마다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문장들로 가득찼다. ㅎㅎ 단호박같은 문체와 쉬운 설명, 확실한 방향성은 알겠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임을 밝힙니다’ 라고 마지막에 써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흥미로우면서도 몰입하여 공감하기보다는 조금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장점이라 하면 상당히 구체적인 목차! ㅋ 시간을 아끼라는 것과 시시한 문제에 시달리지 말고 집중하여 큰일을 도모하라는 큰 맥락은 공감했다. 더불어 다국어 학습은 시간낭비라고 시원하게 날려주셔서 빵터짐 ㅋㅋ [목차] 1부. 지적 생활 지나치게 일하.. 더보기
봄이 좋다 봄이 좋다. 좋아하는 날씨를 물어도 잘 모르겠던 예전과 달리 고민않고 말할 수 있다. 조금 긴장되면서도 활기찬 기운이 감도는 분위기가 좋다. 늘어지는 더운 공기보다 산뜻한 온도가 좋다. 초록초록 생겨나는 색깔이 좋다. 새롭게 시작하는 풋풋함이 사랑스럽다. 더보기
대만 8 - 우리들만의 추억들 마지막 날 아침이다.도착한 게 엊그제 같은데.. 아니 실제 엊그제였구나! 오랜동안 고대하였던 것 치고 너무나 짧은 여행이라 아쉽기가 그지없다.마지막날이니 짐을 싸서 호텔에 맡기고 출국시간까지는 쇼핑을 좀 하기로 퇴실하는데 객실 초과 이용료가 붙었다. 주변 상점들 오픈 시간보다 퇴실해야하는 시간이 좀 이른 바람에 조금 늦게 체크아웃하고 그냥 프론트에 잘 뭉개면 어떨까라는 내 제안에 친구들이 동의하고 밀어 붙었지만 결과는 대실패. 오버차지 TWD 200$이 붙었다.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며 정산 하자는 친구들의 말에 내가 낼께 라고 생각했던 마음속 말은 바로 침묵으로. 안타깝다 이노무 밴댕이속!!마지막 날은 특별한 계획도 없이 그저 거리를 쏘다녔던 것 같다. 전날 저녁에 비가 와서 적당히 씻어지고 습기찬 거리.. 더보기
꽃배달 점심을 먹고 왔더니 책상위에 화려하고 탐스런 꽃이 놓여져있다. 이게 왠 꽃인가. 지나가던 나차장님이 남편이 결혼기념일이라 보냈냐고 묻는다. 아뇨 결혼기념일은 맞는데 남편은 아니에요. 카드가 있어 열어보았다 “축하해요 - 다영” 러시아 여행메이트였던 회사 동기 다영이가 보낸 것이다. 저 멀리 진주에 있는 친구가 여기까지 꽃배달을 보낼줄이야. 회사로의 꽃배달은 시어머니가 결혼 후 첫 생일에 보내주신 것 이후로 처음이다. 평소 꽃배달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어있어 굳이 이용할 것 없다는 지론이었는데, 서프라이즈로 꽃배달을 받으니 인생 잘 산 것 같은 뿌듯함마저 느껴지는 이중적 태도 무엇?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전에 메신저가 먼저 날라왔다. “늘 받은 마음만 많아서 ~ 나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 내가 업무 말고 .. 더보기
악몽 어제 악몽을 꿨다. 단축근무가 끝나 정상 출근을 앞두고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기상에 유독 취약한 내가 만 13년간 연속근무하면서 평균 출근 시간이 가장 늦었던 최근이었다. 신논현 사무실에는 8:55에 출근했고 그나마 일주일에 두번씩 꼬박꼬박 9시반 출근 유연을 썼다. 단축근무 시작 후에는 매일 9:55에 출근했다. 본점으로 들어오고 나서 주변 동료들의 출퇴근 시간은 너무 길어졌다. 아침 7시에 나와 밤 9시에 퇴근하는 식이었다. 이곳으로 이사온 뒤 나의 남은 단축근무는 2주반. 단축근무 기간동안 아침의 여유는 너무나 컸다. 물한잔 못 먹고 나가던 때와 달리 바나나주스를 갈아 마시고, 시리얼을 먹고, 사과를 깎아먹었다. 뭔가 안먹으면 불편한 속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냥 움직임 자체가 달랐다. .. 더보기
폰 쉰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살짝 걱정하긴 했지만, 그 궁금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라는 것이 결국 조금 구차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끼워맞춘다고 해야하나, 와닿는 듯 하면서도 100%공감하기에는 부족하였다. 차라리 100세 철학자의 이제껏 살아보니 이렇더라 혹은 법정스님의 무소유같은 깨닫는 실생활 수필이 나에겐 더 와닿드라 ​ 그리고 이걸 굳이 비문학적으로 정의내리듯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설명을 듣자니 조금 웃겨보였던 것이 사실. 자기의 상황을 내보이며 고백하는 것과 이러쿵 저러쿵 말로만 늘어놓는 것의 잘난척 그 갭이 아닐런지? 그런 의미에서 책이 불필요하게 좀 길었고, 제목과 몇 챕터 이상의 감동을 주지는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이하는 그 와중 좋았던 남겨두고 싶은 문장들 ​ - 아이자쿠 스즈키는 에서 부족함의 아름다움, 경제.. 더보기
대만 7 - 중정기념관을 걷다 중정기념관에 들어설 무렵은 무덥던 낮도 저물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게 불던 때였다. 밤 마실이라 하면 딱 알맞을 정도. 중정기념관은, 장개석 기념관이기도 하다. 장개석(장제스)는 타이완 초대 총통을 지낸 타이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다. 배이징의 심장에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린 천안문 광장이 있다면, 타이베이의 심장에 중정기념관이 있는 셈.중문과 삼인방은 이 공간의 중차대한 역사적 의의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신이나 해맑을 뿐 ㅋㅋㅋ어두워서 잘 나오지도 않는 광장에 한껏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어대다가 넓고 쾌적한 기념관 앞 계단 아무데나 주저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을 들으면서 대학 친구들과 같이 중정기념당 정원을 걷는 지금, 내 머릿속.. 더보기
휴직원 어제 휴직원을 냈다. 급여와 복직일을 따지고 연차일수를 조정하는 계산을 하면서 이제 정말 휴직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을 느꼈다. 서류를 제출하러 부서에 올라간 김에 인사를 드리면서 옛적에 같이 있던 친한 동료들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십년전쯤 나의 외환업무의 본격적인 시작을 함께 했던 또 도와주셨던 분들이다. 그리고 돌아와 현 팀 사람들과 비슷한 소회를 나누었다.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무엇인가 바뀌어가는 기분을 나만 남몰래 느끼고 있다. 헤어질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자발적으로, 그것도 예정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은 처음이라 내가 빠지고 나면 이후에 있을 모습을 자꾸 상상하게 되는 것 같다. 들어가기까지 6주의 시간이 남았는데 길다면 길겠지만 또 지내다보면 터.. 더보기
따로받은 전화 이동을 묻는게 아니고 쁘락지였다. 원래 간댕이가 작은 나는 이런 작은 일로도 두근두근하지만 무엇이 무엇에 대한 배신인지 정의를 바로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저 흘러가는게 옳은게 아니다. 행동하지 않은 내가 모여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걸 명심해라. 더보기
냄새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에게서 찹쌀 도너츠 냄새가 난다. 사람에게서 뭔가 예기치 않은냄새가 나는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 이것은 놀랍게도 좋다못해 향긋하다. 집에 가는 길에 빵집에 들러서 두세개 집어가야지! 더보기
어지러운 마음 주말내 싱숭생숭한 마음이었으나 시간은 널널하였고, 감당치 못하는 허한 마음을 끝없는 티비로 대체하였다. 시간과 공간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법을 이나이가 되도록 제대로 깨치지 못한다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더보기
대만 6 - 지우펀, 홍등이 불을 밝힌 예쁜 골목길에서 중간지점인 기룽에서 커피한잔으로 잠깐의 휴식 뒤 지우펀으로 향했다. 지우펀은 1900년대 초반 광산이 있던 도시로 폐광 이후는 이렇다할 것 없는 시골 마을이었으나, '비정성시' 영화에 등장하면서 타이베이 옛 정취를 잘 드러낸 도시로 현재는 관광이 매우 유명해진 도시라 한다.특히 저녁무렵에 홍등이 주렁주렁 내걸린 골목골목이 예쁘다 하여, 우리는 특별히 저녁시간에 맞추어 이곳에 왔다. 골목골목마다 늘어선 먹을 거리도 많으니 저녁도 함께 해결할 겸~! 도착할 무렵에 이미 해가 거의 져 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렇게 예쁜 보랏빛의 전경을 드러내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골목 탐방을 해볼까요?어이쿠 사람이 많기도 하여라 ㅋㅋㅋㅋㅋ주렁주렁 늘어선 우유팩과줄줄이 귀여운 딤섬 마그네틱 내 취향은 요것이지롱. 이 나.. 더보기
대만 5 - 세계의 희한한 바위들 대회, 예류 예류 지질공원은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 중 손에 꼽는 곳이다. 타이베이 북부의 작은 어촌마을 인데 독특한 자연지형으로 유명하다. 버스를 타고 한시간여 나가야 하는 거리에 있지만, 그래도 꼭 들러볼만하다고 추천받는 명소. 우리는 근교의 예류와 지우펀을 묶어서 하루에 소화하기로 했다. 벌써 범상치 않은 기운을 팍팍 부리는 지형들. 공원 입구에서 표를 끊고 한 십여분 걸어들어가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포인트가 나타난다. 식빵양은 내가 찍어줬다. ㅋㅋㅋㅋ체력좋게 얼마든 구경 갈 수 있을 것 같던 처음의 마음가짐과 달리 이쯤에서부터 약간 고민이 생겼다.생각보다 좀 더웠던 것이지 ....굳이 내려가야할까 친구들??! 경치 감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고민중 ㅋㅋㅋ내려다보니 사람들이 개미같이 보인다. 그래도 여.. 더보기
대만 4 - 미식의 천국, 대만의 먹을거리 대만이 먹을 거리 , 특히 간식거리의 천국이라는 말을 익히 들었다. 맞벌이가 많아 외식문화가 발달했다고 했던가. 이래저래 우리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대만 이건 먹고 와야지 리스트’ 에 이름을 올린 음식을 시간이 될때마다 차례로 격파했다. # 전설의 망고빙수 그중의 첫째는 망고빙수였다. 역시 소문만큼 사람도 많더군. 열대과일 망고에 대한 로망과 동경은 당시 열풍이었다. 그러나 미처 생각치 못한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대만 여름의 습도!! 해가 져도 건조하거나 차가워지지 않는 동남아의 습한 공기는 낮이나 밤이나 대기에 가득한데, 아직 더운 열기가 남아있으니 고객들 더욱 더 시원하시라고 가게 구석에서 차가운 수증기를 틀어대는 것.사람이 많아 실외 테이블 구석을 비집고 앉았다. 시끄러운 차 소리가 그.. 더보기
대만 3 - 대만, 이건 하고 돌아와야지 방문 전 작성했던 "대만 이건 하고 돌아와야지 리스트"1번 고궁박물관 방문2번 스타벅스 대만 타이페이 기념 컵 구입3번 딘타이펑 본점 샤오롱바오 먹어 보기4번 한국으로 엽서 쓰기5번 스탬프투어6번 이름 스탬프 기념품 사오기 맥락도 없고 체계도 없지만 리스트 1번의 위력은 있다.대만 타이베이 넘버원 관광포인트 고궁박물관 가는날! # 출발 삼종 _ 길가다 거리 아무데서나 찍음 주의 그저 신남 ㅋㅋㅋ # 국립고궁박물관 고궁박물관 입장권을 끊었다. 유스 트래블 카드를 내밀었더니 160 불짜리 티켓을 80불까지 깎아 준다. 감동적인 가격, 착한 대만 같으니라고 - ! 고궁박물관은 처음으로 관광지다운 관광명소였다. 입장료도 처음, 유스 트래블 카드 사용도 처음, 정식 스탬프(이게뭐라고)도 처음이다. (근데 그 스탬.. 더보기
대만 2 - 베이터우 시립도서관 도착 첫 날 오후, 우리의 첫 목적지는 베이터우 시립도서관이었다. 온천마을로 유명한 타이베이 북쪽 베이터우 지역에 자연친화적인 예쁜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보니 이 목적지는 나의 추천포인트였던 것 같네.벌써 저녁무렵이 다 되어가는 시간인가. 노을빛이 예사롭지 않구만.역에서 많이 걷지 않았는데 어느새 등장하신 도서관님. 뭐 엄청난 관광포인트라기보다는 동네에 있는 예쁜 도서관 느낌. 위용을 뽐내는 웅장한 건축물이 아니라, 친밀한 느낌이 많이 든다.무엇보다 푸른 잔디밭에 포근한 각도의 나무 지붕은 보자마자 반할 수 밖에 없는 비주얼! 이 시립 도서관은 대만 내에서 그린 인테리어를 수상했다고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자연과 한몸같은 느낌이었다. 유명한 건축물이랍시고 건물 하나 덜렁 있는 것과.. 더보기
대만 1 - 오랜 친구들과의 여행 작년에 오래된 여행기를 두편 끝내고 내친김에 몰아써보기로 한다 ㅋㅋㅋㅋ2011년 9월 10일 아침비행기로 대만으로 출발하여 2011년 9월 13일 저녁 귀국한 대학친구 3인방의 대만여행기2011년 9월 3일 여행을 싸고 좋은 조건으로 다녀오려면 미리 예약하는 준비성은 필수이지만 , 항공기 예약과 실제 출발 일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나 버리면 그 동안의 붕 뜬 기간은 준비도 제대로 안 되고 마음 추스리기도 애매한 상태가 된다. 내겐 이번 대만 여행의 시작이 그러했다.직장인 셋의 휴가를 맞추기 위해 아주 일찌감치 티켓팅을 해 놓고선 몇달을 그냥 보냈다. 그러다 어느날 보니 벌써 출발일이 한웅큼 눈앞에.떨어졌던 텐션을 끌어올리느라 설레발을 부렸다. 여행을 핑계로 만나서도 수다나 떨지 준비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 더보기
강남 교보문고 예찬 (feat 책 선물하기) 강남으로 회사를 다니며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교보문고였다. 같은 건물에 붙어있는 대형 오프라인 서점의 위엄. 점심에 남는 시간에도, 퇴근 후 여유시간에도, 심지어 시간중에도 답답할때 가끔 내려와 교보의 서가 사이를 걸으며 리프레시를 누리곤 했다. 계단으로 2층만 내려가면 닿는 그곳에서 십오분이면 충분히 책내음으로 완충하여 평온한 기분으로 사무실에 복귀가능하였다. 그런 공간적 사치는 내 생애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한때 교보 븨아피 등급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다시 실버로 전락했지만, 이 기간만큼 책을 자주 보고 자주 산 적도 없었으니 맹모삼천지교가 괜한 말이 아니다. 신간을 줄줄이 꿰게 된 것도 이곳에서 근무한 자만 누릴 수 있는 FLEX. 내가 본래 어느 분야에도 얼리하게 트렌디한 편이 아닌데, 출.. 더보기
출퇴근에 대한 단상 엊그제 심심풀이로 조군이 보내준 앱을 해봤는데, 칼퇴 100% 사격왕이 나왔다. 그냥 웃자고 한 건데, 거참 나와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 신기하기도 하다. 첫판에 좀 고민했던 몇개문항을 고쳐서 다시 해봤는데 또 똑같이 나왔다. 이쯤되면 운명인가. 출퇴근 근태에 대해서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 건 나에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상암동에서도, 충정로에서도, 영업부에서도 늘 그놈의 출근시간이 항상 나에겐 킬포였다. 내가 킬링하는게 아니라 내가 킬링되서 문제지만. 직장인에게 근태란 뭘까. 성실함의 척도? 배우겠다는 자세?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 다 좋다. 성실함이, 배움과 열정의 의지가 그 반대보단 대부분 좋으니까. 그러나 그것은 대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다. 업무 능력이 부족하면 일찍와서.. 더보기
겨울철에 린스를 안하면 낭패보는 이유 이사온 후 처음으로 새로운 미용실에 갔다. 때마침 올해 첫 한파경보가 뜨고 전날 폭설에 얼어붙은 도로로 하루종일 제설불만 뉴스가 터지던 그 날 저녁이었다. 예약한 시간보다 퇴근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평소 안타던 급행까지 서둘러 타고 만원 마을버스에서 내려 얼어붙은 길을 롱패딩 모자를 뒤집어 쓰고 부지런히 걷는 중이었다. 골목길이 미끄럽고 어두워 조심조심 걷는데, 마스크 틈새로 올라온 성에가 눈썹에 달라붙어 시야가 흐려져 계속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하였다. 그리하여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쯤에는 벌써 몸이 굳어있고 피곤한 기분이었다. 들어오는 나를 힐끗 본 남자 사장님은 눈짓하며 의자를 가리켰다. 분명 혼자였는데 뭔가 하던 일이 있으신가?? 의아한 표정의 내가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으니 .. 더보기
아듀 강남직장생활 오늘은 강남으로의 마지막 출근이다. 연말에 부서가 본부부서로 조직 개편되어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회현 본점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2018년부터 합정에서 당산 그리고 신논현 구간으로 2년 9개월을 다녔다. 몇달 전 현재 집으로 이사한 후에는 기존 구간에 마을버스까지 추가되었다.초,중,고,대학교를 거의 마포에서만(엄밀히는 중학교가 연희동이라 서대문구지만 매우 인접) 다닌 나인데다가, 입사 하고서도 영업점이 굳이 집과 멀 필요가 없는 은행의 특성상 마포,서대문,종로,중구 정도의 거리를 다녔다. 본점도 회현과 상암동이라 더 멀리 다닐일은 아예 없을 듯 했다. 그 때까지도 직주근접의 큰 메리트를 모르고 살았지. 그래서 3년 전 처음으로 이 부서에 발령났을 때, 일도 일이지만 강남에 출퇴근 해야한다는 사실이 멘붕이었.. 더보기
후배 질투 어제 인사이동으로 ㅁ와 ㄱ이 발령이 났다. 마지막까지 이러저러한 소문으로 ㅁ는 갈거란 예상이 있었는데, 반대급부로 ㄱ이 갈것은 오히려 마음에서 접고 있었다. 그래서 놀랐고 그게 예상치 않은 부서라서 더 놀랐다. 인사는 까봐야 아는 것이라는 걸 잠시 잊고있었다. 사실 ㄱ이 작년 하반기 자금시장그룹 공모를 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내 일을 나눠하고 있는데 , 나에게 피해가 올것이 예상된 이기적이고 속좁은 나는 그 친구의 공모 소식에도 , 그리고 연수자중1등으로 통과했다는 좋은 소식에도 기꺼이 기뻐해주지 못했다. 소식소식마다 늘 불편한 표정으로 대한 것이 아마 그 친구에게도 느껴지지 않았을까. 정말이지 어리석은 모습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친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는 마냥 편안한 느낌은 아니었다. 이것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