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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회사생활

그때 내가 짜증났던 이유 4

* 아침에 있던 회의에는 해외부동산관리해주는 업체이던가, 그런 회사가 들어와서 우리에게 외국부동산 취득에 대한 절차자문을 구했다. 여기 있으면서 금융관련한 온갖회사를 다 목격하는 것 같다. 은행은 그중에서도 아주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수 있을텐데 여기서 나오는 갖가지 상품들만 해도 뭘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머리아프고 귀찮은 마당에 세상에는 너무 복잡한 혹은 세부적인 업무를 하는 회사와 여러 틈새를 노리고 기회를 잡아 뭐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기분이다. 그런 걸 잘 포착하고 잡아야 돈을 벌 기회가 있는 건가. 그런걸 생각하면 나는 정말 사업 같은 거 했음 머리가 쪼개졌을지도 모르겠다.

한시간동안 업무관련해서는 뜬구름잡는 얘기만 잔뜩하고 , 서로 어디 부동산이 좋니 홍콩이 좋니 미국이 좋니 한국엔 어디가 좋니 그게최고라는둥 어느 자산가가 어디 사는데 그 고객을 잡으라는둥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할말도 없고 관심도 없고, 이사람들은 정말 빠삭해서 그런건지, 나처럼 잘 모르면서 둘러대고 있는건지, 나는 정말 허세나 허상 같은건 진절머리나게 싫은데 이런 걸 듣고 앉았어야 하는게 나의 일이구나 싶어 어이없기도 하고 점점 넋이 나가서 멍때리고 앉아있다보니 너무 아무말도 안했나 옆에 팀장님이 나도 뭐라고 말좀 해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상대방도 얜 뭐지 하는 표정. 그 와중에 자기네가 해외부동산 관련해서 9월에 설명회를 하는데 은행의 부동산 절차에 대해서 강의를 좀 할수 있냐 하는데 옆에 팀장님이 그런거면 A과장이 나갈수도 있구요 하는 순간 듣고 있던 내 얼굴이 구겨졌다. 아 진짜 무슨 내가 이런 일 하러 은행다니나 싶은데, 생각해보면 여기가 이런 일 하는 부서가 맞는거 같기도 하고. 회사에서 내가 싫어하는 거 시키면 못한다 라고 하는게 맞는가, 아니면 모르는 것도 어떻게든 해내야하는건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살고 있지? 내가 그동안 편안히 살았나. 원래 다들 시키는거 죽을만큼 싫어도 어쩔수 없이 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