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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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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가 들을 차례 부서에 아끼는 후배가 하나 있다. 회사에서 성실히 일하고 선후배동료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는 친구. 시행착오도 많이 겪지만 성장을 위한 노력과 옹골참이 느껴져서 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대견한 녀석이다. 어느날 오후 그 친구가 나를 사무실 밖 카페로 불러냈다. 평소에 심경이 불편하면 얼굴에 잔뜩 티가 나기 때문에 표정만 보고도 무슨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들어본 즉슨 그 즈음에 우리 부서에 발령이 나서 새로 온 남자 과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가 본인이 없는 저녁 자리에서 본인에 대한 뒷이야기를 했다는 것이었다. 꼭 험담이라기보다 업무할 때 태도가 엄격하게 변한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좋게, 혹은 안좋게 비춰질 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를 앉혀놓고 과장의 ..
바뀌는 세상과 멈춰버린 나 진동이 울려서 깼다. 어제 올린 블로그 글에 백다가 댓글을 달았네. 아침에 몽롱한 정신으로 그걸 읽다가 잊을뻔한 어젯밤 꿈이 생각이 났다. 10년 전 같이 일했던 선배님이 나왔다. 그분이 있는 곳에 가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또 거절당하고 그곳을 나오기까지의 꿈. 여기저기 미련이 또 덕지덕지 붙었다. 여자라서, 영어가 부족해서였다. 지나치게도 현실적이다. 돌아보면 10년전 간절한 소망대로 다시금 같이 일하게 된 행운의 몇달간이었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주 소수의 사람들 뿐인데 임신을 핑계로, 또 물리적 환경을 탓하며 너무 그냥 쉽게 흘려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나의 열심한 마음을 곱고 예쁘게 키워주신 분. 몸소 보여주신 분. 14년 연차를 쌓으며 난 휴직을 하고, 그분은 관리..
악몽 어제 악몽을 꿨다. 단축근무가 끝나 정상 출근을 앞두고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기상에 유독 취약한 내가 만 13년간 연속근무하면서 평균 출근 시간이 가장 늦었던 최근이었다. 신논현 사무실에는 8:55에 출근했고 그나마 일주일에 두번씩 꼬박꼬박 9시반 출근 유연을 썼다. 단축근무 시작 후에는 매일 9:55에 출근했다. 본점으로 들어오고 나서 주변 동료들의 출퇴근 시간은 너무 길어졌다. 아침 7시에 나와 밤 9시에 퇴근하는 식이었다. 이곳으로 이사온 뒤 나의 남은 단축근무는 2주반. 단축근무 기간동안 아침의 여유는 너무나 컸다. 물한잔 못 먹고 나가던 때와 달리 바나나주스를 갈아 마시고, 시리얼을 먹고, 사과를 깎아먹었다. 뭔가 안먹으면 불편한 속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냥 움직임 자체가 달랐다. ..
휴직원 어제 휴직원을 냈다. 급여와 복직일을 따지고 연차일수를 조정하는 계산을 하면서 이제 정말 휴직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을 느꼈다. 서류를 제출하러 부서에 올라간 김에 인사를 드리면서 옛적에 같이 있던 친한 동료들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십년전쯤 나의 외환업무의 본격적인 시작을 함께 했던 또 도와주셨던 분들이다. 그리고 돌아와 현 팀 사람들과 비슷한 소회를 나누었다.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무엇인가 바뀌어가는 기분을 나만 남몰래 느끼고 있다. 헤어질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자발적으로, 그것도 예정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은 처음이라 내가 빠지고 나면 이후에 있을 모습을 자꾸 상상하게 되는 것 같다. 들어가기까지 6주의 시간이 남았는데 길다면 길겠지만 또 지내다보면 터..
따로받은 전화 이동을 묻는게 아니고 쁘락지였다. 원래 간댕이가 작은 나는 이런 작은 일로도 두근두근하지만 무엇이 무엇에 대한 배신인지 정의를 바로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저 흘러가는게 옳은게 아니다. 행동하지 않은 내가 모여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걸 명심해라.
출퇴근에 대한 단상 엊그제 심심풀이로 조군이 보내준 앱을 해봤는데, 칼퇴 100% 사격왕이 나왔다. 그냥 웃자고 한 건데, 거참 나와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 신기하기도 하다. 첫판에 좀 고민했던 몇개문항을 고쳐서 다시 해봤는데 또 똑같이 나왔다. 이쯤되면 운명인가. 출퇴근 근태에 대해서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 건 나에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상암동에서도, 충정로에서도, 영업부에서도 늘 그놈의 출근시간이 항상 나에겐 킬포였다. 내가 킬링하는게 아니라 내가 킬링되서 문제지만. 직장인에게 근태란 뭘까. 성실함의 척도? 배우겠다는 자세?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 다 좋다. 성실함이, 배움과 열정의 의지가 그 반대보단 대부분 좋으니까. 그러나 그것은 대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다. 업무 능력이 부족하면 일찍와서..
아듀 강남직장생활 오늘은 강남으로의 마지막 출근이다. 연말에 부서가 본부부서로 조직 개편되어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회현 본점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2018년부터 합정에서 당산 그리고 신논현 구간으로 2년 9개월을 다녔다. 몇달 전 현재 집으로 이사한 후에는 기존 구간에 마을버스까지 추가되었다.초,중,고,대학교를 거의 마포에서만(엄밀히는 중학교가 연희동이라 서대문구지만 매우 인접) 다닌 나인데다가, 입사 하고서도 영업점이 굳이 집과 멀 필요가 없는 은행의 특성상 마포,서대문,종로,중구 정도의 거리를 다녔다. 본점도 회현과 상암동이라 더 멀리 다닐일은 아예 없을 듯 했다. 그 때까지도 직주근접의 큰 메리트를 모르고 살았지. 그래서 3년 전 처음으로 이 부서에 발령났을 때, 일도 일이지만 강남에 출퇴근 해야한다는 사실이 멘붕이었..
후배 질투 어제 인사이동으로 ㅁ와 ㄱ이 발령이 났다. 마지막까지 이러저러한 소문으로 ㅁ는 갈거란 예상이 있었는데, 반대급부로 ㄱ이 갈것은 오히려 마음에서 접고 있었다. 그래서 놀랐고 그게 예상치 않은 부서라서 더 놀랐다. 인사는 까봐야 아는 것이라는 걸 잠시 잊고있었다. 사실 ㄱ이 작년 하반기 자금시장그룹 공모를 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내 일을 나눠하고 있는데 , 나에게 피해가 올것이 예상된 이기적이고 속좁은 나는 그 친구의 공모 소식에도 , 그리고 연수자중1등으로 통과했다는 좋은 소식에도 기꺼이 기뻐해주지 못했다. 소식소식마다 늘 불편한 표정으로 대한 것이 아마 그 친구에게도 느껴지지 않았을까. 정말이지 어리석은 모습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친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는 마냥 편안한 느낌은 아니었다. 이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