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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회사생활

복귀 두달 6월부터는 주2회 새벽 운동을 시작했고 그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전날 11시엔 잠자리에 들며 쉽게 눈이 떠지는 것에 새삼스레 놀랐다. 다들 자는 시간이라 운동복과 샤워할 옷까지 전날 거실에 다 세팅해놓는 준비, 7시쯤 돌아와 씻고 나서도 출근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보내는 출근 전 아침 시간 모두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생소함이다. 팀장님과 업무적으로 결이 같은 스타일임을 확인하였고 이 조직에 대한 품고 있던 고민을 공유할 기회가 있었는데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업무경험이 많으셔서 실무자로서 매우 든든했고, 나의 효용도 업무 내외적으로 점차 확대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기싸움인지 대립각인지 복직초부터 뻣뻣하게 굴던 친구는 어제 처음 내게 업무 질문을 했다. 전형적으로 남의.. 더보기
복귀 4주차 : 월말과 월초를 지나며 전통적으로 은행은 말일이 가장 바쁜 날이지만 여기 발령 난 이후로 쭉 들었던 말은 월초일에 무지 바쁘다는 것. 새벽 6-7시부터 출근해 일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첫 월초 아침 택시를 탔다. 7시 좀 못 되어 도착했는데 벌써 셋이나 와 있다. 긴장한 채 시작했는데 하루를 지내보니 의외로 복병은 그냥 노가다였다는 것. 수없은 클릭과 다운로드, 저장, 조회,타자, 스캔, 메일, 우편발송을 하루종일 반복했다. 저녁 7시 좀 넘어까지 꾸역꾸역 해서 겨우 대충 마무리. 이날 집에 가는 길엔 지하철도 거꾸로 탔다지… 빨리 출근하는 것 때문에 온 신경이 여기 쏠렸었지만 사실 한달이 끝나고 새로운 달이 시작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긴 하다. 올 상반기 1-5월 중에 네달은 율이와 그중에 두달은 남편과도 함께 알차.. 더보기
월초일+1일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아침마다 자전거 타며 나오는 길에 살짝 넘는 언덕이 있는데 첫주에는 가볍게 넘었던 수준이 날이 갈수록 느려지고 허벅지에 힘이 든다. 주2회 운동하던 테니스를 멈춰서인지 회사출근 때문인지 여튼. 어제는 빡세다고 소문났던 월초일이었는데 아침 7시전에 출근했는데 저녁 7시반까지 화장실 세번 가고 꼬박 앉아서 클릭질을 한 수백번 한거 같네. 어깨랑 목이 너무 결려서 힘듦. 오죽하면 어제 퇴근길에 남편이 차로 근처 지하철역 마중나왔는데 지하철 거꾸로 타고 다섯정거장이나 갔다 되돌아왔다. 지쳐서 제대로 찾아볼 정신도 없었지만 다섯개나 가는동안 이상함을 감지못하고 멍때리고 있었다는 게 더 충격. 주말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아서 다행이다. 더보기
복귀 3주차 : 근무하며 맺은 인연 과연 주간일기를 언제까지 쓸런지. 크게 의무감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주도 한번 적어본다. 팀장님이 중반쯤 돌아왔고 내겐 목요일에 또 한건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쯤되면 목요일포비아 생길지경. 난 이번주 휴가간 다른 팀원 대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대직업체가 주초부터 자꾸 이거저거 급하다고 물어보긴 했는데 순차적으로 처리해주던 상황을 무시하고 목요일 오후쯤 금요일에 무조건 실행이 되야한다고 윗선을 통해 거꾸로 통보해왔다. 특이케이스의 외화지급보증이라 하루만에 실행될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정말 어거지로 꾸겨서 밀어넣었다. 게다가 내가 그 업무를 마지막으로 했던 2017년에는 없었던 절차가 또 생겨서 사전에 투트랙으로 진행했었어야 했고 나는 사죄할 부서가 늘었다. 와중에 다행인 것은 긴급한 업무수행이 예정된 금요.. 더보기
당분간 대직은 안하고 싶구나 팀장님이 코로나 일주일 격리 후 돌아오는 날. 급작스런 시작 치고는 큰 탈없이 마무리 되었다. 줄줄히 걸린 휴가자들까지 돌아와야 안정화되겠지만. 이번에 느낀 건 내 일에 익숙해지는 것 외에도 지점에 어떤 일들이 더 있고 그것에 대해서 대략적인 업무내용과 프로세스를 알아야 할 것이란 거다. 제1금융 업종 특성상 지나치게 다양하게 포진한 업무를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 연차가 되면 큰 걱정없이 업무를 대할 수는 있을 줄 알았다. 휴가로 빈자리에 울리는 전화에 아직도 내게 걸리지 말아라 속으로 얍삽하게 바라는 수준이라니. 더보기
숫자에 약한 인간이여 숫자에 약한 인간이여. 은행에 온 것은 나의 슬픈 숙명이다. 그간 은행 사람들의 스마트함을 잊고 살았다. (몇 안됨) 스마트한 옛동료가 구해준 오늘 하루.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구나. 자꾸 인적 네트워크로 일하면 안되는데 … 더보기
복귀 2주차 : 불비불명의 마음으로 불편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한 주. 월화수에는 일이 몰려드는 것도 지난 주보다 적었고, 전산 화면도 적응해가며 가지고 있던 일을 하나씩 쳐낼 수 있어 불안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일이 쌓이는 게 아니고 점점 줄어드는 기분. 물론 어려운 일들은 차근히 살펴보고 해야 했기 때문에 뒤로 밀려 약간의 불안요소는 있었다. 문제는 또 목요일에 터졌다. 이날 아침 7:00에 지정감사문자로 포문을 열었는데, 불시감사 특성상 늘 마음이 쫄리는 것은 여전히 어쩔수 없었으며 감사자로서 잘 마무리되나 싶을 때쯤 잠시 쉬러갔나 생각했던 팀장님이 종이 한장을 들고 나타나셨는데 코로나. 나 복직 첫주 첫날부터도 옆직원이 코로나라 어렵게 시작했는데 열흘만에 이연타. 여긴 나빼고 5명뿐인데 40%의 확률이다. 게다가 팀장.. 더보기
이탈 어제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앞으로 내가 할일에 집중하자. 남의 버릇까지 고쳐줄 시간이 아깝고 내 시간이 물드는 것도 아깝다. 길어지면 이상한 방향으로 혼자 상상할 뿐이니 그러지 말고 두고보다 또 그러면 대놓고 말하는 걸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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