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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 California

미서부 8 - 산타바바라에서 일박

차를 타고 출발한 곳은 까미델로 아울렛. 미국여행은 역시 아울렛 쇼핑이라니, 쇼핑 어지간히 못하는 나도 독기를 품고 뭐라도 건져와야할 것이다. 생각보다 도착이 늦어서 쇼핑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안그래도 부족한 (쇼핑)결정력에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네. 5시 좀 못되어 도착해서 8시까지 그래도 부지런히 골랐는데- 여전히 조금 아쉽긴 하다. 추리닝만 반팔 긴팔 바지를 하나씩 샀다.

오늘의 목적지는 산타바바라.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라(영화 사이드웨이의 배경) 저녁쯤에는 와인 테이스팅도 좀 하고 여유롭게 보내려고 했는데 숙소에 도착하니 9시. 깜깜한 밤이다.

숙소에서 체크인이 더 늦으면 알려달라고 메일이 왔다길래 봤더니 호텔 같은 데가 아닌, 모텔. 정말 말그대로 자동차형 호텔이다. 13아이덴티티나 플로리다프로젝트 같은데 나오는 그런 전형적인 미국의 모텔 !!

진짜 윌리엄데포 같은 아저씨가 어디서 튀어나올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마침 살갑게 인사하고 들어오는 주인아저씨가, 생긴건 좀 다르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메일 대답을 해줘서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친근감을 한껏 드러낸다. 우리방은 천장도 넓고 , 맨 끝방이라 조용하고, 산전망도 좋다면서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 보통은 산전망= 막힌 뷰 가 아니던가?!) 그리고는 삼분만에 쿨하게 키주고 퇴장 -

방은 그런대로 마음에는 들었다. 모텔일원들은 모두 한가족인지 모기장 있는 창문이 닫히지 않아 방음이 좀 안되는거 말곤 괜찮았다.

거리는 안전하고 깨끗하다는데 너무 어둡고 문을 닫아서 확인할수가 없었다. 배가 많이 고파서 그냥 식사라도 맛있는데서 하려고 근방의 맛집을 (이름 까먹음) 검색해서 찾아들어갔다. “굴요리+ 립요리+ 오리가슴살요리 + 맥주 두잔 “ 으로 좀 욕심 내긴 했지만 가격은 욕심을 넘어 사악하게 나옴 ㅎㅎㅎ 그래도 추천 요리였던 오리가슴살 요리가 적당한 스테이크 굽기에 , 달달한 당근맛무스, 고소한 곡물, 블루베리까지 어우러져 여느 작품 요리를 먹는 것 같은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했으니 기분좋게 쾌척.

매일같이 제대로된 레스토랑 요리를 먹는 것도 아니니 쓸땐 잘 써야지 다짐하며, 돌아오는 길은 차마 10불짜리 우버조차 못 타고 열심히 걸어왔다는 후문.

아침에야 건물 모습이 제대로 찍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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