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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도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니까 남들은 얼마나 치밀하게 통로를 차단하고 고민끝에 조심스레 반쯤 오픈하는데. 나는 어찌나 널널한지 뒤는 생각도 안하고 마구 벌려놓는다. 내 귀가 어두워 내 못난 센스를 모르는 척. 마음이 물렁물렁하여 이리저리 헤집어놓은 사람마음만 여러개. 시시껄렁한 주제로도 하고픈 이야기가 뭐 그리 많은지 역시 난 수다쟁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아프니까 청춘이다 사당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시간이 남아 반디앤루니스에 들러 인문사회 베스트코너를 죽 훑었다. 「 당신은 마음에게속고있다」 「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 」 「 아무도 울지않는 연애는 없다 」 「 심리학이 어린시절을 말하다 」 「 아프니까 청춘이다 」 「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 위 책들의 부제는 이러했다. 내 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위로의 이야기,사람에 상처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메세지. 러프하게 말하자면, 저책들의 주제는 나를 만나라! 나를 위로하라!! 나를 사랑하라!! 쯤 되겠다. # 올해 출판계의 키워드는 '공감'과 '위로'라는데 우리 독자 모두는 어찌나 힘들고 그렇게나 바닥을 치고 있는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위시로 모두들 위로의 방법과 마음먹는 방법.. 더보기
키릴문자 VANTAA 이중 모음구조 따위는 비교조차 될 수 없다. 이것이 이국의 문자이다. 영어로 말하지도 않고, 영어로 써주지도 않는, 오로지 러시아어로만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세계화시대의 사막같은 곳. 러시아어(끼릴문자)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자, 가장 설레는 부분이기도 했다. `즈드라스트부이쩨`라는 인사는 무려 8자의 글자로 이뤄진 내가 들어본 한 가장 긴 '헬로' 였고, 알파벳이 섞이긴 했지만, г ж я п ф 와 같은 러시아 글자는 "이곳이 바로 듣도보도 못한 진정 딴나라구나"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이국의 아이콘. 우리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나중엔 여행중 살아남기 위해서 러시아어를 읽었는데, 생존과 직결된 로컬러시아어는 머지않아 조금의 인내심, 시간을 주면 짧은 단어를 곧잘 읽어낼 수.. 더보기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실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 더보기
라운지트립 인 핀란드 생면부지의 북유럽공항에 2년연속 발을 딛는 소감은 글로벌한 인사가 된 느낌이라기보다 그냥 좀 뻘짓을 하는 기분이다. 어쩌다보니 작년 올해 핀에어가 두번 다 상황에 맞아 종착지도 아니고 경유지로 두번을 택한 그런 케이스 나에겐 핀란드 반타가 유럽의 허브공항인 셈이다. 작년에 스페인에 가면서 핀란드에 왔었는데, 처음 내리자마자 북유럽의 분위기에 취해서 공항을 처음 디디며 마구 찍어대던 사진덕에 이 공항 내 많은 장소가 기억에 생생하다. 인포메이션도, 달라 동전으로 뱃지를 사려던 가게도, 궁서체로 어색하게 써 있는 한글도, 그 남색에 노란색 글씨도 생각난다. 그래서 올 여행 첫 발을 내딛는 순간에 감격의 사진을 남기기엔 이미 다 가지고 있는, 그것도 오래지 않은 기억들. 신상(?)을 추구하기엔 적절치 않은 상.. 더보기
왜 러시아인가 "왜 러시아야?" 내가 러시아로 여행간다고 했을때 가장 먼저 사람들이 물어온 말이었다. 러시아의 이미지는 추위, 우중충함, KGB , 스킨헤드의 동양인 테러 러시아 여행은 어떨까 하고 서점에 들러 찾아봤을 때 '세계를 간다' 'JUST GO' '프렌즈시리즈' 등 많은 유명 가이드북 출판사들도 가지고 있지 않던 러시아 편. 그나마 가장 최근이 2008년도편 오래된 가이드북 하나 그것도 왠만한 서점엔 없어서 절판되지 않은 곳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배송을 시켰더랬다. 글쎄 난 왜 러시아였을까. 이렇게 사람들이 걱정하고, 실제로도 가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 난 왜 가려는 생각이 든 걸까? 언젠가 가보고 싶었단 말 이외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운명적 이유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공항으로 .. 더보기
과장님이 사라졌다. 취한 과장님을 잠시 두고 물과 물티슈를 사러간 사이 택시를 타고 가셨나보다. 걱정은 되지만, 지갑도 가방도 내가 갖고있어 사실 좀 걱정이 많이 되지만. 그래도 내가 챙겨주고 있는 이 상황이 조금은 부끄러워 그렇게 도망치듯 내뺀 것일테니 그 상태로 그냥 냅둬도 되겠지 애도 아니고 나보다도 어른인데 같이 술을 마시면서 이미 취했다는 걸 느꼈다. 말이 느렸고 걸음이 휘청였고 눈빛이 희미했다. 자꾸 벨을 눌러 맥주를 시키셔서 맥주를 가져다주는 직원과 눈인사를 하며 그녀가 취했으니 이해해라 하는 긴 말을 한 눈빛에 담았다. 그는 바로 이해했다. 나중에 출입증을 내미는 그녀의 손짓을 거두며 내 카드를 얼른 받던 그였다. 가파른 건물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고꾸라지듯 밟으며 그녀는 나에게 사랑하는 .. 더보기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수 있을까 # 살인자의 건강법부터 해서 키워드가 저렇게 되고 나면, 왠지 끌리는 게 있다. 그건 마치 우리가 요새 너무나 범죄나 스릴러에 익숙해져서. 그런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그정도의 자극이 없으면 너무 밋밋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 # 이 책을 빌리고 나서 반쯤 읽었을 때 꽤 흡입력이 있고 내용도 적잖이 맘에 들어서 옆에 계신 대리님께 퇴근길에 소개를 했더랬다. "독일에 한 변호사가 자기가 실제 맡았던 케이스중에서 뽑아서 쓴 거래요. 내용 괜찮네 " "아, 제목이 뭔데요?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에이 살인자를 뭘 변호해, 그냥 처넣어야지. 밥도 아까워. " 아, 이분 노선 확실하다.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책 내내 이야기하려고 했던 '인간'을 죽일 수 밖에 없던 '인간'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 더보기
불량사회와 그 적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건넸다는 자필편지의 내용과 어제 읽은 책에서 본 내용이 오버랩됐다. 200년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고 100년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다. 또 50년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를 당했다 - 장하준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어디서 책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싶더니, 이거다. 칼 포퍼의 2차 세계대전중에 나온 전체주의 비판소설 칼 포퍼의 열린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여기 이 책의 불량사회는 불안,불신,불통의 한국사회 불량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화두들에 그 적(敵)을 자처하는 '좋은' 시민들이 먼저 답한 인터뷰 모음집. 그리고 인터뷰어의 입을 통해 우리를 도발한다. 불량사회에 안주할 것인가, 그 적이 될 것인가? # 정치.. 더보기
진지함 이렇게 블로그에 너무 진지한 얘기만 써대니까 재미가 없지 음, 나에게 유머러스함이란 맘놓고 푼수짓하는 야구팬으로서의 입지와 말 안 골라써도 우스워보이지 않을까 걱정 안해도 되는 몇몇 친구들 사이에서의 입지와 분위기에 취해 업되서 목소리 높여가며 오바하는 상황에서의 나 정도? 도대체 누구한테 그렇게 잘보이려고 꽁꽁 이미지를 싸매고 있는건지 가끔은 나도 좀 답답할 뿐. 더보기
두려움 언젠가 어렸을 적에 했던 심리 검사에서 나는 '안전을 추구하는 충실한 사람' 의 유형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나의 내면의 가장 큰 공포감. 그건 바로 '두려움'이다. 두려움이 내 모든 행동을 만든다. 잃는 것, 흐트러지는 것, 실망스러운 모습을 비추는 것, 그로인해 오금이 저릴만큼 아찔해지는 순간이 있다. 대면하는 용기. 누구에게보다 나에겐 큰 미덕이다. 감히 그 말을 입밖에 꺼낼 수도 없을만큼 난 숨어 있다. 마피아 게임을 하며 자신있게 거짓말을 늘어놓듯이 절대 손해보지 않을만큼의 바운더리에서만 난 용기있게 행동해왔다. 정말 소중한 것은 걸어본적도 걸어볼 생각도 한 적이 없다. 솔직히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 최종선에 서기에는 심장이 너무 떨린다. 내 인생의 주인공을 누구에게 넘겨줄 것인가? 나는 독립.. 더보기
돌아오는 길 웃고 떠들고 하는 사이에도 마음이 짠해진다 누군가 없어도 괜찮을 수 있는 나지만 떠올리면 간절한 사람 그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채울수 있다면 더보기
날씨야 날씨야 니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사입나 술사먹지 -전주 막걸리 박물관 관람중에- 더보기
오늘 나는 *필요이상의 수면을 취하지는 않았는지 *소중한 아침시간을 침대에서 낭비하고 허둥지둥 하루를 시작하진 않았는지 *불필요한 정보나 오락을 위한 인터넷 사용에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는지 *취미활동에 과도한 열정을 소비하지는 않았는지 *불필요한 만남을 유지하느라 시간과 물질을 허비하지는 않았는지 *잡담과 농담으로 시간을 헛되이 쓰지는 않았는지 *과식하지는 않았는지 *잠들기전 하루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는지 더보기
EY n ME 은영이 상암 나들이날 은근히들 돌아가면서 상암동 방문해 주셔서 어찌나 반가운지 ㅋ 오랜만에 둘이 수다 한바가지와 셀카를 늘어놓았다. 이 셀카들은 꼭 연작으로 게시해야 한다는 계대리의 강력한 주장으로다가 싸이도 아니고 페이스북도 아니고 무려 블로그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 * 2009.12.23 빨랑 정리하지 않고 일단 넣어두는 습관 이놈 변할 필요가 있다. * 2009.12.29 내가 두려워하는 건 내가 최종적인 단계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누군가 오면 해결해줄 수 있을 것만 같고 거기에 의지하고 싶은 나를 본다. '넌 지금 그 위치에 서서 그거밖에 못하냐'는 비난이 올까 그것이 내 자신감을 깎아먹는다. 예민한 사람들에게 상처준 기억이 중요한 순간에 날 망설이게 한다. * 2010.2.13 아주 어색한 사람들 사이에 앉아있으면서 여기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날 부른 그 오빠는 나이면 괜찮을 거라 기대하고 부른건데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과 나에겐 의미없는 일회성인 이 모임에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특정시간만큼은 맘 먹으면 오바할 수도 있고 그것도 능력의 .. 더보기
오르세 미술관전 오르세 미술관전에 다녀왔다. 오르세 미술관展 2011년 6월 4일~ 2011년 9월 25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천재 건축가 빅토르 랄루와 르 코르뷔지에의 기차역에서 출발하여 30년 역사도 안되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거듭난 오르셰미술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 스페인 프라도미술관과 더불어 유럽의 3대 회화 미술관이면서 재작년 나의 프랑스 여행 때 만 이틀도 안되는 빡빡한 빠리 일정 가운데 소르본대학 생미셸 거리관광과 바꿀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오르셰 미술관! 내가 이 예술의 전당에서 빠리의 오르셰를 전부 만날 순 없겠지만 맛이라도 보자. 고흐가 왔도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 빈센트 반 고흐 / 캔버스에 유채 / 72.5x92cm / (c)Photo RMN / Musee d'Orsay - GNC m.. 더보기
세기의 결혼식 은행 동기 박모양의 세기의 결혼식에 갔다가 1300석이 매진(?)되어 밥도 못 먹고 쫒겨났다. 신라호텔 앞 교통마비를 불러온 그녀의 위력! 축의금 줄에 "내가 누군지 알고 이래? " 라고 외치던 어떤 회장님처럼 큰소리칠 용기는 없고, 배는 고파서 우리 소심한 은행동기들은 결혼식장을 나와 아웃백에서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었다. 돌아서는 하객들에게 식권과 바꿔준 와인 박스에는 폼나는 비주얼의 Ca'dei Mandorli Moscato Dasti 한병과 박스마저 사랑스러운 SWISS ORIGINALs Emmentaler 치즈 한통 신라호텔 고기한점과 바꾸었어도, 남는 녀석들이 든든하여 마음만은 흐뭇 요 치즈 빠져들것만 같아~ 잇힝 *-_-* 더보기
2010 생파 2010년 생파는 무지 추운 생일 전 주말 토요일 홍대에서 - 갈때마다 감동받는 부드러운 부첼라 샌드위치와 함께! 생일이라는 말에 감수성 풍부한 살짝오지랖 사장님은 이리저리 신경을 많이도 써주셨더랬다. 조명밝기와 케익의 온도와 메뉴강권(?)까지 ㅋ ▲그린 샐러드 ▲ 보통 케익에 감동받는 편은 아닌데, 이날 이 케익은 너무 이쁘고 너무 맛있었다. 뉴_뉴 ▼ 생일날 사진을 찍다보면, 정작 케익의 당사자보다는 불을 붙이는 친구가 주인공처럼 보일 때가 있다. 꽤 자주. 이쁜 케익과 너무 잘어울리는 이쁜 화진양. 내 생일 뉴_뉴 ▼ 스무살때부터 항상 책선물을 해줬던 육의 생일선물- 며칠전에 불현듯 지난 편지를 들추고는 감상에 젖어 전화하셨던데 내년엔 책 앞장에 조금 더 긴 메세지를 기대해보겠음! ㅋㅋ ▼ 웃음이 .. 더보기
2010.12 결과 박갱 특유의, 플래시백, 서프라이즈- 오랜만에 느끼는 작은사물에 깃든 마음 나 역시 생활의 작은 순간순간에 고민이 어려있는 행동으로 친구들을 대하는 친구가 되고 싶다. 역시 특유의 뻘짓 놀이 10년전과 달라진점이 있다면 화장을 했다는 것 정도인가 - 고마와 녀석들! 더보기
20100830 논리의 기술과 같은 정의에 가까운 논리전개를 내가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고 이제서야 알아간다고 해서 비교열위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분야 문제일 뿐이니까 요컨대 관심사가 다르다라는 거다. 다만 내 직업과 주요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설득력이 떨어지겠지. 그래서 사람은 본분을 다해야 할말이 있는 거다. *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한 반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일기장이 절실히 필요할 때 그게 무엇인가 보면 열에 아홉은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자는 것이다. 자신감. 쉽고도 어려운 그말. * 여러가지 실망할 일과 설레는 일 가운데서도 중심을 지키는 건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한다. 매력적인 사람은 늘 일관적으로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 더보기
- 이 길위에서 내내 깨어있게 하소서. 제 앞에 기다리고 있을 기쁨 뿐 아니라 슬픔과 고통마저 기꺼이 껴안을 수 있게 하소서. 그래서 이 길의 끝에 섰을때 더 깊어지고 더 맑아지고 더 넓어질 수 있게 하소서 상대방의 고독을 지켜주는 것이 파트너의 역할 - 릴케 더보기
어른이 된다는 것 가끔은 내가 애써 괜찮아지려는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한다. 태연하다는 것, 많이 긴장하지 않는다는 것. 발표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은근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라는 책도 있지만 나야말로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무섭다. 내 스스로 책임감이 있다고 말해왔지만, 내가 감당하는 책임감은 내 깜냥이 케어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범위일 뿐이다. 나는 질책받는 것도 무섭고 나는 누군가에게 비난 받는 것도 무섭다. 그럼에도 아무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채 험하게 내동댕이 쳐진 적은 없어서 그 절박하고 처절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여 약간의 두려움과 민망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나의 특정 눈빛과 말투로 내 주변의 사람들을 입을 .. 더보기
사무실에 봄이 왔다. 결국 무슨 꽃인지 밝혀지지 않은, 봄맞이 분홍 꽃 건물 뒤 응달 화단에 잔뜩 심어져있던 그 꽃을 한 두가지 꺾어올 땐 꽃에게 좀 미안했지만 초록색 예쁜 병에 꽂아 사무실 테이블에 올려 놓았던 그 이틀새에 활짝 만개하여 지나가던 모든이들에게 봄을 알려주며 얻었던 사랑과 관심은 사실 그 가치를 충분히 하지 않았을까 싶다. 꽃이 주는 즐거움.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향기보다도, 흐뭇한 미소를 만들어주는 그 여리하고 작은 생명력. 며칠전엔 점심시간에 사무실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가 클로버 밭(?)을 발견했는데 그 중에 몇 개의 네잎클로버를 데리고 왔다. 클로버밭에서 네잎클로버 찾기가 은근히 쉽다는 사실. 책갈피에 끼기엔 너무 진부해서 머그잔에 물담아 둥둥 띄워놨는데 분홍꽃 못지 않게 만 하루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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