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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Russia

키릴문자

 

 

 

VANTAA 이중 모음구조 따위는 비교조차 될 수 없다.


이것이 이국의 문자이다.


영어로 말하지도 않고, 영어로 써주지도 않는,

오로지 러시아어로만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세계화시대의 사막같은 곳.


러시아어(끼릴문자)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자,

가장 설레는 부분이기도 했다.


`즈드라스트부이쩨`라는 인사는

무려 8자의 글자로 이뤄진 내가 들어본 한 가장 긴 '헬로' 였고,

알파벳이 섞이긴 했지만, г ж я п ф 와 같은 러시아 글자는

"이곳이 바로 듣도보도 못한 진정 딴나라구나"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이국의 아이콘.


우리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나중엔 여행중 살아남기 위해서 러시아어를 읽었는데,

생존과 직결된 로컬러시아어는 머지않아

조금의 인내심, 시간을 주면 짧은 단어를 곧잘 읽어낼 수 있을만큼 향상되었다.

 


 

 

▲ 러시아어 글자를 알고 있는 그대, 스따르바크스 카퓌 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니!

 

 

아이가 의미를 모르는 채 단어를 배우는 것과

이미 알고 있는 영어단어(예를 들면 커피나 프링글스와 같은)를

다른 문자체계로 써놓은 걸 풀어내는 요런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중국의 家樂福 (지아러푸: 까르푸) 마냥 니맘대로 발음도 아니고,

원 단어가 쉽사리 유추가능한 상당히 비슷한 발음

 


кофе хауз : 커피 하우스

Гум : 굼 ( 백화점 이름)


 

하나하나 자음과 모음을 모아 읽으면

우리가 아는 단어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톰행크스가 모나리자의 애너그램을 푸는 것만큼 흥미진진.

그 쾌감에 러시아어만 보면 일단 읽어제끼는 행동이 몸에 붙었다.

거기에 아이폰 앱으로 지원하는 러시아 - 영어 사전까지 있으면

든든하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


핀란드에서 경유대기하며

여권에 찍혀있는 러시아 비자의 "사진없이 유효한"이란 고급단어까지 읽어낸 우리는

기세등등하게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곧 모스크바에서 닥칠 끼릴문자의 향연은 상상도 못한 채. 




  • 황민아

    들어보고싶다`즈드라스트부이쩨`. 인토네이션은 어찌할지 ㅎㅎㅎ 언어에 감각이 있는 언니가 부럽. :)

    2011.11.15 08:04 답글쓰기 삭제
    • 윤일로

      얕은 감각이라면 받아들이겠음ㅋㅋ

      2011.11.15 09:03 삭제
  • 황민아

    심도있는 감각이롤세 ㅎㅎㅎ 한국어 영어 중국어도 모자라 몇 개의 언어를 섭렵할지 귀추가 ㅎㅎㅎㅎ 히힛^^* 돌던지지마용 ㅜ

    2011.11.15 18:40 답글쓰기 삭제
  • 김신영

    공항대기 중 자신감, 그 기분 ..알만 . 도착후의 당황함 더 알만 ㅋㅋㅋㅋ

    2011.11.19 15:19 답글쓰기 삭제
    • 윤일로

      읽은 것만 치면 정말 나름 성취도가 높아 ㅋ 하지만 얕은 외국어는 좌절만을 남기고 ㅋㅋㅋ

      2011.11.19 22:11 삭제


  • 출처: https://nangbi.tistory.com/626 [ro,nan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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