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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Russia

왜 러시아인가

 

 

 



"왜 러시아야?"

내가 러시아로 여행간다고 했을때 가장 먼저 사람들이 물어온 말이었다.


 

 

러시아의 이미지는
추위, 우중충함, KGB , 스킨헤드의 동양인 테러

 

 

러시아 여행은 어떨까 하고 서점에 들러 찾아봤을 때

'세계를 간다' 'JUST GO' '프렌즈시리즈' 등

많은 유명 가이드북 출판사들도 가지고 있지 않던 러시아 편. 

그나마 가장 최근이 2008년도편 오래된 가이드북 하나

그것도 왠만한 서점엔 없어서 절판되지 않은 곳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배송을 시켰더랬다.

 

 

 


글쎄 난 왜 러시아였을까.

이렇게 사람들이 걱정하고,

실제로도 가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 난 왜 가려는 생각이 든 걸까?

 

언젠가 가보고 싶었단 말 이외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운명적 이유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공항으로 향하면서

그럼 나는 어떤 이유로 이 길을 향하고 있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래도 아주 면밀히 살펴보니

러시아를 인지하고 관심을 갖게 된 순간은 분명 있더라.

소소하여 웃음 날 정도여서 조금은 부끄럽지만.

 

 

 

#1

 

나와 러시아의 첫만남은 서지훈의 러시아 여행을 다룬 프로그램에서였다.

그래, 그 프로게이머 퍼펙트 테란 서지훈.

열혈 스타리그 매니아도 뭐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는 지 기억 못할 정도로 짧은 내용이었지만..

 

시크하고 무표정한 그의 케릭터가 러시아의 분위기에 잘어울리던 것.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크렘린과 굼을 배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로우앵글로 비춰낸 러시아의 붉은 광장과 바랜 건물, 흐린하늘.

이상하게도 그 짧은 영상이 오래도록 인상적이었다.

 


 

▲ 너무 오래전이라 그때 그 영상을 찾긴 힘들었으므로 러시아 미녀 사진으로 대체.

 

 

 

생각해보면 내가 유럽의 광장을 본 게 그 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네모작은 돌타일바닥의 드넓은 광장, 광장을 둘러싼 건물 병풍, 그 우아한 공간.

 

스페인과 서유럽광장을 다녀온 지금의 난, 그런 장면이 러시아 고유의 느낌이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때 그 러시아라는 이름.

차갑고 무섭지만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것만 같은 그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2


그리고 내가 다시 러시아라는 나라를 생각한건.

모스크바 현지로케 <The Bourne Supremacy>

무적의 제이슨 본 때문이다.


 

쌍뜨 뻬째르부르크보다 모스크바

특히 Moscow 로 발음되는 이름을 지닌 그 도시에 가고 싶었다.

 

▲ 첩보원의 귀환, 제이슨 본

 

 

현실감 넘치는 러시아 기차역과 모스크바강 

네스키 딸이 눈덮인 아파트 옆 공원을 따라 걷는 길. 그 길의 쓸쓸함을 품은 풍경.

그 회색 빛 하늘. 영화속 풍경이 내 마음에 들어온 나라.

 

여느 감정선 풍부한 영화도 아닌 본 씨리즈라니

나답다고 해도 할말 없지만.

 

나에게 본은 어릴적 영웅 같은 케릭터니까요.  

 

 

 

#3

또,

나의 작은 취미들을 모아놓고 보니 드러난 교집합.

 

 

내가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곡 

볼쇼이 발레단의 볼레로

올해 초 보러갔던 샤갈전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따쉬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감춰진 나라. 그 흐린 이미지에 숨겨져 평가절하되고 있는 여행지.

러시아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ps. visited countries


세계를 하나의 케익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8조각으로 자르면

하나는 러시아의 차지가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를 순서대로 적으면

1. 러시아

2. 캐나다

3. 미국

4. 중국

5. 브라질

6 호주

순서이다 이 여섯나라를 합치면 세계의 반이 된다.

 

 

 

▲ 위 사이트의 나라 칠하기 놀이는 러시아를 다녀온 직후에 하는 게 가장 뿌듯할 것이다.

 http://www.world66.com

 

 

 

이건 내가 러시아를 선택한 아주아주아주아주 작은 이유일 뿐이다.








  1. 황민아

    이다음은 어디야 언니이-?:)

    2011.11.06 23:59 답글쓰기 삭제
    • 윤일로

      아직은 다녀온 여흥을 더 즐기고! ㅋ 담엔 민아랑 같이가볼까?

      2011.11.07 11:47 삭제
  2. 백다영

    우리공항가며같은생각했네 ㅋㅋ 투비컨티뉴드 기대 +_+

    2011.11.08 19:09 답글쓰기 삭제
  3. 김신영

    이거 정말 러시아가 빠지니까 그림이 좀 안나오네 ...졌다 ㅠ

    2011.11.19 15:33 답글쓰기 삭제
    • 윤일로

      ㅋㅋㅋㅋㅋ 언니 그래도 방문한 국가는 국토면적이 아니라 갯수로 퍼센테이지 계산하더라. 자잘한국가로 일주한번 해드려

      2011.11.19 22:22 삭제

 



출처: https://nangbi.tistory.com/624 [ro,nan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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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namit 2011.11.24 23:43 신고

    나라칠하기 놀이에 미국본토를 갔다 왔다고 알래스카까지 칠하는건 너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BlogIcon 유쾌한 행자씨 2011.11.26 15:08 신고

    사진 너무너무너무 예쁘오

  • ^^ 2011.12.03 06:06

    러시아어 전공자로써 너무너무 공감됩니다.
    사람들에게 러시아의 아름다움, 문화, 예술에대해 얘기를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해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속 "러시아" 라는 나라는 그저 우중충하고, 스킨헤드때문에 위험하고, 사계절 내내 추운나라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죠.
    이런 이미지때문에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아쉽고 아쉬워요.

    실제 러시아는 문화와 예술이 뛰어남은물론, 유럽에 견줄만큼 풍경도 아름다운 나라라고 확신해요.
    러시아인들에게 있어 문화,예술은 여가,취미생활로 즐기는게 아니라, 그냥 그들의 삶 일부분중 하나이니까요.
    돈이 없어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 그렇기때문에 세계적인 박물관도많고, 건축물들도 웅장함을 느낄 수 있죠!
    정말 고유의 색을 갖고있는 나라가 바로 러시아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한국사람들의 러시아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들을 바꿔보는게 꿈이랍니다!
    일반인 분들 중에도 이렇게 러시아의 진가를 알아봐 주시는분이 계셔서 너무 감동한 나머지...글이 길어졌네요
    러시아에서의 여행이 즐거우셨길 바래요:)

  • 백다 2012.03.21 13:52

    나 거꾸로 쭉 보면서 여기까지 왔네. 딱 20개야 글이. 아무튼 이렇게 남겨줘서 고마워. 생각보다 빨리 끝난 건 (터키 때문인가요?) 볼 땐 좋았는데 끝나고 나니 아쉽네 ㅋㅋ 뭔가 더 있어야만 할 것 같아. 욕심 -_- 아무튼 이제 정말 러시아는 끝끝-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야할 때. 그래도 순간순간, 평생 러시아 관련된 무언가와 마주치면 이 때의 언니와, 나와, 여행 순간순간이 생각나겠지. : )

  • wave 2013.08.18 23:05

    혜숙씨 러시아 가고싶다 하셔서 놀러왔네
    정독할게
    다음에 볼 땐 책 물려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