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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Russia

라운지트립 인 핀란드

 

 

 

 

생면부지의 북유럽공항에 2년연속 발을 딛는 소감은

글로벌한 인사가 된 느낌이라기보다 그냥 좀 뻘짓을 하는 기분이다.

 

어쩌다보니 작년 올해 핀에어가 두번 다 상황에 맞아

종착지도 아니고 경유지로 두번을 택한 그런 케이스

나에겐 핀란드 반타가 유럽의 허브공항인 셈이다.

 

작년에 스페인에 가면서 핀란드에 왔었는데,

처음 내리자마자 북유럽의 분위기에 취해서

공항을 처음 디디며 마구 찍어대던 사진덕에 이 공항 내 많은 장소가 기억에 생생하다.

 

인포메이션도, 달라 동전으로 뱃지를 사려던 가게도,  

궁서체로 어색하게 써 있는 한글도, 그 남색에 노란색 글씨도 생각난다.

 

그래서 올 여행 첫 발을 내딛는 순간에 감격의 사진을 남기기엔

이미 다 가지고 있는, 그것도 오래지 않은 기억들.  

신상(?)을 추구하기엔 적절치 않은 상황이랄까.

 

 

 

 

그래도 여전히 헬싱키(아직 공항 밖은 가본적이 없다)의 느낌은 쾌적하고 넓고 조용하고 깨끗하다.

 

 

 

다영이의 PP카드가 2011년 9월까지랬는데 (우리의 여행은 10월) 

한번 시도해보자고 온 라운지에서 데스크 직원언니가 흔쾌히 오케이 해주어

둘이 같이 라운지에 들어왔다.

 

사실 썰렁하다못해 황량하기까지 한 반타공항에서

네시간을 대기하기란 좀 심심하여 많이 걱정했는데,

여행의 첫 단추부터 잘 풀리는 느낌! 

 

핀란드의 라운지는 스파까지 갖춰진 훌륭한 곳(역시 사우나의 나라)이라는

사전정보를 입수했었는데, 그 기대치를 넘어서더라.

 

 

 

▼탁트인 넓은 소파 공간, 많지는 않지만 한쪽에 소소한 먹거리들.

 

 

오후 2시 반쯤 들어와 세시간가량 수다를 떨고 러시아어도 공부하고 이것저것 끄적이다가 지칠때쯤

 

창쪽으로 난 귀한 자리를 확보했다. 

 

활주로 뒤 나무들.

그리고 그 위에 걸린 낮은 구름 너머로 저녁해가 빛을 쏘이는 중.

한면이 온통 통유리로 처리된 라운지 한쪽면에

눈이 부시지않게 의자 좌석만큼 낮은 선팅이 되어 있다.

 

발받침에 발을 올려 쉬게하고 비스듬히 누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반쯤 미끄러져 누우니

이어폰에서 You make it real

 

▲ 구름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해를 선팅덕에 똑바로 마주하고 앉아 있는 신기한 경험,

기분이 묘하다.

 

이제 사람도 다 빠져나가 직원의 그릇치우는 소리만 조그맣게 달그락,

귀품나는 마리메꼬 접시의 싱싱한 방울토마토

돈 주고 먹기에도 아깝지 않은 정말 맛있는 부드러운 카페라떼 한잔 

핀란드의 유기농 빵

탁자마다 파란색 밝은 독서 스탠드.

 

 

 

여기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아직 입국조차 하기 전인데!

 

 

시간이 갈수록 기대를 더해가는 이번여행! 





  1. 백다영

    이번엔그래도 `경유지`만은아니었느니까 :-)

    2011.11.11 18:48 답글쓰기 삭제
    • 윤일로

      응 제목도 `경유지`에서 `라운지트립`으로 ㅋㅋ

      2011.11.12 23:41 삭제
  2. 김신영

    사우나 보니 핀란드 혹!!한다 얘

    2011.11.19 15:21 답글쓰기 삭제
    • 윤일로

      하지만 정작 핀란드에서 사우나 한번도 못갔다는ㅋ

      2011.11.19 22:23 삭제



출처: https://nangbi.tistory.com/625 [ro,nan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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