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암석교회 - 템펠리아 우키오 헬싱키에서 마음먹고 가보고 싶었던 곳은 딱 한군데였다. '템펠리아우키오 Temppeliaukion Kirkko' 바위를 파고 들어가 만들었다는 독특한 모양의 교회, 가기 전부터 예쁘단 소문이 자자하여 핀란드 여행지 1순위로 꼽아놓았던 곳이다. 밥을 먹고 나온 늦은 오후, 저녁 어스름이 지기 전에 발길을 서둘렀다. ▲ 교회를 찾아가는 길에, 발걸음을 잡던 예쁜 색깔의 하늘. 분명, 가까운 트램 역에 내렸는데 사람이 많거나, 건물이 높거나, 표지판이 많거나 등등의 이유로 눈에 띄는 건물이 없어서 적잖이 당황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건물들 틈 사이로 보이는 바위로 이곳을 알아냈다. 이 교회의 또 다른 이름은 '암석교회' 건물에 조그만 문이 있길래 들어가려고 보니 교회사무실 같은 걸로 쓰고 있는 것 같아서, .. 더보기
정체성의 혼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The red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핀란드'라는 나라는 '종착지'라는 느낌이 난다. 수준높은 교육과 심미안과 여유를 갖춘 사람들 + 시스템과 복지와 적정한 인구 + 맑고 깨끗한 자연 + 평화로움 흠이라고는 찾기 힘든 아름답고 완벽한 나라. 다이나믹한 20~30대와 원숙미를 뽐내는 40~50대를 거쳐 60대쯤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복작복작하고 과히 멋들어진 온갖 도시를 거쳐 핀란드에 '안착'하면 비로소 바라던 '낙원'에 도착한 느낌. 여행의 종착지이자 인생의 종착지. 그래서 단조로움은 이 나라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상트에서 출발하여 헬싱키에 도착했는데, 공항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헬싱키의 하늘은 거짓말처럼 파랬다. 비행기로 불과 1시간여 떨어진 상트의 하늘은 구름낀 회색이었는데 같은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상.. 더보기
FACTORY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나의 러시아 졸린데 눈을 감지 못하겠다. 나의 러시아가 내 눈을 붙든다. 예습 없이 들어온 수업에 중요한 것들을 구겨넣고 허겁지겁 나가는 기분 그것도 다시는 듣지 못할 명강의를 지금은 풀코바2 공항. 핀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핀에어 AY688을 기다리는 중이다. 12시 35분 출발인데 벌써 시간은 12시 20분을 넘어가지만 비행기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우린 그저 대합실에 앉아 계속 대기 대기 대기할 뿐이다. 핀란드로 가는 길이지만 여긴 아직 러시아 무언가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마음속에 한없는 인내심이 자동발동한다. 여긴 러시아니까. 그래 러시아니까. 생각해보면 중국에서도 많이 그랬다. '여긴 중국이니까'라는 말은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의 모든 이유가 되었었다. 하지만 중국이 비합리적 처사에 대한 '만사핑계.. 더보기
뭐라도 되겠지 "얘들아, 당근 같은 건 남겨도 상관없단다" 이 말을 보고 책장을 넘겨 읽기 시작했다. 난 당근 좋아하지만, 당근 싫어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더라고. 조금 더 자유롭게 살라는 작가의 잉여마인드가 전반적인 책 속에 녹아있었다. 젊은 청춘에 무얼하든 상관없지만 너무 틀렸는지, 쫄거나 지나치게 움츠러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그런 이야기. 거창하게 이렇게저렇게 살아라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기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공감을 하든말든 상관 없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자칭 한량인 김중혁씨는, 역시 자칭 한량이라 칭하는 나 외 기타 몇몇 내 친구들과도 비슷했다. '뭐라도 되겠지' 라는 제목은 그 마인드의 정점이다. 아놔 나중에 진짜 혹시라도 내가 책을 낼 일이 생겨서 제목을 지었는데, 누군가가 '그.. 더보기
플로리다로망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러시아 겨울여행의 특권, BALLET 해가 지지않는 백야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여름이 아닌 10월을 택한다는 건 어찌보면 모험이었다. 여름밤이 짧은만큼(백야가 절정일 때 밤은 자정12시부터 새벽3시까지정도) 겨울밤의 어둠은 길기 때문이다. 오후 서너시면 어두워져서 뭘 할 수 없다는 위협. 시간이 금같은 여행자에게 이만한 마이너스가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행을 결심한 건,그 긴긴 겨울밤을 밝혀주는 공연이었다. 9월부터 본격시작하여 겨우내 매일같이 열리는 수준높은 공연들. 발레, 음악회, 오페라, 서커스. 팍팍한 물가에도 '술' '담배' '공연'은 싸다는 매력적인 나라 러시아! ▲ 예매처 까사에 있던 공연스케줄표. 극장별로 일자별로 빽빽한 스케줄이 표시되어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길거리 군데군데 있는 까사에 들러 마치 복권을 사듯.. 더보기
17년을 불살라, 블루니어마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자연이 만든 스트라이프 패턴 더보기
10월의 눈내리는 마을 상트 이틀째. 아침일찍 밥을 먹고 예카테리나 궁전이 있는 푸쉬킨 마을(황제의 마을)로 향했다. 기차역에 가서 국철을 타고 가려 했는데, 이날따라 예고 없이 국철이 오전운행을 멈추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 해리포터와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야할 것만 같던, 러시아의 호젓한 국철역 (결국 타진 않았지만) ▲ 이왕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 김에 시간이 좀 남아, 맥도날드에 들러 모닝 맥커피를 한잔 했다. 러시아 맥도날드는 귀엽게도 컵에 붙어 있는 저 m스티커를 떼서 6장 모으면 1장을 써비스 해준다. 오른쪽에 달랑거리는 노란색 종이가 스티커 모음판이다. 지금은 이미 한국도 겨울이지만, 당시 이날은 10월 20일께 한창 따가운 가을 햇살에 노란 은행잎이 물들어가던 가을이었다. 하지만 기온이 뚝 떨어진 .. 더보기
상뜨: 러시아정교 성당과 에르미따쥐 그리고 넵스키 상트 여행은 새벽부터 시작했다. 기차역에 떨어진 것이 새벽 6시 40분쯤이었나. 기차역 근처 작은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상트에서는 재덕대리님의 친구분이 가이드를 해주기로 해서, 그분이 새벽부터 우리를 마중나와 계셨는데 모스크바에서 말 안통해 어리버리하게 돌아다닌 걸 생각하면 참으로 풍성한 여행의 시작이기도 했다. 커피 하우스에서 현지인처럼 간단한 요기를 하고 넵스키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넵스키대로는 네바강의 거리라는 뜻으로 길이만 4Km, 최대너비 60m에 달하는, 말 그대로 대로(大路)이다. 처음 들어서면 그 위용에 압도당할 정도. 길 양쪽으로는 수많은 공연장과 까페, 러시아 정교의 성당, 제정 러시아 시대의 운치있는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다. 상쾌한 새벽공기와 함께 에르미따쥐까.. 더보기
2011 생활정리 # 공연예술생활 샤갈전 시립미술관 짙은&부활 콜래보 프로젝트 콘서트 오르셰 미술전 예술의전당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예술생활 전부 만족. 특히 밀레의 스프링, 호두까기 인형의 색채감 대박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오빠의 공연! #스포츠생활 현저하게 줄어든 야구장 방문 그 와중에 8개구장 중 문학경기장 방문 성공 (이제 남은건 대구와 광주 뿐) 6월 3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세르비아전 예매 후 불참(센터 과다업무) 201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단연 돋보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의 위엄. 박찬호 완전 멋짐. 내년엔 야구장 회원권을 끊어볼까. #영화생활 싱글맨 블랙스완 수상한고객들 소스코드 해리포터와죽음의성물2부 최종병기활 블라인드 푸른소금 컨테이젼 신들의전쟁 미션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 올해 개봉.. 더보기
그놈의 관계 그놈의 말 1. 어느 관계이든 시간이 흐르면 더 나아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폭이 늘어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된 것이 좋다는 옛말도 있으니 그 말이 맞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같아서는 잘 모르겠다. 가까워지면 부딪히고, 상처입더라. 처음같은 해맑은 웃음이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애써 아닌척하는 태도가 남는다. 많은 애정과 시간이 있다면 그 모든 걸 극복하고라도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아예 오지 않는 건 아니다. 나도 그거 해봤으니까. 하지만 그 노력이 굉장한 에너지를 요구하기에, 어릴적만큼 시간이 많지도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해보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원래 인생이 그렇고 사람이 그런거라는 말로 흔하게 넘겨버리게 되버리는 것 같다.. 더보기
상트로 가는길 - 레닌그라드역 붉은화살호 레닌그라드 기차역 대합실 앞 카페에 들어와있는 지금, 피곤함이 몰려온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세시. 이미 몸이 지칠대로 지친 시간이기도 하려니와, 캐리어를 끌고 호텔에서부터 지하철, 환승역, 기차역까지 오는 길, 무거운 짐, 긴장된 마음, 불편한 시스템, 말 안통하는 답답함까지 겹겹이 지치게 하기 때문이렷다. 상트 가는 기차표를 끊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출발역을 딴데로 끊으면 어쩔까 하는 것이었는데 (프랑스에서 리옹역 두고 헤메던 트라우마 재발) 의외로 간단한 룰이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역의 이름이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것(정확히는 상트의 옛이름인 레닌그라드역) 그래서 상트로 가는 역은 하나밖에 없다. 룰인즉, 도착지 기준으로 역이름이 정해진다는 건데, 첨엔 이게 뭔가 싶다. 쉽게 .. 더보기
포토북 # 내가 한창 러시아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어 초반 포스팅에 탄력 받았을 무렵 여행메이트 다영이가 어느날 수줍게 이야기했다. "언니, 나는 책을 만들고 있어요" 오, 포토북! 내가 늘 꿈꿔왔던!!! 포토북을 만들기엔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사진장수의 제한과 한편으로는 장수에 비례하는 부담스러운 금액과 (특히 학생시절) 결과물로 만들기 때문에 완성도를 미친듯이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 여하 이유들 때문에 한권의 포토북도 없이 그냥저냥 지내왔었는데. 2009년 호주에 다녀온 이후에는 싸이게시판에 하나하나 사진과 함께 쓰는 글에 재미가 들려 일년여에 걸쳐 호주 포스팅을 마무리하고 (혼자 감동하고), 스페인 포스팅도 시작하고 (마구 벌려만 놓고) 러시아도 혼자 흐뭇해하며 초반 러쉬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책이라니. .. 더보기
M찾기:러시아의 지하철 # 러시아의 지하철은 역사를 담고 있는 명물이라 했다. 지하철 역사마다 걸려 있는 그림이나 장식물들이 내노라 하는 건축가의 작품들이며 역마다 꾸며놓은 것이 다 달라 눈을 즐겁게 한다. 특이할만 한 건,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모던한 양식이 아닌 상당한 고전 양식이라는 것. 지하철이 쿵쾅거리고 드나드는 천장엔 화려한 금장 샹들리에가 다 붙어있고, 대리석으로 깔린 계단은 고운 옥색을 띠고 있다. 흔하게 지나는 벽에도 색감 좋은 서유럽풍 그림이 많다. 아담하니 안온한 분위기를 내는 매표소 앞에 열평 남짓한 공간은 나무기둥에 돔지붕식으로 마무리하였는데 군데군데 장식들이 꽤나 고풍스럽다. ▲ 에스컬레이터를 몰래 찍기 위해 동원된 코스타커피. 그리고 그 위에는 지하철 토큰 두번째 특징은 에스컬레이터가 무지 길고 빠르다.. 더보기
요며칠 그리고 어젯밤 삼십이 되고 나서. 직장 5년차란 말에. 새내기에게 11년 선배란 자리 그리고 며칠전 08 학번과 술자릴 하고나서. 나의 십년은 어디로 갔나 생각했다. 그렇게 길고 아름다운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그것이 너무 아깝고 아쉬웠다. 남은 이십대가 있다면 부러울 뿐인 요즘이었다. 어젯밤 퍼즐을 맞추며 아이폰에서 랜덤 재생되어 흘러나오던 노래를 들었다. All I ask of you. 와 the music of the night. 노래를 타고 스물두살 뉴욕에서의 내가 돌아왔다. 그 뉴욕에서의 일박이일.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흥분이 가라 앉지 않은 상태로 브로드웨이를 걸어 호텔로 돌아오던 길 위에 서 있었다. 노래는 무섭도록 선명하게 그날의 감동을 눈 앞에 펼쳐놓았다.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 노랫소리. 그 호흡.. 더보기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 엠게우 외국 도시방문의 핫 트렌드 - 대학탐방의 날 오늘의 대학은 그 이름도 간지나는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엠게우다. 긴긴 지하철을 타고 우니버시타트 역에 내려서 이정표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건물에도, 대학생 같아 보이는 학생들 뒤를 따라 걸었다. 20여분쯤 걸었을까 어느덧 한적한 캠퍼스 같아 보이는 부지에 농구장도 나타나고 건물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저 멀리 뾰족한 지붕의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척 봐도 '저게 메인동이구나' 싶을 만큼 각이 살이 있는 멋진 녀석. 저 특유의 높다란 지붕과 각잡힌 건축양식은 스탈린 양식이라고 한단다. 작게 보이던 건물은 어느새 성큼성큼 커져서 고개를 70도로 꺾어도 그 꼭대기가 보일락말락할만큼 가까워졌다. 입구는 그리 크지 않은 나무 문이었는데 안을 슬쩍보니 경비 같.. 더보기
러시아에선 '펙토파'에 가면 밥을 준단다 ▲중앙백화점 '쭘' #공포의 첫끼 어느나라에 가도 첫끼는 인상이 깊게 남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재빠른 눈치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지리에도, 분위기에도 익숙치 않아 장소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대개 초반일수록 메뉴선정에 실패할 확률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나의 2008년 첫끼는 육회, 2009년 첫끼는 식어빠진 스파게티였으며, 2010년에는 빠에야를 야심차게 골랐지만 그 흔한 피자보다도 맛이 없었다.) 길 모르고 어리버리한 여행자에게 푸드코트만큼 첫끼로 안전한 곳이 있을까. 영어메뉴도 그림메뉴도 주지 않는 러시아에서 손으로 가리킬 음식 실물이 있는 음식점이란너무나 고마운 곳이다. 뭔가 그럴싸해보이는 건물엔 푸드코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일단 들어갔다. 들어서니 이곳은 백화점... 더보기
나를 링크한 사람 어느날 티스토리 앱에서 둘러보다 '내가 링크한 사람' 이외에 '나를 링크한 사람' 이란 게 있는 걸 알게 됐다. 살펴보니 대개는 서로 링크해놓은 지인들인데, 마지막 한 블로그는 당최 누구인질 모르겠다. 내가 블로그명을 모르는, 다른 지인이겠지 싶어 들어가 무심코 둘러보는데 몇개의 글을 죽죽 읽어봐도 나와는 교집합도 없고, 누구인지 알수 있는 단어하나 소속하나 사진하나 찾을 수가 없다. 게다가 블로그 오픈일자도 얼마 되지 않은데다 최근에 몰아서 글을 올렸는데, 몰아서 쓴것 치고는 내용도 가볍지 않고 길이도 꽤 긴 편이라 어디 다른 블로그에서 옮겨온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던 즈음. 덮어버린지 이틀만에 다시한번 열어본 목록에서 그 블로그가 사라졌다. 누군지 알수없는 블로그를 둘러보던 때보다 한 층 더 묘한 기.. 더보기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크렘린, 굼백화점, 성 바실리성당과 역사박물관은 붉은 광장의 동서남북 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들이며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모두 몰려있다. 러시아 역사의 한복판, 붉은 광장은 러시아 말로 곧 아름다운 광장이란 뜻. 내가 보고 싶었던 차갑고 우아한 바로 그 광장이다. # 그리고 굼 크렘린을 보고 난 뒤 역사 박물관을 끼고 언덕을 올라와 수많은 창을 가진 고풍스런 건물이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이곳이 백화점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워낙 유명하여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굼의 위력. 고전 건축양식에 현란한 색을 더한 복원한 건물들은 고전미도 아니고 현대미도 아닌 저렴한 감흥을 안겨준다. 그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명한 외국 도시에서도 적잖게 느끼던 느낌. 하지만 굼은 진짜이다. 같은.. 더보기
난관 ▲ 붉은 화살호 (모스크바발 상트행 야간열차의 대표적 이름)를 설명하기 위해. cosmos 호텔 티켓대행처에서 러시아 아줌마에게 적어준 문구. # 말하기 러시아는 훌륭한 어트랙션을 갖춘 멋진 여행지가 분명하지만 다른 이에게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 바로 요부분 때문일거다. 대화불가. 첫날 상큼하게 나선 우리는 호텔을 나오기도 전에 첫 난관에 부딪혔다. 그건 바로 다음날 쌍뜨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는 일. 기차역은 영어가 안통하니 가급적 호텔에서 예매하라는 팁을 미리 들었던 터라 호텔에 티켓대행처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건 뭐지..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나와 같은 인간종이긴 한데, 생김새는 비슷하나 전혀 다른 통신을 하는 외계인을 마주한 그런 느낌...?..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