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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호수의 땅,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의 뜻은 '목화의 성'이다. 아마 하얀 석회산이 꼭 포근한 목화 같아서 그렇겠지. 올록볼록 귀엽게 튀어나온 석회벽은 눈으로 볼때는 별명인 목화만큼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의외로 굉장히 딱딱하여 놀랄 수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파묵칼레는 훼손방지를 위해서 일부구간을 맨발로만 지나갈 수 있다. 본격적으로 석회바닥이 시작하는 부근부터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걸어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맨발이 닿는 바닥은 우둘두둘한 타일바닥 같은 느낌. 하늘빛깔 물은 햇빛을 받아 적당히 데워진 미온수이다. 정해진 길은 없지만 물줄기를 굽이굽이 돌아올라가다보면 예쁜 호수를 하나씩 품고 지나가게 된다. 큰 물줄기 말고도 석회바닥 전체에 잔잔한 물줄기가 계속해서 넘쳐 흘러내려오지만 바닥은 전혀 미끄.. 더보기
파묵칼레 아침산책 파묵칼레에 도착한 건 새벽동이 터올 때쯤이었다. 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 앞에 내려진 손님들은 잠깐 모여있다가 각 호텔로 흩어졌다. 우리호텔로 들어가는 돌무쉬(마을버스)가 다닐때까지는 1시간쯤 기다려야 했는데 콜택시를 불러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왕복 비용도 만만치 않고 동네도 좀 둘러볼겸 아빠와 함께 근처 길 산책에 나섰다. 서서히 동이 터오는 작은 시골길은 무척 조용했고, 조금 서늘한 공기는 아직 덜깬 몸을 기분좋게 풀어주었다. 길을 걷다가 내가 문득 물었다. "아빠, 여기도 낮에 많이 더울까? " "저기 나무 좀 봐봐. 카파도키아에 있던 것보다 키도 훨씬 크고 잎이 넓지? 그건 식물이 잘 자란단 얘기니까 아마 거기보단 훨씬 더울 거야 ." 학창시절 넉넉찮은 형편 때문에 약대에 가지 않았더라면, 생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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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 터미널 해프닝 딱히 막히는 것 없이 착착 잘 진행된다 싶을 때 불청객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평온하고 여유로운 셋째날을 마치고 저녁도 맛있게 먹고 버스에서 먹을 간식거리까지 챙겨 버스터미널에 일찌감치 도착할 때 쯤 불상사가 일어났다. 저녁에 도시를 떠나야 했던 우리는 12시에 체크아웃을 하면서 짐은 자신이 6시까지 터미널에 갖다놓겠다는 호텔주인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그 호텔주인은 우리가 탈 고속버스 매표소 사람과 친분이 있어보이기도 했고, 그동안 그래도 별탈없이 서비스를 제공해주었으니 괜찮을 성 싶었다. 마지막날 우리가족은 낮에는 하루종일 조그마한 윌귑시내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두시간여마다 터미널에 들러 짐이 도착했는지 확인했는데, 2시에도 4시에도 짐은 오지 않았지만 6시에 맞춰올 수도 .. 더보기
풍선투어 터키 카파도키아 관광의 절정은 열기구풍선이다. '지형'이 최고의 선물인 이곳을 열기구보다 더 잘 보는 방법도 없으리라. 첫날 게으른 모녀를 두고 아침산책을 나갔던 아빠가 풍선이 하늘을 가득메운 장관을 혼자 봤다며 놀려댔는데 실제로 내가 벌룬투어를 나간 셋째날 아침 그 장관을 하루만 본것이 아까울정도로 장관이 있어 풍선을 타는지 풍선이 있어 장관인지 여하튼 풍선이 장관이다. 확실한 관광상품이다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그래서 놀라우리만큼 많은 회사가 열기구 풍선을 운행한다. 열기구 풍선은 날이 맑고, 바람이 부는 날에 타는 것이 베스트인데, 그날 아침에 비가 오거나 구름이 너무 많아 궂은 날이면 풍선이 아예 뜨지 않으므로 날을 잘 골라야 한다. 뭐, 건조한 기후라서 비는 많이 안 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 더보기
베어스 왕팬인증 캡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카파도키아 본격 데이투어 Green Tour: 그린투어 카파도키아는 투어의 천국이다. 앞서 말한대로 땅이 넓고 볼거리는 군데군데 퍼져 있어 개별적으로 보기는 힘들고 'Ride'가 잘 발달한 덕분에 투어 상품이 넘쳐나는데, 어떤 회사에서 어떤 투어코스를 선택하는지는 온전히 관광객의 몫이다. 왜냐. 가격이 느무 다양하기 때문! 코스도 가격도 뭘 선택해야할지 몰라 분위기 보려고 몇번 묻는데 호텔에서도 여행사에서도 충분히 투어를 소개해줄 수 있었는데도 "그럼 알아보시고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라는 식이었다. 아마 괜시리 확정발언했다가 취소하고 어쩌고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몰라 그런지 몸사리는 느낌? 투어코스는 물론이거니와 같이 하는 구성원, 가이드, 투어 내 포함된 식당, 차량 등에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투어회사마다 가격은 진짜 천차만별이었다. 심지어 우리와 같은 .. 더보기
최근 독서생활 1. 우연의 음악 늘 책장 서가에 꽂혀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와 급 읽어버린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우연과 선택의 책임과 결과가 서스펜스와 적절히 뒤섞여 감탄을 자아낸다' 고 흥미롭게 잔뜩 소개를 해놨는데, 생각보다는 쏘쏘. 일단 '우연'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케릭터와 상황이 너무 많다. 갑자기 만나는 잭 포치도 등장부터 수상하고, 잭과 함께 찾아가는 백만장자 부부는 더욱 이상함. 집안에 세계의 모형을 만들어 놓은 정신세계와, 마당에 벽을 쌓겠다는 정신세계와, 그 벽쌓는 노역에 멀쩡한 사람들을 쓰겠다는 의지도 이상. 우연의 의미에 대한 고찰이라면 차라리 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에 대한 가벼움'을 읽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 듯. 그나마 주인공인 나쉬는 독자에게 설득력을 주는 편.. 더보기
카페 봄동, 약다방 23년째 연남동 거주중인 나의 생활반경에서, 최근 홍대를 위시로 한 합정, 동교동, 연희동, 성산동, 동교동의 약진은 꽤나 반가운 일이다. 요새 홍대입구까지 설렁설렁 걸어가면서 하나둘씩 생긴 예쁜 카페들을 기웃거리는 것도 즐거움. 그 중 오늘 발견한 보석같은 카페. 봄동 : 약藥 다방 입니다! 담이 없는 탁트인 주택에 초록색 잔디가 그림처럼 깔려있고 활짝 열린 창문 사이로 모짜르트의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밖엔 눈에 띄는 간판하나 없고 있는 거라곤, 藥 herb lab , heal talk 라고 써 있는 작은 흰 나무판이 전부. 도대체 여길 들어가도 되는 건지. 활짝 열린데다 다방이라고 써 있는 게 카페 같긴 한데 혹 프라이빗한 공간은 아닌지. 고민고민하며 주변을 한 오분여간 배회하다가. 용기.. 더보기
위키드 : WICKED # 완전 오랜만에 내한공연 뮤지컬 관람. 지난번 실망한 캣츠보다 훨씬 더 좋았다. 내한은 노래를 다 알거나 아니면 되도록 대사 애드립이 적은 것으로 봐줘야 한다는 지론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애드립을 자막으로 따라가려면 품위가 없어지고 너무 빨라지니까. # 목소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옛적에 좋아하던 디즈니 만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는데 대사를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그 청아한 목소리가 마치 급 더빙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정도의 다듬어진 목소리. 여러 채널에서 여러 수준 높은 노래를 많이 듣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건 레베루가 다르다. 이정도 수준의 노래는 정말 뮤직al 본질에 충실한 돈 아깝잖은 공연이렷다. # 엘파바와 글린다 두 여자주인공의 목소리 톤은 상당히 다른데 둘.. 더보기
본 레거시: 본 시리즈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 OST만 쓰지마세요. 영화평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지만, 본 시리즈는 내가 가장 완소하는 액션시리즈이기도 하고 멧 데이먼 역시 나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배우니까 주관적 감정 마구 섞어서 영화 포스팅을 하나 하려한다. 본 시리즈 4편이 나온다는 건 본 영화 1,2,3 편을 열번정도씩은 본 나에게 최대의 희소식이었으나 주인공이 더이상 멧데이먼이 아니라는 걸 들었을 때부터 꼭 봐야할 흥미는 이미 잃었었다. 괜히 보고 맘상할까봐 안보려고 했었는데, 회사에서 영화볼 기회가 생겨서 그래도 낼름 - # 전작과의 연계성 가기 전에 스포를 보지 않는 정도의 범위에서 대략의 평들을 좀 봤는데, '전작과 연결시키느라 애쓴다' '사진으로 출현하는 멧데이먼만 그렇게 반갑더라. ' 뭐 대개 이런 반응이었다. 그래서 나는 도대체 본이 나오지 않는 .. 더보기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양재에 결혼식 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급 땡긴 사진전. 2012년 8월 11일-2012년 10월 1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바로 어제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는데 그 화려한 모험속에 묘사된 상상속의 장면들이 내 눈 앞에 오늘 다 나타났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것! 1. 일단 사진은 꽤나 화려하다. 컨트라스트는 물론이고, 구도도 트렌드를 벗어날 정도로 극적인 비주얼. 감성적인 따뜻한 사진보단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해야 하는 사진의 목적 때문이겠지. 눈으로 교감할 수 있는 동물들 중에는 정면으로 응시하는 컷이 특히 많다. 사진의 반 이상이 클로즈업인 그런 구도! 그 장면은 실제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 느낌만으로도 이야기가 배어나오는 듯 하여 마음이 따뜻하다. .. 더보기
봄을 닮은 가을나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지중해의 맛 # 여행지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순 없지 우리가 처음 선택한 메뉴는 다름아닌 케밥이었다. 전세계인이 다 아는 터키의 대표음식. 뭐뭐 먹고 오리라 찾아보고 적어갈 필요도 없이 눈에 보이는 익숙한 것만 먹고 와도 충분한 터키의 수십종류 음식들! 괴레메 시내에서 대충 음식점들을 둘러보다가 그래도 첫끼이니 '좀 멀쩡해 보이는'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은 대체로 허름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맛을 기대하면서 두근두근 ▲ 에피타이져, 식전빵과 요거트 보기엔 멋없어 보여도 저 빵이 정말 대-박이다. 터키는 밀을 주로 재배하여 빵을 많이 먹는 편인데, 빵반죽 노하우인지 화덕에 굽는 시스템 때문인지 빵맛이 일품이다. 항상 외국여행에선 대개 밥을 찾지 못해 밥 대용으로 빵을 먹었었는데, 터키는 그냥 빵이.. 더보기
잭더리퍼 본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이렇게 여운이 남는 걸 보면 인상적이었던 게 분명하다. 단지 엄기준이 나오는 뮤지컬이라는 이유로 선택했던 잭더리퍼. 근데 그정도의 기대치보단 훨씬훨씬 좋았던 공연. 어쩌다보니 올해의 벌써 세번째 뮤지컬이다. 뮤지컬 꽤 좋아하는데도 근 몇년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맘마미아를 필두로 뮤지컬 러쉬중이다. 특히 공연문화예술을 후원해주시는 든든한 SL카드님이 있어, 남은 잔액을 뮤덕처럼 뮤지컬순회에 들여볼까 행복한 고민중 훗 # 인상적인 연기와 소리 1. 연쇄살인마 잭의 초저음. 기계음을 쓰는것 같은 정도의 초저음으로 '재밌네..재밌어...' 하던 목소리. 불협조합이 남긴 소리의 여운. 김법래배우가 연기한 탄탄한 법잭. 2. 제이민과 민영기의 터질것 같은 바이브레이션과.. 더보기
회사에서 1. 내가 은행에 처음 들어왔을 때 외국환거래법을 강의하셨던 하늘같은 과장님께서 해외지점을 거쳐 최근 지점에 발령이 나셨다. 가끔 전화가 오는데 오늘은 다짜고짜 관계도를 그려보라 하시면서 현지금융 직접보증 대지급에 대한 상황을 물어보셨다. 원래 워낙 잘 아시던 분이니 나는 사실 배우던 입장에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으나,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말씀드린바가 다행히 만족스런 결과셨나보다. "일로 많이 배웠네. 니가 말한게 맞는 것 같다." 라고 얘기하시는 칭찬이 나에게 정말 큰 자부심이 됐다. 더 많이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겠다는 의지가 솟아나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선순환 사이클이다. 조금 더 길게, 조금만 더 길게 가자. 이 사이클. 2. 새로 대리님이 오면서 마.. 더보기
멘탈 # 올림픽을 보다가 레알 진심어린 응원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박태환 실격 후 판정번복 보다가 감정이입하니까 너무 분통이 터져서. 근데 스물두살 당사자는 오히려 침착하대서 그놈의 가슴은 세계적인 폐활량만큼이나 너그러운거냐. 될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역시 영웅라인인가. 어쨌든 응원자로서 더나가 나의 승부욕으로 꼭 이기고 싶은데 지는 상황을 맞딱뜨린다면 난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를 발견했다. 방법은 대충 1. 우리편 아님(국대빼고) 2. 난 원래 이종목 안 좋아함 3. 걔랑 나랑 무슨 상관 4. 스포츠가 밥 먹여주냐 웃자고 보는거지. 이건 마치 이긴날만 골라서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과 같은 반쪽짜리 팬심. 비겁한 팬심. 난 십년째 팬하는 진국엘지팬 같은 건 절대 못하겠구만(디스아님) # 난 말투나 .. 더보기
강화도의 여름 주말에 강화도 한번 오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차도 없이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나들이 기분내며 설레설레 다녀온 강화도 뜨거운 여름을 자랑했다. 그 여름빛이 너무 선명해서 아니찍어드릴수 없었던 채소들 특히 그 중에서도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박들이 압권인데, 탐스런 이 아이는 호박 ▼ 색깔이 이쁜 이 아이는 관상호박이다. 중앙에 매달린 녀석은 꼭 샌드백 같다. 이아이는 나중에 익으면 잘라서 바가지로 재탄생될 예정. 열린 박도 예뻤지만, 솜털이 보송보송한 박꽃 봉우리가 너무 예뻤음. 사진에도 선명히~! ps. 우리 어무니가 날 꼬신 가장 획기적인 아이템은 바로 여기. 정자에 모기장 쳐놓고 비바크! 더보기
누군가가 누군가 나를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참을수가 없는 성격이다. 억울한 누명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래서 나는 누구와 크게 싸우는 법이 없었고, 열혈 청년기를 지내면서도 누구와 절교선언 한번 꺼내본적이 없었다. 2년전의 일은, 결국 해소되지 않았던 것일까. 형식적인 절차는 거쳤지만, 그 이후로 벽이 쌓인 느낌은 지울수 없어왔다. 해소가 될것도 같았지만 시간도 노력도 충분치 않았다. 나는 당시 내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 아이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원인을 알게되면 그래도 이해의 폭이 넓은 나의 해결 방식으로서는 어색한 시간이었지만 그게 나름의 노력이었다. 아마 면전이라서, 그게 아닌데 하고 반기를 들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다. 그 아이는 면전이 아니라도, 다른 점에 대해서 반기를 들지는 않는 성.. 더보기
힐링 플레이스, 괴레메 파노라마 힐링 플레이스 THE BC잡지에 신이 내린 힐링 플레이스로 카파도키아가 소개되었다.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반가운 마음에 펼쳐 읽어봤는데, '눈만 들어도 힐링이 절로되는' 곳이란다. ▲ 괴레메 야외박물관 앞 낙타바위 근처 괴레메는 호주 울룰루바위와 대만의 예류와 스페인의 까사밀라를 모두 합쳐놓은 느낌이다. 180도를 넘어 360도 완벽한 풍경에 사로잡히고 어딜 골라도 놀라운 창의적인 지형은 상상이상이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세워올린 집들이 빚어내는 전망이 너무 예쁘다. 완벽한 힐링플레이스 소개에 딱 하나 간과한게 있다면, 그건 바로 가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는 '날씨'다. 화산이 폭발하여 쌓인 고운 화산재층에 딱딱한 현무암이 쌓인 풍화작용으로 만들어낸 천연지형 카파도키아. 기이한 모양을 만든 주역인.. 더보기
라이더의 나라 # 우리가 내린 공항은 카파도키아의 케이세리 공항. 다행히 해외여행중 처음으로 해당 호텔에서 픽업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장거리 비행후에도 기꺼운 마음으로 공항문을 나섰다. 뜨거운 태양 아래 붉게 익은 얼굴을 한 건장한 청년 하나가 A4용지를 들고 서 있었다. [ Mr. Yoon ] 그렇게 큰 호텔도 아닐텐데 이렇게 일일히 서비스를 하다니 감동이 무르익을 쯤, 그 청년은 다른 이의 이름도 불러 작은 버스에 꾸역꾸역 몇명을 더 태웠다. 아마도 이 차는 호텔 픽업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차 같다. 자리를 잡고 밖을 구경하는 사이 어느새 차는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했다. 가도가도 끝도 없는 고속도로. 펼쳐지는 풍경은 굉장히 메마른 들판 같은 느낌이다. 우리를 태운 청년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캔콜라를 하나 두.. 더보기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제목이 끝내준다.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이 정도로 이목을 확 땡기는 제목을 붙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거겠지. 나 역시 제목에 끌려 언젠가는 이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으니까. # 시선만 낚였다면 안타까웠을텐데, 이 책은 기대치만큼 감동도 주었다. 예상에서 빗나간 건, 단편집이라는 정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란 제목의 단편은 단 몇장 정도였고, 내용도 짧으니 스토리가 그리 복잡하지도 않았다. 한데 짧은 스토리에 비해서 담고 있는 이야기는 명료하지 않다. 섬에 살던 새들이 죽기전에 꼭 해변가까지 날아와 마지막을 맞는 상황은 이상하지만 결국 왜 그곳까지 와서 죽는지 책에서 알려주진 않는다. 한 등장인물의 '이유가 있을 거요' 라는 말로 모든 의문을 닫아버린다. 길지도 않았기 때문에 두어.. 더보기
미니수박토마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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