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힐링캠프 김강우편 * 내가 연예인으로서 보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그간 나는 그를 알고 은근히 응원하고 몇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음에도, 가벼운 이미지를 지울수가 없었는데 의외로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중하며 하나하나 말을 고르는 것이 인상적인 그런 사람이었다. 글쎄 힐링캠프 그 편이 시청률 면에서 어땠을지는 모르겠다. 딱 봐도 이경규씨와는 맞지 않아 보였고, 자신의 소소한 연기철학을 드러내는 가운데 대중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고고해보일 수 있는 발언도 언뜻 비추었다. 나 또한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한 김강우와 7급 공무원이 그는 좀 가벼운 느낌이라 거절했는데 대박을 쳤단다. 나를 포함한 대중이 보는 이미지와, 진짜 그 사람은 그만큼이나 차이가 컸다. 그래서 지금 그는 자신이 너무 무거운 케릭터에 갇혀있다는.. 더보기 세부여행8: 수영풀, 리조트놀이의 완성 오기전에 헬스장에서 준비를 했다지만, 턱없이 부족했던 한달은 바로 이곳에서 그 결과가 드러났다. 이른바 몸매의 중요성. 얼굴보다도 미끈한 라인이 주목받는 바로 지금! 물론 훌렁 웃통을 벗고 누운 여유로운 외국 할아버지부터 첨벙거리느라 바쁜 아이들까지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노는 사람들 가운데 이곳저곳 배경 바꿔가며 옷 바꿔가며 패션쇼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동양 여자들이지만. 과연 이곳에 오기위해 몸매를 가꿀만하다. 얼굴에 적당한 습기를 느끼며 비치의자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으니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풀장에 뛰어드는 첨벙소리 풀장 옆 간이 샤워장에 샤워기소리가 들린다. 까르르 웃는 소리도 들린다. 이거 뭐. 정말 유유자적하는 호사가 따로 없다. 주변을 둘러보려 수영장밖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더보기 세부여행7:남국의 리조트놀이 오픈워터 교육을 마치고, 세부 3일째 리조트로 숙소를 옮겼다. 한국에서 고심고심, 야심차게 고른 리조트는 5성호텔 세부 크림슨 ★★★★★ 나의 첫 리조트 여행 - 세부 크림슨 리조트 저녁 어둑할 때 들어간 덕분에 조명이 밝혀준 정원속 숙소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을 같은 환타스틱함이 있었다. 전기카트를 타고 멈춘 곳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집. 예쁘고 아담한 자태에 감탄 감탄 ♡ ▲ 생각보다 널찍하고 럭셔뤼하여 몸둘 바를 모르던 우리 둘 아침이 밝았다. 진정한 휴양여행은 지금부터. 훗 느지막히 일어나 조식 브런치를 먹고 비치모자를 옆에 끼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낮의 크림슨 정원은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푸르고 깨끗하고 조용한 나만의 정원. 왕이 된 기분 못지 않다. 그리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잘 .. 더보기 경주여행6: 경주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석굴암과 불국사로 ! 석굴암은 초딩 때 가족들과 함께 갔었다. 그 석굴암 부처님 이마 가운데 번쩍이는 보석이 일출빛에 환상적이라는 소문에 새벽부터 아빠에게 깨움당해서 토함산을 토하듯 올라간 기억이 있다. 석굴암 밖에 나란히 놓여있던 각국 언어버전 기왓장 멋지게 예쁘게 쓰지 않아도 조곤조곤 써넣은 글씨가 예쁘다 중국어도 완벽히 못하면서 이럴때면 꼭 외국어 욕심이 난다. 헹 ▼ 연두빛에 색감 고운 양산들. 진작 모자를 사지 않았다면 하나 사서 썼을지도. 이어서 불국사 불국사는 어렸을 적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느끼는 감동은 어렸을 때와는 많이 달랐다. 왜 불국사가 그토록 칭송받는지 그 멋이 무엇인지 애써 책자를 찾아읽지 않아도 분위기로 느껴졌다. 여행지를 다니면서 느끼는 바도 나이.. 더보기 유혹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경주여행5: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룻밤. 아침에 눈을 떴다. 방 안에 창호지 사이로 부드럽게 통과하는 빛이 보이고 개가 짖는다. 밖에 자전거가 지나가는 소리 한옥 나무마루가 삐그덕대는 소리 옆방에서 나는 밥그릇 부딪치는 소리 아직도 마루밑에서 울고있는 가을 귀뚜라미 소리 불국사에 가기 위해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을 끄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불 속에서 눈을 꿈뻑이고 있을 때 나에게 들렸던, 스쳐갔던 소리들 조용하다. 기차역 근처에, 시장에서 멀지 않은 집인데도 참 조용했다. 휴식에 있어 조용함이라는 건 이렇게 큰 요소였구나. 엄마가 집이 시끄럽다고 했을 때마다 지나가는 차소리, 계란파는 소리, 공사소리 정도는 그냥 어느정도는 다 있는 일상의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를수도 있구나. 휴일의 아침다운 조용한 아침이 시작.. 더보기 킬링타임 가끔은 우스갯소리로 '인생경험 만렙찍자'같은 말을 쓸때가 있지만 실제로 RPG나 리얼타임(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만렙을 찍어본 사람은 그게 얼마나 꾸준한 관심과 절대시간을 요하는 일인지 사무치게 알 것이다. 알량한 게임머니로 절대 채워질수 없는 만렙시스템은 '내 공들임'을 누구보다도 객관적으로 드러내줄 수 있는 지표이므로 마성의 중독성을 담보한다. 그러나어떤 단순한 게임일지라도 하나씩은 요구될 수 있는 재능이란 게 있는 법인데 예를 들면; 순발력,기억력,컨트롤력,지력,공간지각력 등등 그 모든 능력들보다 월등히 오로지 들인 공만으로 평가되는 리얼타임게임은그 어느 게임감각 있는 이에게는마치 사다리타기처럼 운으로만 결정되는 재미없는 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게임감각은 뛰어나지 않지만, 발전된 모든 특출난 재능.. 더보기 경주여행4: 푸르름이 짙은 가을에 갔음에도, 이상하게 사진에 차가운 톤이 비친다. 특히 야경사진은 더한 느낌. 분명 몸을 감싼 바람은 따뜻했는데 ㅎㅎ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둑해져 있던 거리. 천마총 담을 따라 안압지로 발을 옮겼다. 안압지에 가기 전에 넓게 펼쳐진 연꽃밭이 먼저 우릴 반겼는데 연꽃 사이 어둑한 길로 연인들이 몸을 숨긴(?)나름 데이트코스인 듯 했으나 박갱님 말에 따르면 '환공포증' 공황장애자는 견딜수 없을 것 같은 무서운곳. 분명히 장관이긴 한데, 무섭다 ㅋㅋㅋㅋㅋ 안압지는 왕과 귀족들을 위한 정원이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정원의 자태와 고요한 물에 데칼코마니처럼 투명하게 비치는 모습이 유명하다. 조명도 예쁘게 많이 해놔서 야경으로 보는게 진국이라는데, 왠지 낮에 올 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 조명.. 더보기 경주여행3: 천마총을 나와서 첨성대와 향교를 찾아가는길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떴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견디다 못해 챙넓은 밀짚모자를 하나씩 사서 머리에 얹었다. 어디 먼 열대지방 갈 것도 없이 이곳이 바로 자외선 노출의 場이다. 모자가 옵션이 아니라 필수란 이야기다. 그림자 닭발신공! 첫 여행메이트 박갱님 오웅 편하다. 무리없는 스케줄도 맞고 그간 쌓였던 할 얘기도 많고 말할수록 잘 통해서 좋고 뛰어난 리액션 및 호들갑으로 들뜬 업된 여행동반자로 만점. 사진을 살리는 전매특허 표정연기는 백만점 아 첨성대. 예나 지금이나 첨성대를 보고 느끼는 가장 진실된 소감은 "달랑 이거?" 대체적으로 푸른름이 많은 경주이지만, 왕궁터답게 기본적으로 싸이즈가 넓직넓직하여 둘러보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한참을 걸어가야 하나씩 등.. 더보기 어느날 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있어. 부엌에서 물을 따르다가 자려고 이불을 펴다가 갑자기 니가 생각나는날. 나는 너를 기리러 가고 싶은 게 아냐.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내 사소한 감정과 변변찮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싶어. 나를 보며 웃겠지. 배시시 웃어줄꺼야. 이야기를 참 잘 들어주던 너니까. 따뜻하던 너니까. 니가 떠나고 난 뒤 많이 애썼어. 특유의 합리화도, 마음의 상처도 새롭게 다시 만난 친구조차도, 너의 선물이라 생각했어. 오늘이 삼년째. 하지만 나에겐 여전히 너의 빈자리가 있어.. 딱 그 감성으로 딱 그 웃음으로 딱 너의 그 예쁜 얼굴로 나에게 웃어줬으면 좋겠는데 다시는 내 생에 널 다시 한번 볼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내게는 너무 잔인하다. 사랑하는 진양아. 이생에 짧은 시간 .. 더보기 경주여행2: 경주는 불국사도 예쁘고, 안압지도 예쁘고, 그냥 지나가는 흔한 길거리마저 예쁜 도시지만 난 그중 가장 멋진 곳으로 자신있게 천마총과 대릉원을 꼽겠다. 뛰어난 과학기술도 아닌, 신성한 역사적 사찰도 아닌 그저 오래된 왕의 무덤일 뿐이나 나에게는 피라미드 부럽지 않은 프라이드 관광명소 (피라미드 못 가봄) 천마총 후문으로 들어가자 시작부터 이렇게 연꽃무리가 멋지게 펼쳐지더니 연못과 연꽃과 릉이 이렇게나 조화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봐도봐도 도저히 뭘 버릴수가 없어서 그냥 감탄나오는 사진 전부 붙여넣기. 녹색 깊이의 차이가. 녹/녹녹/녹녹녹/녹녹녹녹 최소 네단계는 되지 않을까? 어째 전부 녹색인데 이렇게나 다른것인가. 초록색은 한자인것이 안타까울뿐. (노랗다/누렇다/노르스름하다/샛노랗다 놀이를 할수가 없음) 그.. 더보기 떠벌이와 안떠벌이 조용히 있을줄 모르는 떠벌이는 자기가 파헤쳐지는 줄도 모르고 남들에게 관찰당하고 속도 없는 말을 책임지지 못할말을 떠벌리고 다녀서 문제다. 반면 조용히만 있는 자들의 문제는 자신의 생각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잘못되었는지 검증될 틈도 없이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쳐 때론 잘못된 결론으로 아주 깊게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신중을 기한 결과일진 몰라도 정작 당사자들이 생각하는 본질과는 동떨어질 수 있으며 뻗어나갈대로 뻗어나가 때론 이미 결론까지 심각하게 나 있는 걸 보면, 누가 더 심각한 중증을 유발할런지 두고볼일이다. 더보기 경주여행1: 박갱과 떠나는 경주여행. 2010.9.18~20 얘기하다 갑자기 그냥 결정했던 기억이 난다. 여행을 가기로 유명한 도시지만 고딩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 가는 곳. 뭔가 작지만 의미있는 공간들을 기대하며 차편은 마주보는 KTX 자리로 다정히 숙소는 경주의 게스트하우스 고고씽 예전에 빌려갔던 폴라로이드를 돌려주느라 출발하는날 아침에 무려 노원에서 서울역까지 납신 정결양 왠지 기차여행에 어울리는 것 같은 불가리스 챙겨주는 깨알같은 센스 멀어지는 차창에 손흔드는 그녀의 청초한 비주얼, 손짓 웨이브 결의 환송식을 뒤로하며 여행 출발~ 마주 본 자리는 테이블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노트와 핸드폰을 늘어놓고 사진을 찍었고 박갱은 원고를 꺼내 일을 했다. 갱사마 폭풍 편집자 시절 역방향 자리에 앉아서 멀미도 안하고 잘만.. 더보기 1984 # 빅브라더의 눈 어렸을 때, 손가락이 날 향한 포스터에서 왼쪽 오른쪽 자리를 옮겨봤던 사람이라면 이 그림을 이해할 것이다. 어디를 가도 날 따라다니는 시선, 그 손가락 끝 작가가 이 책을 쓴 1949년에서 한 세대쯤 뒤인 1984년은, 즉 언젠가(미래)의 시점이다. 내 주변 많은 누군가에게는 탄생년도인 1984년엔 이토록 무서운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조지 오웰의 짐작은 놀랍도록 섬칫하다. #감시 '담임이 지켜보고 있다'라는 교훈이 유행한 적도 있었더랬지. 어찌됐든 나도 모르게 감시당한다는 것만큼 소름끼치는 일도 없다. 이 이야기는 '감시와 통제'라는 상황에서 모든 전제가 출발한다. 감시의 도구는 내가 가는 장소마다 내 행동과 소리를 감지하는 텔레스크린, 소형마이크, 사상(심복)경찰 조직이자 통제의 중.. 더보기 킹메이커 이 책은 치사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치사해도 이렇게 치사할 수가 없다. 아니 도대체 사람이 이럴수가 있나! 어렸을 적 배운 가치대로 한다면 치사한 건 비겁한 것이다. 비겁한 건 나쁜 짓이고 말이다. 그런데 시대의 최고의 머리들이 국민을 위한 소명을 투철히 지니고 선의를 행사(해야)하는 정치판이 이렇게나 치사하다는 게 정말 참 할말이 없다. 이렇게 해서라도 얻는 것이 옳다면, 말마따나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얻어내야 결국 각자의 선을 실현하는 길이라면 그건 설득력이 있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당한 과정을 아무렇지 않게 보아온 양심이 실현하는 선은 선이 과연 맞긴 한건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네거티브 기술자는 다스베이더로 불리는 리 애트워터다. 리 애트워터는 88년 부시의 선거운동.. 더보기 너무 반듯한 블로그를 조금 흩트려놓기 위한 산만한 일기 * 몇년전에 선물받은 "캔들 + 아로마오일" 세트를 요새 열심히 쓰고 있다. 근래 유행하는 양키캔들 같은건 아니고 내건 일반 하얀색 납작한 초에 캔들 걸이(?) 가 있는 놈. 초가 달군 자그만한 볼 위에 물을 채운 뒤 오일을 몇방울 떨구어 향기를 낸다. 오일은 바디샵 콰이어트 나이트. 무려 ' Quiet Night ' 조용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향은 은은하니 괜춘하다. 자연의 향은 아닌데 차분하다. 손가락 두마디만한 작은 싸이즈인데, 한번에 많이 써도 서너방울 정도라서.. 천년만년 쓸수 있다는게 장점이자 단점. 편백향 같은 것도 좀 사고 싶긴 한데 있는 거 두고 사기도 계륵. 향 캔들을 피워놓으면 냄새를 잡아주는 것 이상의 굉장한 효과가 있는데 그건 바로 '방에 있고 싶은 기분'이 든다는 거. 늘 방은 마.. 더보기 람세스 읽는중 람세스를 읽을수록 그의 젊음이 너무 아름답다. 정수를 향해 뻗어나가는 그의 마음됨이 대단하고 닮고싶고 인상적이다. 똑같이 인생의 젊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는, 반면 작은 것에 휘둘리거나, 쉽게 포기하거나, 의미없는 것에 집착하거나 스스로를 한량이라고 치부하며 변명의 공간을 만들어놓는. 그런 나에게로의 관대함이 넘쳐난다. 내가 유지하는 생활이 그만큼 밀도가 높지 않고, 일주일 시간을 꼭 짜내면 하루가 더 생길것 처럼 느슨하게 살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남의 눈치를 보고, 긴 업무시간에 내 업무를 어떻게 나눠할까 고민하고, 파이를 키우지 않고 한두푼 한두시간을 줄일 고민을 하느라 서너푼과 서너시간을 쓰는 것이 부끄럽다. 누구나 자기 일이 늘어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정녕 나는 여기까지만 할것인.. 더보기 나에게 필요한 것 상상이 필요하다 어떤 것으로에게든 편견없이 마음을 열어줘야 한다. 명상이 필요하다 흩어지는 생각에 빠지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수중 패닉 # 수중 패닉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물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나는 다이빙이 무서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어째 전혀 하지 않았었다. 오전 다이빙을 끝내고 두번째 다이빙을 위해 배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들 늘어져 핸드폰을 보거나 바다를 감상하거나 쉬고 있었고, 난 햇빛이 따가워 목이 말랐다. 배에 마땅히 마실게 없어 두리번거리는데 두번째 다이빙 준비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고 마스크를 쓰고 승희가 먼저 입수, 그리고 이어 내가 입수했다. 입수하면서 바닷물을 조금 먹었는데 랜덤으로 골라주는 BCD(부력조절장비조끼)에 딸린 호흡기가 나에게 편한 사이즈가 아닌것 같았다. 쓰던 장비보다 마우스피스가 좀 작아서 다문 입에 힘을 주지 않으면 호흡기가 곧 빠질 것 같았다. 내가.. 더보기 1월의 독서생활 # 먼북소리 소설을 쓰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루키는 소설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죽고싶지 않다고 했다. "언제나 그렇다. 언제나 같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죽고싶지 않다. 죽고싶지 않다. 죽고싶지 않다라고 계속 생각한다. 적어도 그 소설을 무사히 끝마칠 때까지는 절대로 죽고싶지 않다. 어쩌면 이것은 문학사에 남을 훌륭한 작품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은 나 자신이다.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 소설을 완성시키지 않으면 내 인생은 정확하게는 이미 내 인생이 아닌 것이다." 하루키는 이 여행에세이를 쓰면서 저 유명한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 라는 장편 소설 두권을 써냈다. 에세이중에는 상실의 시대를 탈고하는 내용, 작가와 협의하는 내용, 그 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더보기 스쿠버다이빙 신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완벽히 새로운 무엇 4번의 스쿠버다이빙, 토탈 2시간쯤 될까.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내 몸만을 의지한 채 겪어낸 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할수록 꿈같은 느낌이다. 아득히 잔상은 남아있는데 실재했던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꿈처럼 잡아두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새나갈것 같아, 지워져 버릴것만 같아서 흘러만 가는 시간에 자꾸 조바심이 난다. 물속에서 숨을 쉬어본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사방의 바닷물이 폐를 꽉 누른 상태라서 숨을 쉬는 게 기본적으로 뻑뻑한 느낌인데, 호스로 연결된 산소통에 산소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들숨을 쉬면 신기하게도 숨이 들어온다. 오랜만에 또 첨단문명 완전 (혼자 뒤늦게) 발견. 물속에서는 다들 호흡기를 끼고 있으므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내가 숨을 쉬는 소리만 아주 크게 들린다... 더보기 두물머리 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두물머리 2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사단 사단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오는길에 사람들 만나서 담배라도 피고 왔는지 실실거리며 들어오는 얼굴에 화가 확 났다. 나는 당사자도 아닌데 왜 화를 내냐고 한다면, 아마 진양과 유나 사이에 끼었던 그 사건처럼 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이없어하던 사람들도 지금쯤은 다 잊고 그냥 또 털어버렸겠지만, 나는 여전히 미안하고 민망하고 실망스럽다. 그 와중에 같은 팀 언니가 아침먹었냐고 와서 아무 생각없이 물어본는 게 또 화가 났다. 도대체 자기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건가. 이런 곤란한 상황에 어떻게 하니 괜찮니, 그래도 이렇게라도 끝나서 다행이다 식으로 얘기를 꺼내볼 생각은 한번조차 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런 생각이 들기나 했을까. 책임의식인지 주인의식인지 오지랖인지 개인주의인지 뭐 어쨌든 .. 더보기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