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순 없지
우리가 처음 선택한 메뉴는 다름아닌 케밥이었다. 전세계인이 다 아는 터키의 대표음식.
뭐뭐 먹고 오리라 찾아보고 적어갈 필요도 없이 눈에 보이는 익숙한 것만 먹고 와도 충분한 터키의 수십종류 음식들!
괴레메 시내에서 대충 음식점들을 둘러보다가 그래도 첫끼이니 '좀 멀쩡해 보이는'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은 대체로 허름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맛을 기대하면서 두근두근
▲ 에피타이져, 식전빵과 요거트
보기엔 멋없어 보여도 저 빵이 정말 대-박이다.
터키는 밀을 주로 재배하여 빵을 많이 먹는 편인데, 빵반죽 노하우인지 화덕에 굽는 시스템 때문인지 빵맛이 일품이다. 항상 외국여행에선 대개 밥을 찾지 못해 밥 대용으로 빵을 먹었었는데, 터키는 그냥 빵이 맛있어서 빵을 먹고 싶었던 유일한 나라였다.
빵 위에 보이는 요거트는 자즉. 플레인 요거트에 오이와 다른 재료를 갈아 넣고 파슬리를 뿌려 나오는데 오이 요거트 조합이 의외로 아주 상큼하니 신선하다. 빵에 자즉을 찍어 먹다보면 메인 나오기 전에 배가 반은 찬다는 함정. (게다가 빵은 무한리필)
한국에서 친구랑 그리스음식점에 갔을 때 그 친구가 메인디쉬에 요거트만 찍어먹으면 그게 지중해음식이라더니, 어디선가 맛본 것 같은 이 빵과 요거트의 조합이 바로 그 지중해(터키,그리스)의 맛이더라. 하지만 한국보다 훨 싸고 훨 맛나심.
▲ 두둥, 그리고 대망의 '케밥'
위에 것은 나베처럼 자작하게 끓여먹는 치킨케밥,
아래 것은 양고기 직화숯불꼬치케밥이다.
돌돌돌 돌아가는 고깃덩이를 칼로 슥슥 베어내서 밀가루 전병에 싸주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케밥도 판다.
하지만 그것만이라기에 케밥의 종류는 너무나도 많아서 그 요리법별로, 고기별로 먹고 오는 것도 숙제처럼 맘 한켠에 남았다. 여행내내 케밥을 여러번 먹었지만 왠지 못 먹고 온 케밥종류가 어딘가 꼭 남았을 것 같은 거?
▲ 요놈 이름은 '괴즐레메'
기름에 구워낸 전병에 고기와 야채속을 한 간식이다. 느끼한 그 속은 고로케와 흡사하고 겉에 싼 전병은 중국의 지단빙과 비슷한 맛이다. 맛에 대한 평은 SoSo - 난 좀 느끼해서 ㅎㅎ
▲ 에페스(EFES) 는 터키의 대표맥주인데, 첫날 첫 식당에서 맛본 이후로 꾸준히 드셔주셨다. 쓰지 않고 풍부한 맛이 맘에 들었는데, 기본 500ml인 싸이즈도 맘에 듬뿍.
한국에서도 아침저녁으로 맥주를 기호식품으로 애용하시는 우리아빠는,
어떤 다른 것보다도 '에페스'를 파는 식당과, '에페스'를 먹을 수 있는 일정만 짜드리면 딱히 불만이 없으셨더랬다.
# 거리구경
양탄자를 늘어놓고 파는것은 터키 어느도시에 가도 마찬가지다.
관광객을 노리는 가벼운 싸이즈가 아닌, 존재감 만땅의 거대한 양탄자들 무리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몰카를 찍는 정도?
어느 가게에서 얼마에 저 양탄자를 사는게 합리적인 소비인지, 당근 알 수 없으므로
양탄자 사는 것은 애초에 포기하고 있었다.
▼ 터키를 여행하는 내내 길거리에 풀어진 동물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주인 없어 보이는 동물도 많았지만 잘 얻어먹고 다니는 듯 대체로 아이들은 평안해보였다.
▲ 길가다 만난 도자기 가게. 카파도키아에서 아쉬운 게 있다면 '항아리케밥'을 먹지 못한 것이다. 저 조그만 호리병에 밥을 담아 요리해 내오면 망치로 항아리를 부숴먹는(?) 다소 과격한 음식.
▲ 윌귑 숙소 근처에 있던 너무 예쁜 와이너리. 그림같은 하늘과 그림같은 건물이 합쳐져 리얼 그림이 탄생했다.
카파도키아 지역 와이너리 쌍두마차라는 KOCABAG과 TURASAN 중 하나.
집에 오기전 잠깐 동네마트를 탐방하며 무지막지한 감자 및 올리브 수백통!!! 목격
내가 정말 지중해엘 왔나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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