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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호주8 - 남태평양의 바다 - Bondi Beach와 Gap Park 시드니 Bay 의 풍경은 참 이색적이다. 그건 아마도 이색의 극치를 보여주는 요트 때문일거다. 바다 주변에 옹기종기 모인 집들. 그 주인들이 앞바다에 부표 하나씩 띄워놓고 매놓은 요트. 강가에 정박도 아니고 바다 위에 한놈씩 나란히 둥둥 떠 있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여긴 시드니 남동쪽의 Watsons Bay라는 만인데 집마다 요트 하나씩 소유한 부촌이다. 저 바다 건너로 시드니 다운타운과 시드니타워가 보인다. 귀여운 Bay의 풍경과 대조되는 무시무시한 풍경의 Gap Park은 예전에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자살 장면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는데 과연 그 이름값을 할만큼 절경이었다. 절벽 층층이 주는 아름다운 광경 뿐 아니라 절벽 아래 넓게 펼쳐진 바위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정말이지 압권이다. 유명한 여느 .. 더보기
강릉여행 : 2주살기 더부살이 여행은 출발마다 다른 얼굴을 갖고 있을 때 특별히 더 설레는 마음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의 장소는 특별하다. 오빠와 새언니가 강릉 초당동에서 2주살이를 한다길래, 우리가 그중 한 주말을 빌리어 놀러가기로 하였다. 그분들의 설레임에 우리들의 설레임까지 x2가 되는 흔치 않은 기회.더군다나 오늘은 새로운 집에서 나 혼자 출발한다. 조군은 퇴근후 서울역에서 합류하기로.오랜만에 타는 기차. 게다가 강릉선 KTX는 처음이다. 주로 자차로 많이 다녔는데 이번엔 목적지도 뚜렷하고 일정이 짧아 기차를 골랐다. 편도로 2시간 걸리는 코스다. 한달전부터 예매를 해 두었다.코로나 시대에 만석인 기차라니 KF94를 꼼꼼히 쓰고 나섰지만 염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차여행은 좌석에서 먹부림이 맛이거늘, 이번엔 어쩔.. 더보기
호주7 - 예쁜 국제커플과 함께한 달링하버 달링하버라니,이름 참 낯간지러울만큼 달콤하다.해질녘 물가에 반짝이는 빛을 마주보며 강가를 걸으면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만큼 낭만적이라는 이 도시의 자존심인가. 달링하버의 한 커플. 한국인 유미언니와 그 신랑 베트남인 벤. 잘 어울리고 신선한 느낌을 주던 그들과의 조우가 있어서 그날의 달링하버는 더욱 유쾌했는가보다.유미언니의 첫인상은 밝고 명랑한 여자친구..신랑 벤의 인상은 조금은 과묵하고 섬세한 모습이다. 서로의 반대쪽 면을 잘 채워주며 살것 같은, 내가 본 첫 국제결혼커플의 모습은 참 묘하게도 부러웠다. 결혼상대자로서 어느나라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 그 성격, 가치, 대처방식, 대화방식이 중요하다고 보면 국제결혼자체가 장벽은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각자의 나라를 떠나 호주라는 제3국에 .. 더보기
호주6 - 상상 속 바로 그곳 세인트 메리스 대성당 앞, 넓은 나무계단에 잠깐 앉아 햇빛을 즐기기로 했다. 날씨가 도시의 인상을 좌우하는 걸 하루이틀 겪은 일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차이나타운-시티홀간의 그 을씨년스럽고 황량한 분위기와의 첫만남은 날 상당히 당황케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몸이 피곤하고 추운 것도 한 몫했지만, 조악한 품질과 산만한 분위기까지 실망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밥을 먹고 나와 조금 안정을 찾은 뒤 맞은 오후에는 날씨가 맑아져 그런가 마음이 편해져 그런가 훨씬, 훨씬 더 좋은, 상상속 여유로운 바로 그 시드니가 되었다. 시내에서 하이드파크를 가로질러 나와 세인트 메리스를 한바퀴 도는 동안 그들의 여유에 여러번 웃었다. ▲ David Jones 백화점에서 피아노 치던 할아버지. 그 섬세한 음 조절, 고운 선율.. 더보기
호주5 - 시드니의 첫인상 we are strict , beware ! 검역에 엄격하다는 시드니 공항, 차가운 환영문구보다는 좀 더 안온한 이미지다. 습기 머금은 일요일 오전의 한적한 거리. 시드니의 첫인상은 그렇게 뿌옇고 조금은 추웠다. 더보기
호주4- 호주행 대한항공 KE121 비행기 안 한국시각 2009년 10월 10일 오후 11시 12분 시드니 현지시각 10월 11일 오전 1시 12분. 시차는 두시간 - 익숙해질 듯 익숙치 않은 비행기 소음은 여전하다. 자리가 비교적 뒤쪽이라 그런지 흔들림은 간간히 찾아온다. 이미 기내식을 끝내고 레드 와인까지 반잔정도 들이킨 후, 불도 다 꺼진 기내에서 나 혼자 천장램프를 켜놓고 있다. 무대 위 연극배우라도 된 듯한 기분인데다 집중이 참 잘되는 것에 감동하여 사진도 하나 남겨놓았다. 복도 건너 오른쪽 자리에 뚱뚱한 중국녀석은 세시간동안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열중하던 닌텐도 디에스를 끄고 드디어 잠들었고, 그 뒤의 매거진삼매경 연인도 읽던 책을 덮고 마침내 천장램프를 꺼서 나에게 마지막 주인공 자리를 넘겨주었다. 기내공기가 건조한지 아까부터 목.. 더보기
호주3 - 나는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가? 오늘 아침 떠나기 전 엄마의 기도에서, 친구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참 좋은 이 시간'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오라는 메세지를 들었다. 하루에도 몇번씩(떠나기 전 하루하루를 포함하여) 얼른 가고 싶은 설렘과 알찬 여행을 준비해야한다는 부담감 , 여행일정과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 교차한다. 그 첫발을 내디딘 오늘에도, 중간중간 세 감정이 섞여든다 나는 좋은가? 얼마나 좋은가? 부담스러운가? 싫은가? 지금 타인들이 나에게 좋겠다고 부럽다고 말하는 이 순간, 나는 지금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가? 몇번의 여행을 통해 배운 교훈 중의 하나가 즐겁게 마음먹은 순간, 모든 사건이 유쾌한 경험담으로 느껴지고 불편하다고 마음먹은 순간 후회와 미련이 몰려온다는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 명사의 말 중 ‘인생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더보기
호주2 - 비행기를 놓치다 출발당일, 오후2시 난 지금 비행기 안에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인천공항 1층 입국 게이트 앞 벤치다. 옆에 캐리어를 실은 카트를 두고, 1층 출국장 TV앞 벤치에 앉아 야구를 보고 있다. 언니는 핸드폰을 충전하러 잠깐 3층에 올라갔다. 오늘 아침, 호주 전자 비자발급이 안되어 있어 오전10시에 타기로 했던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미리 의뢰했던 여행사에서 비자체크를 놓쳤던 것인데, 이륙 한시간반전 체크인 카운터에서 비자가 없으니 수속을 거절하는데 고작 삼십여분의 시간에 수습할 능사가 없었다. 수속을 마감하고 게이트를 닫는다고 내팽개쳐졌을땐 좀 멍해지긴 했다.어떻게 해야하지? 한 20여분 넋을 놓았나. 여행사에 계속 통화하며 컴플레인 하던 언니를 설득해 전화를 끊고는 일층의 아무 에이전시나 일단 찾아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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