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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국내여행

강릉여행 : 2주살기 더부살이

 

여행은 출발마다 다른 얼굴을 갖고 있을 때 특별히 더 설레는 마음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의 장소는 특별하다. 오빠와 새언니가 강릉 초당동에서 2주살이를 한다길래, 우리가 그중 한 주말을 빌리어 놀러가기로 하였다. 그분들의 설레임에 우리들의 설레임까지 x2가 되는 흔치 않은 기회.

더군다나 오늘은 새로운 집에서 나 혼자 출발한다. 조군은 퇴근후 서울역에서 합류하기로.

오랜만에 타는 기차. 게다가 강릉선 KTX는 처음이다. 주로 자차로 많이 다녔는데 이번엔 목적지도 뚜렷하고 일정이 짧아 기차를 골랐다. 편도로 2시간 걸리는 코스다. 한달전부터 예매를 해 두었다.

코로나 시대에 만석인 기차라니 KF94를 꼼꼼히 쓰고 나섰지만 염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차여행은 좌석에서 먹부림이 맛이거늘, 이번엔 어쩔 수 없이 타기 전에 다 먹었다 ㅋㅋㅋ(기찻길엔 햄버거 )

기차를 타기 무섭게 방송이 이어진다
“ 승객분께서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여 주시고, 옆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시는 경우에는 객차밖 공간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예약된 자리에 앉으니 MT온 여대생들인지 앞뒤좌우 앉은 평균나이 20초반의 여성고객 무리들께서 좌석을 넘나드는 폭풍 취식과 수다를 늘어놓는 바람에 우리의 노력은 헛되었다 음-!

언니가 한달살기 앱을 통해 예약했다던 숙소는 무려 낙지마당 2층 ㅎㅎ 자세히 보면 손흔드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 앞에도 와있던 게스트분들이 계시어 모두의 환영을 받았다.

슬슬 걸어 강문해변에 도착했다.
호스트 두분이 바닷가에 쭈그리고 앉아 사진찍는 장면을 도촬!

도촬장면을 도촬! (그럼 이사진은 누가 찍었게)
찍사1의 펄럭이는 롱코트와 찍사2의 예술적 짝다리각도가 도촬의 한 장면으로써 그럴싸하구료

앞서온 게스트와 빠이빠이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강릉엔 해송이 많아 pine city라는 별명이 있던데, 그 위용을 한방에 증명한 해변가의 기가맥힌 소나무 숲.아침마다 이런 길을 걸어 산책한다면 천국이 따로 없겠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배추밭이 ...

강릉고등학교가 숙소 바로 앞인지라 오며가며 계속 보았는데, 마침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으로 어느때보다 자신감 뿜뿜 해보였다. 빈자리 없이 붙은 현수막이 너도나도 강릉고 칭찬일색!!

일박이일 여행동안 5끼를 예정했다. 이것은 1끼의 모습. 동네의 귀여운 가정식 중식집 ‘ 일상’ 이다

참고로
2끼 : 모듬회
3끼 : 고기 스테이크
4끼 : 두부전골
5끼 : 풍년갈비

우리 이거 다 먹고 갈 수 있을까?? ㅋㅋㅋ

단풍이 완연한 나무사이를 거닐며 산책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노란 색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은행나무 잎 노란색은 볼 때마다 귀엽다.

숙소에 돌아왔는데도 이렇게 그림같은 전경!
이것은 사진인가 창문인가.

심지어 집안에도 나무가 ㅋㅋㅋㅋㅋ

2끼와 3끼.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의외로 이것이었다.
펜션으로 운영되었던 곳이라 그런지 구석에 무심하게 보드게임이 하나 얹어져있어서 심심풀이로 해보았다가 완전 매력에 빠져버렸네???!!!
<텔레스트레이션>이라고 주어진 단어를 그림을 그려서 맞추는 게임인데 그림도 개발괴발 웃기지만 이런 류의 게임이 늘 그렇듯 상상치 못할만한 답이 나오는 것이 웃음의 핵심. 은근히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뿌듯했다.

밤새 놀고 아침으로 두부전골을 먹으러 가는 길에 감이 탐스럽게 열려있었다. 서울에선 몰랐는데 여동네에서 가는 길마다 감이 주렁주렁하여 감철인 것을 매우 완벽히 실감했다.

아침으로 먹은 4끼 두부전골 (아쉽게도 5끼는 배불러. 포기)
두부전골+ 청국장+ 9첩반상 (리필가능)
9남매집이라 9첩반상인가???

날씨가 맑고 푸르르다. 이런 새파란 하늘색을 너무 사랑하는데 미세먼지 가득한 서쪽 서울 하늘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파란색인 하늘만으로도 강릉살이가 탐이 나 보였다.

초당동의 초당버거 초당커피 초당찰떡 삼총사
공간낭비 카페방문은 요새같은 때 필수코스 아니겠슴까?

뻥 뚫린 하늘도 최고. 오픈스카이 작품이 따로 없구만

어제에 이어 두번째 방문한 강문해변. 바람 몰아치던 어제보다 한결 따뜻한 일요일 날씨. 바다의 색깔이 하늘을 이길수가 없구만

그리고 또 어제에 이어서 방문한 소나무 숲 ㅋㅋㅋㅋ
솔향OO 솔잎XX 파인## 같은 명칭들 지금 보니 완전 직관적이네??

와 ! 완벽합니다 👏👏👏 이 아름다움을 한철 눈에만 담기가 아깝다.

숙소앞에 마련된 힐링플레이스. 한달살기 숙소로서 킬링플레이스.
나 조만간 캠핑의자 산다 진짜 ㅋㅋㅋㅋㅋ

멍때리고 하늘과 나무만 보다 오기에도 충분한 예쁜 강릉

생각지도 못한 개취 힐링 포인트에 무한 감격과 감사뿅뿅을 호스트분들께 돌립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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