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하버라니,
이름 참 낯간지러울만큼 달콤하다.
해질녘 물가에 반짝이는 빛을 마주보며 강가를 걸으면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만큼 낭만적이라는 이 도시의 자존심인가.
달링하버의 한 커플. 한국인 유미언니와 그 신랑 베트남인 벤. 잘 어울리고 신선한 느낌을 주던 그들과의 조우가 있어서 그날의 달링하버는 더욱 유쾌했는가보다.
유미언니의 첫인상은 밝고 명랑한 여자친구..신랑 벤의 인상은 조금은 과묵하고 섬세한 모습이다. 서로의 반대쪽 면을 잘 채워주며 살것 같은, 내가 본 첫 국제결혼커플의 모습은 참 묘하게도 부러웠다.
결혼상대자로서 어느나라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 그 성격, 가치, 대처방식, 대화방식이 중요하다고 보면 국제결혼자체가 장벽은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각자의 나라를 떠나 호주라는 제3국에 살고 있으니. 문화적 차이로 한쪽이 불편을 겪을 필요도 없고.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테지만 진정한 넓은시야는 나라간 Gap마저 메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미언니는 진정한 세계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에서 잠깐 머물며, 어학연수 따위를 통해 넓히는 견문이랑은 스케일과 디테일 두 부분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매우 어려운 수준이지만, 언어적으로 마인드적으로 그 경계를 뛰어넘고 나면 훨씬 더 큰 세계가 보일텐데. routine한 일상을 넘어서 새로운 걸 계속 받아들일 동기를 자극시키는 신선한 만남.
볼티모어의 이너하버를 연상케 하는 달링하버의 야경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 웃음짓게 해줬으며 불타는 셔터욕망을 채워주기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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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유미
날 세계인이라 칭해주다니 고맙군..헤헤
2009.12.09 10:26 답글쓰기 삭제 -
윤일로
앗 언니 언제 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임 전혀 못 볼 줄 알고 쓴건데!
2009.12.09 23:4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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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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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니들 뭐하냐..ㅋㅋ
2010.01.03 20:00 답글쓰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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