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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Sydney and Melbourne

호주8 - 남태평양의 바다 - Bondi Beach와 Gap Park

 

 시드니 Bay 의 풍경은 참 이색적이다. 그건 아마도 이색의 극치를 보여주는 요트 때문일거다. 바다 주변에 옹기종기 모인 집들. 그 주인들이 앞바다에 부표 하나씩 띄워놓고 매놓은 요트. 강가에 정박도 아니고 바다 위에 한놈씩 나란히 둥둥 떠 있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여긴 시드니 남동쪽의 Watsons Bay라는 만인데 집마다 요트 하나씩 소유한 부촌이다. 저 바다 건너로 시드니 다운타운과 시드니타워가 보인다. 

귀여운 Bay의 풍경과 대조되는 무시무시한 풍경의 Gap Park은 예전에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자살 장면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는데 과연 그 이름값을 할만큼 절경이었다. 절벽 층층이 주는 아름다운 광경 뿐 아니라 절벽 아래 넓게 펼쳐진 바위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정말이지 압권이다. 

바로 이 파도!

유명한 여느 관광지와 다르게 호주의 명소들은 사람들이 떼로 몰려오는 관광지 특유의 와글와글함도 없이 이정표만 달랑 하나있고 변변한 입구조차 없다. 시드니 주민이 사는 집 바로 뒷동네 산너머에 이런 숨막힐 풍경이 있는 건데, 어찌보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우리나라 어느 바다풍경과도  비슷할 수 있지만 차이는 역시 그 스케일!

그 스케일의 격이 그들의 여유로운 사고도 만들어주는 것 같아 질투마저 날 지경이었다.

갭팍에 왔습니다아! 하하!

Gap Park에 조금 걸어들어가면 있는 개인 해변 근처 Lady Beach 속칭, 누드비치

"Nudity Permitted on beach only"

난 아무것도 못 봤어 음음, 그냥 멀리서 ☞☜

낚시꾼을 위한 Lady Beach 근처의 물고기 안내판. 야생 생물의 보고라는 호주에 있음이 실감나는 순간!

갭팍에서 차를 돌려 근처의 본다이 비치로 발걸음을 옮긴 우리는 마침 배가 고파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요리사인 벤의 친구가 쉐프로 있다는 식당을 찾아들어갔는데, 오후근무여서 만날 수는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통 샌드위치를 시켜먹고 그 먹음직스런 녀석에 만족하고 나왔다. 이런 싸이즈의 버거가 서양권의 여행 맛이기도 하고ㅋ

바다에 놀러가는 건 예상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비치는 단순 한글- 영어변환 이상의 색다른 느낌이었다. 막연하게 외국의 여느 화보나 영화의 장면을 상상했다. 그 막연한 상상을 내 눈앞 실제로 만들어준 포인트는 바로 서핑! 요 사진 속 먼 바다에 점점이 보이는 분들이 추운날씨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서퍼들이었다.

우리나라같으면 왼갖 횟집과 조개구이 집 네온싸인으로 둘러싸였을 바다전경. 예쁜집들이 참으로   많아 민망할 정도다. 2004 시드니 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장으로 쓰였을 당시 극찬해 마지 않던 아름다운 바다. 배깔고 엎드려 책보는 아저씨가 화룡정점이다 ㅋㅋ  

예전에 갔었던 어느 비치도 서핑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에. 생전 처음 보는 리얼 서퍼들과 서핑용 높은 파도는 입이 딱 벌어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와 짧은 시간 때문에 일일 서핑조차도 겪어보지 못해 안타깝다. 언제 또 요 포인트를 찾아 서핑을 배울 수 있을까.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4일동안 시드니에 있는 기회에 해봤어야 하는 건데... '다음을 기약할 수 없으니, 발 들여놓지 않을래'라고 위안하기엔 내 마음이 땅을 친다. 흑흑

 잘 나온 사진은 그저 뒷모습이라니 OTL
호주행 여행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녀석인데 썩 맘에 들었다. 이 여행과 같이 늘 추억될만큼.
 올라오는 길 간지나는 그래퓌리에서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