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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ustralia: Sydney and Melbourne

호주10 - 분보헤

" 남편이 베트남사람이라서?"

신영언니와 나는 유미언니 추천으로 타이음식과 베트남국수를 이틀 연속 디너로 먹고 나서 이유를 추측했다.

이유야 어쨌거나 분보헤의 국물은 압권이다.

얼큰하게 매운 맛인데 한국의 칼칼한 매운 맛과는 약간 다른 얼큰함이다. 중국에서 먹은 미시엔(米线)과 좀 비슷하다고 할까? 기본적으로 육수를 우려내서 만드는 국물인데, 거기에 굵고 둥근면과 소고기 돼지고기 첨가, 햄, 숙주, 선지까지. 쥬빌리파크에서 차로 40여분이나 떨어진 Banks Town까지 가서 시식한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뱅스타운에서 나오는 길에..호주는 하늘도 신기하지..

Banks Town은 시드니근교가 나온 지도상에서도 가장 끝부분이었는데, 자가용 여행이라 요게 가능했지. 아니라면 꿈도 못 꿀 호사였다. 만 사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로 걸어다녀야만 가능한 일정을 단 하루동안 여유있게 차로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정말 고마웠다.

감사의 표시를 말로 다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의 마음을 표현하여 그들에게 표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중국 유학을 함께한 대련의 대구 일당들이 서울에 놀러왔었을때, 나와 밀과 승연이 대구에 갔었을 때, 초등학교때 미국의 보름이 집에 놀러갔을때, 볼티모어의 태권오빠네 놀러갔을때 나에게 잘해준 모든 이들, 내 기대를 넘어 두배 세배로 돌려준 모든 이들이 생각났다.

언젠가 엄마가 나에게 나를 만나러 누군가 이곳에 온다고 한다면 그가 예상하는만큼의 시간과 물질과 신경씀을 적어도 두배로 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유미언니는 나와 초면임에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줬다. 내가 마음깊이 느낄만큼

Ashfield 언니 집앞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함께

이 언니. 어찌보면 동네 아줌마의 수다스러움과도 닮은 그녀의 이야기는 솔직함과 경쾌함과 순박함이 있다. 사람사이에서 필연적으로 생길수 밖에 없는 밀고 당기는 협상권을 대가 없이 순순히 내려놓는 화법.나와 신영언니에게 해주는 이 모든 신경씀이 진심으로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라는 것이 언니가 건네는 모든 말에서 느껴졌다. 

플러스, 언니가 풀어놓는 호주에 관한 이야기들은 가벼운 여행자이자 게으른 여행자인 나에게 아주 흥미롭고 유익한 것들이었다. 예를들면, 멜번 주립대학과 캔버라 대학과 시드니 대학의 대학순위. 본다이 비치 서퍼들의 서핑요령, 호주의 특별한 커피인 Flat white의 맛, 스타시티 카지노의 갬블(★)요령, 호주의 운전면허 종류에 따른 차 번호판 식별요령 같은 것들... 

외국여행을 하면서 사람들 사는 모양새가 가장 흥미롭고 궁금한 주제인 나에게 , 유미언니는 일획을 그을만한 인물이 분명하다. 고마워 언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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