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의 북부, 서큘러키 너머에 있는 Rocks 주변은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고급식당이 즐비하다. 포트스테판에 다녀와서 언니랑 그날 저녁은 야심차게 마음먹고 제대로 된 디너를 먹기로 했다.
어디로 들어갈까 몇군데 기웃거리다가, 날씨도 좋고 테라스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레스토랑을 골랐는데 만원인 레스토랑에서 운이 좋게도 마침 딱 빈 테라스 자리 하나를 안내 받았다. 30여미터는 될 긴 나무 테이블을 두고 언니랑 나랑 마주 앉았더니 왼쪽 바로 옆에도 다른 일행, 오른쪽 바로 옆에도 다른 일행, 친목파티마냥 오순도순한 분위기다.
아무리 외국인이어도 그렇지 남 식사중에 카메라 들이대면 수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 같아 몰카로 찍는다고 찍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바디사이즈든 셔터소리든 티날수밖에 없는 450D로 참도 잘 몰카라고 찍었지 싶다 .너그러운 외국인들께 감사를!
메뉴판을 받아들었는데 음식의 종류를 알아보기 힘들게 적혀있어 고르는데 고생 꽤나 했다.
Pony Lounge&Dining
14-15 The Rocks Centre, the Rocks,Sydney,NSW
1 SIRLOIN BERNAISE AUD $37
1 CHICKEN SKEWERS AUD $10.80
1 GLS SCARBOROUGH PN AUD $12
1 GLS NUGAN AUD $12
TOTAL AUD $71.80
Chicken Skewers는 닭꼬치에 양념소스를 따로 얹어먹는 요리이다. 감질나게 아주 쪼금 주시기는 하지만 한입 물고 그 감칠맛나는 소스와 부드러운 육질에 감탄을 거듭했다.
음식의 종류를 아예 모르고 나니 중요한건 맛있는 걸 먹는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우리의 처음 선택은 Skewers가 아니라 Chicken liver pade였다. 근데 고르고 나서 뭔가 이상해서 핸드폰 사전으로 찾아보니 (닭 + 간 + 간고기) 가 아니던가. 순간 루브르 지하에서 먹은 눈물의 육회가 떠올라 손사래치며 얼른 바꾼 것이 Skewers였다. 간고기에서 육회가 연상되는 건 나만의 트라우마일지도 모르지만.
서로인 스테이크는 아웃백 주메뉴로 풍월이 있는 음식이다. 그나마 스테이크 이름하나 알고 있다는 게 어찌 이리 다행인지. 이곳에서도 간지나게 고기굽기는 미디엄레어로, 호주와인 누간 쉬라즈 한잔과 함께.
진정한 아웃백 스테익과 본토 뉴월드 와인을 시식한 보람찬 하루.
호주산 소고기의 맛을 아시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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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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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아
호주산 소고기!!
2010.09.11 19:30 답글쓰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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