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이 유럽과 크게 다른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지인의 여부일 것이다.
시드니 시티에 신영언니의 동아리 선배분이 살고 계시다 해서 연락 끝에 여행 가이드를 부탁하게 되었다. 유미언니와 이 선배분까지, 두분 덕분에 여행의 질은 훨씬 높아지고, 시간에 비해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맨리비치(manly beach)도 예정엔 없던 곳인데, 그 선배님 덕분에 딛게 된 곳이다. 자가용으로 직접 데려다주고, 점심 먹고 구경한 뒤 페리를 타고 시티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코스!
맨리에서도 시드니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Cliff에 데리고 가준 것이 가장 고마웠는데, 그 주택가 사이 산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자가용없이 대중교통으로 시간맞춰서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니까.뭐 서울로 치면 북악산 팔각정을 경복궁역서 버스갈아타고 자하문에서 걸어올라가는 격이랄까.
아들을 목마태우고, 그 절벽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아빠를 보자니, 이 자유로운 땅에 이리 좋은 풍경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으며, 혼다 어코드를 타고 RPM을 끌어올리며 부앙부앙 운전하는 그분이 묘하게 부럽기도 하고. 그 호기심 많은 말 많은 꼬마녀석은 개구쟁이 같은 아빠와 외국친구들과 영어를 나누며 살 것이 부럽기도 하고. 내가 갖지 못한 길이기 때문에 호기심 반 질투 반 마음인 것 같기도 하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한 음식점에서 Fish & Chips와 굴과 Victoria Beer(VB)로 전형적인 호주식 점심을 먹었다.
밥도 사주시고 선물로 특산물인 프로폴리스 치약도 챙겨주시고, 꼬마녀석과 더 못 놀아드린 게 죄송할만큼 고마웠다. (하지만 이녀석 한번쯤 외면해야 할 정도로 말이 많긴 했다.) 다음날 날라온 형수님으로부터의 전화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시기도 했다.
맨리거리는 크지 않아서 두어골목의 상점이 전부인데, 차 없는 너른 길에 동화같은 페인트색까지 관광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체코 프라하가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라면 호주 맨리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정도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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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어제 다녀왔어!!!!;)ㅎㅎㅎㅎㅎㅎㅎ 한시간 밖에 못있었다.ㅎㅎㅎㅎㅎ 주차요금 때문에 마트 들러서 15불치 이것저것 사고 겨우 세이프.ㅋㅋㅋㅋ
2010.05.10 19:05 답글쓰기 삭제 -
박준범
게시글 봤음 인증글
2010.06.08 01:00 답글쓰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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