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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4 아침부터 찬란한 오션뷰. 하지만 우리는 아름답지 못했다. 호텔에서 내어준 추가 침구가 부실한 탓에 지난 밤 이리저리 수를 써봤지만 결국 다 포기하고 아기 인생 최초로 셋이 한 침대에서 자면서 우리 둘은 밤새 잠을 설쳤다. 고작해야 퀸 조금 넘는 침대에서 아무리 아기라도 80cm 친구 가로로 자기 있습니까? 그리고 방은 또 어찌나 건조한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난 머리가 지끈거리고 남편은 제대로 감기에 걸렸다. 이 방의 문제는 바로 이 턱이다. 아기가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그래도 자다가 굴러떨어지거나 머리를 박거나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바닥에서 자는 걸 포기했다. 심지어 창문 쪽도 똑같은 턱이 있다는거.. 반좌식 매트리스면 뭐하나. 바닥이 이렇게 불안한데 🫠 날씨가 심하게 좋다. 바다에 .. 더보기
필담 나누는 사이 요새 아기는 밥태기다. 잘 먹던 아기도 밥투정을 한다는 마의 시기. 밥보단 주로 치즈, 버섯, 바나나, 토마토 등 좋아하는 것만 먹겠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이 앓이 때문인지 음식취향이 분명해져서인지 어쨌든 힘든 시기임은 분명하다. 아침엔 오트밀 한봉지에 우유와 좋아하는 과일퓨레를 섞어주었는데 먹는둥 마는둥 했다. 예상한 걸 안 먹으면 새로운 메뉴를 생각하고 또 만들고 안 먹은 걸 치우고 그동안 짜증을 받아주느라 기력이 두배로 빠진다. 오늘따라 대체할 것도 없는 텅텅 빈 우리집 냉장고. 더 쳐지기 전에 외출을 감행하여 식빵과 과일 채소를 한아름 사왔다. 그리곤 막 안친 따끈한 밥과 크림소스로 점심을 만들어주었는데 한숟갈 먹더니 더 먹지 않고 또 울기만 하는 아기. 한숨이 나오는 걸 참고 하이체어에서 내려주.. 더보기
후회의 재발견 - 다니엘 핑크 # 명사의 추천에서 보았나, 주제가 신선하여 마음이 끌렸다. 여태껏 절박하게 와 닿는 단어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도) 태세가 바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쯤 이 책을 접한 건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 알게된 것. 1. 일리이즘illeism이라는 스스로를 삼인칭으로 부르는 수사법은 카이사르도 썼던 유래깊은 스킬이다. 2. 내가 비교적 감정조절에 능했던 이유는 '자기거리두기'를 나도 모르게 해 왔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다룬 '후회'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감정이 모두 대상이 되었으며 사전단계인 '자기 노출'(쓰기)까지 자연스레 동반된 완벽한 기술을 내가 이미 부리고 있었다. 3. 그리고 이 기술의 이름은 '유체이탈해서 바라보기(내가 붙임)'가 아니고 '벽에 붙은 파리 기법fly.. 더보기
눈이 온단다 며칠 전 창문에 크리스마스용 데코스티커를 붙였다. 눈 덮인 길과 송이송이 날리는 눈도 붙였다. 함께 눈송이를 붙이며 이름을 가르쳐주자 아기는 최근에 배운 눈코입의 눈을 가리켰다. 오늘 아침 눈이 예쁘게 폴폴 날리는 걸 보고 내가 “눈 온다”고 말을 걸었더니 아기는 알아챘다는 듯 방긋 웃으며 손가락으로 재빨리 자기 눈을 가리켰다. 그러다 창밖으로 시선이 떨어지며 신기한 듯 한참을 지켜보았다. 실물 사과를 쥐여주거나 우산을 펴주는 것과는 다른 거대한 스케일에 놀란 모양이었다. 얼마간 말이 없던 아기는 창문에 붙은 눈송이를 가만히 만져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달려왔다. 더보기
제주제주3 마당 한켠에 주차까지 해 놓으니 완벽한 이국느낌. 숙소 출발전에 다같이 모여 타이머 셀카를 찍었다. 어제 언니오빠네가 출발 전에 찍었어야 했는데 .. 그누므 해장국 먹으러 서두르다가 단체 사진 찍는 걸 깜빡했네 ㅠㅠ 이쉽지만 추억은 기억속으로. 이번 제주 여행에서 하고싶던 버킷리스트 일순위. 제주 감귤 따기!! 때맞침 귤철이기도 하고 아기와 감귤의 조합이라니 상상만해도 귀여워!! (그러나 막상 따기는 어려운 나이 ㅋㅋㅋ) 애월 숙소에서 멀지 않은 감귤체험장을 방문했다. 예약 없이 카페 이용하면 감귤따기 가능한 곳. (인당 5천원) 대신 1인1음료 필수라서 예정에 없던 티타임 먼저함. 날이 좀 추웠지만 분위기 좋은 야외테이블에 앉았다. 뜻밖의 화목하고 상콤한 카페나들이가 됨. 사실 제주 온 이후로 제대로 .. 더보기
엄마도감 - 권정민 뜻밖의 선물. 얇고 가벼운 그림책이지만 가벼이 읽히지는 않는다. 아기의 시선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각도가 산뜻하고 아기의 입장에서 엄마의 행동을 서술하는 것이 귀엽다. 무릎을 굽혀 아기와 같은 높이에서 눈 맞춤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그냥 이 모든 게 사랑스러워진다. 묘사된 엄마의 옷차림이나 표정이나 손목보호대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다. 더보기
제주제주 2 엄마가 요새 하고 있다는 국민체조로 아침 시작. 뜀뛰기 부분에 신나는 게 역시 국룰인가 아기도 딱 거기서 옴싹거리며 꺄르르르 할아버지가 새벽에 산책 다녀와 선물해 주신 미니 석류. 계획했던 해장국집은 아니었지만 아쉬운대로 근처 맛집을 찾아 총총. 숙모가 해준 노간 계란후라이와 몸국 시식 아침 먹고 삼촌 숙모는 택시타고 공항으로 바이바이. 아기는 어제 제주바람이 추웠는지 코찔찔 나오기 시작해서 일단 재워봤는데 차에서 딥슬립 하는 바람에 모두 숙소로 복귀 못하고 강제 드라이브 ㅋㅋㅋ 애월 해안도로와 한림을 거쳐 협재까지 도착! 협재 스타벅스에서 테익아웃 세잔 해왔다. 이 스벅은 리유저블 컵만 포장가능한 친환경 매장인데 음료당 보증금 1000원씩 더 내고 사야됨. 컵 반납은 제주 전체 스벅 내지는 제주공항 출.. 더보기
제주제주 1 2022.11.21-25 가족과 제주여행 올 봄 부모님과 짧게 춘천 여행을 한번 다녀온 후 늦지 않게 다시 한 번 가야지 싶었는데 어느새 연말이 다가왔다. 서쪽 끝에서 오시기에 멀지 않은 곳으로 고민하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오빠네까지 하루 끌여들여 순천 이후로 6년만에 온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이 성사되었다. 공항에서 11시에 보기로 했는데 집에서 막 출발할 때쯤에 엄마가 신분증을 집에 놓고 왔대서 잠시 패닉이 왔다. 지난번 등본 발급 건으로 체크인이 지체되어 비행기 못탈뻔한 기억이 되살아나며 전전긍긍했는데 우리들이 도착도 전에 모바일로 신분증 발급에 성공하신 분. 휴- 2-3 소형기 좌석에서 복도를 두고 나란히 앉아가는 자리로 남편이 미리미리 지정을 해두었다. 유료도 아니면서 앞에서 두번째열 .. 더보기
미서부 21 (최종회) - 안녕 샌프란시스코 18.9.8~9 (여행 마지막날) 어제 새벽부터 움직인 탓인지 역시 피곤함을 어쩔수가 없어서 아침에 눈을 뜨니 어느덧 벌써 8시 . 마지막날 아쉬우니 아침일찍 일어나면 나가서 산책이라도 할까했던 어제의 마음은 어디로 가고 짐도 싸지 않고 잠이들었다. 삼일동안 갖고다니던 맥주캔을 집에가져갈순없어서 어제 늦은 밤에 기껏 얼음을받아와 얼음바스켓에 묻어둔 것도 먹지 않고 잠이 들어버렸던 탓에, 일어나니 그 맥주캔이 바스켓 속 녹은 물 가운데 둥둥 떠 있다.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어서 나갈 준비를 하며 어제 투어에서 나눠준 간식 봉지를 털었다. 바나나 한개, 사과두개 , 시리얼바와 젤리가 들어있다. 급한대로 바나나를 하나 나눠먹고 나머지 간식이 든 종이봉투는 배낭에 구겨넣었다. 늘그렇듯 돌아가는 짐을 싸는 건 떠.. 더보기
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신작 소식에 기대하며 밀리에 오픈된 첫날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정작 완독이 늦어진 건 책이 내겐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책의 상당부분은 작가의 SNS에 포스팅 된 글이 포함되었는데 모르고 읽기 시작한 터라 기시감에 좀 의아했고. 신작을 잘 안보는 내가 시의성 좋게 현실밀착형 산문을 두루 읽은 것은 좋았으나 워낙 짧은 글모음(글감 하나에 대개 1-2page) 이어서 더 깊은 생각의 전개를 엿보지 못한 것이 특히 아쉬웠다. 작가의 이전 작품 살고싶다는 농담이나 버티는 삶에 대하여 에 비한다면 거의 1/3 정도의 길이. 내 단점일 수도 있는데, 일단 보고싶은 책을 접하면 좀 진도를 쭉 빼고 싶은 마음에 스피드를 올리다보니 문장과 맥락을 빨리 지나가서 섬세하게 살피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게 짧은 글과 더해.. 더보기
미서부 20 - 요세미티2, 자이언트 세콰이어숲 트레킹 그리고 마지막 밤 비슷한 몇군데를 더 보고는 세시정도부터 한시간짜리 수풀림 산책을 했다. 1마일쯤 되는 거리를 천천히 둘러보는 코스였는데 안쪽에는 2000년된 고목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물 한병씩 들고 가벼이 나섰는데, 이거 은근히 날이 덥고 수풀림에 산뜻한 피톤치드는 별로 없고 더운 공기가 가득. 길이 내리막이라 내려갈땐 편했는데 경사도가 심해질때마다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움찔거리게 되었다. 의무감에 끝까지 돌지 않고 마음편히 중간코스를 택했다. 이런데까지 와서 바쁘게 땀빼고 싶지 않다. 가다보니 BIG RED라고 다른 나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갈색 줄기를 가진 큰 나무가 나타났다. 나무 아래에 가서 서니 나같은 친구 네다섯은 서야 나무 기둥을 한면을 가릴수 있을만큼 사이즈가 어마어마했다. 아마 뺑 둘러서서.. 더보기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기 요새 아기는 잠 드는 것을 힘들어한다. 졸린 기색이 역력한데도 눈이 감길때마다 마치 잠들면 큰일나는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며 두팔을 딛고 상체를 들어올려 미어캣처럼 주변을 살핀 뒤 벌떡 일어나 비몽사몽 이불밖으로 걸어 나간다. 아직 많이 졸리지 않아 보일 땐 나가는 걸 붙잡지 않지만 거의 잠들었다가 잠에 저항하는 듯 부스스 일어나 저도 모르게 나가려 할 때는 가는 친구 허리를 붙잡아 다시 이불에 뉘여놓는다. 대개는 눕히자마자 몸을 비틀어 다시 일어나려 하는데 등이나 무릎을 살포시 누르며 조금의 압박을 주면 몇분 안에 바로 잠들기도 하고, 격렬히 저항하다가 잠이 완전히 깨 버리기도 한다. 며칠 전 외출 잘 다녀오고 나서 4시쯤 집에 들어올때부터 졸려하던 아기를 재우려고 남편이 들어갔는데 계속 실패했다. 그.. 더보기
미서부 19 - 요세미티 첫번째. 나무의 바다, 바위 능선 두번째 내린 곳은 터널뷰. 애플컴퓨터인가 어디 배경화면에도 나왔다는거 같은데 요세미티 대표 명소인듯 하다. 여기는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넓은 지역에 강이 아닌 나무가 빼곡히 채우고 있었는데 이런걸 그야말로 씨오브트리스라고 표현하면 맞을듯. 나무의 바다를 감싸고 양 옆으로는 채도가 점차 옅어지는 산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한개의 둥근 산을 그린후 물을 점점 더 많이 섞어 뒤에 또 둥근산을 겹쳐 그리고 또 옅은 산을 뒤에 그리는 식으로 수채화 풍경화에 나올법한 그림같은 겹침이다. 몇달전 유명했던 캘리포니아 산불이 바로 이 요세미티에서 났었다는데, 그때 화재가 난 흔적이 가는 곳곳에 보였다. 한달반동안 국립공원을 폐쇄했을 지경이라니 어지간히 큰 불이었던 모양이다. 위성에서도 산불이 목격될 정도였다는 기사도 어렴풋.. 더보기
평범한 결혼생활 - 임경선 몇 달 전에 서점에서 슬쩍 들춰봤다가 재밌어서 리스트에 올려두었는데 신작 나온 김에 찾아보니 마침 밀리에 제공되고 있어서 신작과 함께 읽어보았다. 좋았던 건 역시 본인이 겪은 귀여운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그 능력. 아쉬웠던 건 내용 중 개인적 소재보다 결혼생활 일반에 대한 견해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나도 따라 쓰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인데, 내게 조만간 그런 이야기가 등장한다면 이분 때문일 것이다. 물론 정성스레 다듬어도 누가 읽어줄지 의문이지만 (그리고 그녀 말대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차고 넘쳐서 그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무진 애를 써야 할 것이지만) 그런 마음이 몽글몽글 생겨서 상상만으로 즐거워하는 것과 서너 개만 구체적으로 적는다 .. 더보기
요새의 어떤 만남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요새의 어떤 만남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대화는 겉돌고 상대의 조바심을 느꼈으며 나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근황 점검 이하도 이상도 아닌 화제의 결핍 그리고 억텐감정까지 뭔가 합이 맞지 않는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대화할 준비가 안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심도 깊은 이야기를 길게 나누기에 내 요즘 상황은 육아 덕분에 시간 공간 타이밍 모두 어려운 걸 인정한다. 사실 그 세가지가 모두 맞춰지지 않으면 보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기꺼이 그 조건을 다 맞춰 날 만나러 와준 이 정도의 얼마 안남은 관계에서는 짧은 마중만으로도 바로 깊게 들어 수 있다. 언제는 만남에 준비씩이나 하고 기다렸다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이 휴직기간에 아예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게 뭘까. 뭐가 잘못됐을까. 그 감정의.. 더보기
모르는 사람이 좋아요 계속 누르면 불편한 거 나뿐인가 모르는 사람간의 예의는 섣불리 아는척 하지 않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르게 말하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고 할까. 본인이 외향적이고 내성적인 걸 떠나서 받아들이는 상대방에게 어떨지 한발짝 물러나 관찰하고 적당한 강도와 타이밍에 다가가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 예민한가? ​ 더보기
미서부 18 - 데이투어 가이드란 (요세미티 가는 길) 18.9.7 (여행7일차) 오늘은 하루짜리 데이트립을 하는날. 샌프란시스코에서 260km정도 거리에 있는 ”요세미티국립공원” 으로, 한국에서 마이리얼트립을통해 미리 예약하고 왔다. 개별적으로 차로 가도 되지만 워낙 거리도 되고 크고 방대하여 그곳을 속속들이 아는 가이드의 코스설명이나 포인트들을 위해 한국 가이드가 붙어 7명이 모집되어 떠나는 데이투어를 선택했다. 해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투어를 하는 것은 10년전 호주 여행이후 처음인 것 같다. 새벽 4:10분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35분에 호텔을 나섰다. 멀지 않은 두블럭 떨어진 곳으로 모이라고 하였는데 한블럭 내려가는 길에 가이드 아저씨가 우리를 발견하여 9인승 차에 먼저 탔다. 뒤이어 부모님과 자녀로 구성된 가족 세명, 그리고 여자 혼자 한명.. 더보기
미서부 17 - 안개 낀 금문교 종착역에 내렸는데 부에나비스타펍이 보였다. 아이리시커피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가이드북에서 본것 같다. 찾아보니 역시 이곳이 맞네. 럭키! 들어가서 몸도 녹일겸 아이리시커피 두잔을 시켰는데, 워낙 손님이 이것찾으러 들어오는지 메뉴판도 주기도 전에 직원이 눈빛을 보내는 걸 받으니 약간 호갱 느낌에 쌉쏘롬 해지려다가, 가져온 커피를한모금 하는 순간 눈녹듯 사라진 미움. 난 양주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베이스에 밴 위스키향의 풍미가 부드러운 크림과 커피와 섞여 황홀하다. 이거 양주 좋아하시는 분들 오면 난리날듯? 커피를 마시고 나와서 기라델리스퀘어라는 곳으로 향하고자 검색을 했더니 우리가 나온 그곳이 바로 기라델리 광장이다. 기라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초콜릿 이름인데, 고디바와 노어하우스와 더불어 세계 삼대.. 더보기
미서부 16 - 피셔맨즈 와프, 피어39, 트램 차를 반납하고 나온 도로는 비치스트리트 , 해안가에 접한 길이다. 곧 피셔맨스 와프가 눈앞에 등장. 그 앞에 클램차우더 스프와 게살 샌드위치를 팔길래 아침도 거르고 바삐 돌아다닌 배를 달래려 바로 입성했다. 가판이었지만 나름 퀄리티 있는 해산물들이었다. 여기 늘어선 가판들은 관광객만 먹는 것 같다는 건 함정이지만- 날이 조금 개어오길래 다행이었다. 피어 39쪽으로 점차 이동을 하며 천천히 구경했다. 피어39는 1-45부두 중 가장 유명한, 완전히 관광지로 상업화된 곳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다사자가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일터. 부두 끝에 몇십마리~ 백마리에 이르는 바다사자들이 일광욕 하는 포인트가 있다. 어제 본 코끼리바다표범과 종류가 어찌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어제는 바다표범과 물개의 차이도 궁금했다. .. 더보기
테니스 일기 10 - 장비 (라켓, 옷, 신발, 가방 등) 내친김에 장비에 대해서도 읊어보는 포스팅 테니스를 치는데 장비값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이 이 운동을 좋아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임을 밝힌다. 같은 이유로 골프는 애초에 시작하기가 싫었다. 1. 라켓 테니스는 일단 라켓 하나만 준비해도 시작이 가능하다. 라켓의 가격대는 내가 시작한 올 봄 당시 대략 20만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마트에 파는 저렴이 버전 말고 테니스용품점에서 구매하는 기준. 내 라켓은 메드베데프가 쓰는 테크니화이버 브랜드로 1그립 265g스펙이다. 스트링은 올 인조쉽으로 4.4/4.2로 감았다. 2. 신발 라켓 다음으로 구비해야 하는 신발. 테니스 코트 종류가 잔디, 클레이, 하드코트로 여럿이고 관리를 위한 인조잔디도 많이 있기 때문에 테니스화도 올코트형, 인조잔디형, 클레이형 등등 종류별.. 더보기
잔상 흔한 느와르 장르영화만 봐도 잔상에 시달리는 편인데 이번 사건의 날 것 영상은 그 몇배 이상일 것이었다. ‘고인의 존엄을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재난현장 영상을 보지 말 것’을 그 자정 누군가의 당부 글에서 읽었고 난 실시간 뉴스를 보려고 켰던 트위터를 종료했다. 다음날 아침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성명을 접했는데 이것이 나만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며 전국민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다. 그런 모두의 의지와 마음을 모아 사진과 영상의 게재와 시청을 자체 검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쉽게 내딛기는 어려운 한 단계 높은 시민의식일 것이다. 몸 만큼이나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조심하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습진 개선에 도움이 되었던 연고 결혼 8년차이지만 어찌나 물 살림을 소홀히 했던지 아기를 낳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내 피부가 물에 취약하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가장 많이 쓰게 되는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에 주부 습진이 생긴 것. 몇달 뒤 습진은 스물스물 번져서 오른쪽엔 새끼를 제외한 네손가락, 그리고 왼손도 조금 옮았다가 괜찮았다 한다. 벌써 일년 넘게 습진손가락을 잘 유지중이니 절박함 부분에서 이 포스팅에 자격이 있다는 걸 미리 밝혀둔다. 습진에는 결국 스테로이드가 필요하다. 비판텐부터 몇 종류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골고루 써봤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스테로이드제는 대개 7-10일 정도 써보고 개선이 되지 않으면 중단하라고 하는데 바를때만 좀 낫는 기분이고, 다음날에 물 닿고 로션 바르는게 좀 늦어지면 바로 사막을 경험하게 됨.. 각설.. 더보기
알수 없는 쓰기 욕구 꽤 자주 포스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쓰고 올리고 싶다. 도대체 이 욕구는 어디서 샘솟는 것인가. 어떤 작가들의 일지를 보면 시간을 내어 엉덩이 붙이고 앉아 뭐라도 계속 타이핑을 꾸준히 하면 없던 것도 생겨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소설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주로 '감상'을 쓰는 나는 일상에 새로운 사건이 없으면 생각이 샘솟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주로 괴롭고 바쁜 환경에서 일기가 풍성했던 기억이 있다. 아기의 커감 이외에는 특별한 쓸거리가 없는 요새의 나날을 행복하다고 해야할지 비어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게다가 이곳엔 자주 올려도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올리고 싶고, sns엔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너무 도배하지 않고 싶다는 각각의 제한이 있다. 남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을 .. 더보기
태세 전환은 빠르게 아기와 둘만 식당에 간건 처음이었다. 유모차에 혼자 두고 주문하고 아기의자 조립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큰 소리를 몇번 내길래 망했다 싶었다. 그때 눈에 띈 벤치 자리가 있어 아기의자는 포기하고 잽싸게 자리를 옮겨 옆으로 나란히 앉아 이거저거 떠먹여주니 다행히 스무스해진 식사시간. 아기는 좌우에 누가 없는 것보다 사람이 어느정도 있어 본인에게 관심을 보여줄 때 그들을 호기심 있게 관찰하느라 시간을 더 잘 보내더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기의 눈빛에 반응하지 않는 손님을 거의 보지 못하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