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되어 적어보는 (2025년에 떠밀린) 2024년 생활정리.
독서생활
특이점이 온다
어두울때라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트러스트
회사생활
주업체 이탈의 상실감
예상치못했다 10% 탁월 고과
미디어생활
스테이지파이터
클래식
창작동요제
나들이생활
파라스파라 아빠생신
일본 나고야
일본 요나고 오빠네와
일본 오키나와
평창 3박4일 여름휴가
홍천 1박2일 어린이집모임
부여 2박 판교1박 생일기념
아이생활
할머니네 혼자 1박2일
새싹반 -> 별님반
글렌도만
트니트니
발레수업
특이생활
아침7시 테니스 레슨
남편 육휴
차병원 파투
아로 결혼식
역시 복직의 삶은 바쁘다. 아기와 라이프 기록은 정확히 복직월인 23년 5월에 멈춰서 다시 시작하지 못했다. 드문드문 적긴 했지만 아이가 나와 함께하는 일상이 지나치게 적고 일부라서 아이의 모습을 기록하는 제1의 인간으로서 내가 자격이 있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회사에서는 복직 2년차로 1년차에 헤매던 건 줄었는데 여유가 있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아이때문에 틈이 없다는 건 대부분 맞지만 매순간은 아니었다. 회사에 있는 시간에도 틈을 낼수는 있었지만 다만 다른일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에 매몰된 것 같다. 작은 부서여서 직급석 차석의 위치였는데도 아직도 눈치를 보다니. 계획적이고 정기적으로 내다보거나 돌아볼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 때문에 더 안달복달만 한것 같기도 하고. 이런 모태 수동 즉흥적 인간 같으니라고.
한편으로는 궤도에 올라 열심히 일하던 중에 내 주거래 업체중 하나가 이탈하는 바람에 큰 상실감을 겪기도 했다.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내가 직접적 원인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관련인 중 하나로서 나는 무척 괴로웠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 막상 힘들어해야할 사람들의 한없이 가볍고 무책임한 태도들은 당황스러움을 넘어 분노를 일으켰고, 끝내는 무력감으로 마무리 되었다. 회사 일을 하면서 무엇이 드라마틱하게 틀어진 경험이 많지는 않았고, 이렇게 감정이입할 자리도 아니었는데 그런 열정이 남아있다는 것이 씁쓸할 정도였다. 사건의 전개에 비해 연말쯤 결과적으론 잘 마무리는 되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소속감과 긍지가 하락하는 힘든 사건이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육퇴를 생각해서 그런지 회사에 아쉬움이 더 많이 들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회사에서의 평가가 이렇게나 좋다니 놀랐고, 내가 하는 것에 비해 사람들의 평가가 후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복직 직후부터 기존 부서에서 계속 불러서 여러 통로를 통해 거절하는 일도 있었고, 같이 일한 후배들에게도 좋은 선배로 피드백을 받아 뿌듯한 부분이 있었다. 등대는 내가 내 사내 롤모델들에게 고백할때 쓰던 단어인데, 내가 받을줄은 몰랐네. ㅎㅎㅎ
일하며 간간히 다니던 휴가와 나들이. 장기휴가를 내기 어려운 부서의 특성상 2,3일씩 쪼개서 휴가를 많이 갔다. 아빠 칠순 기념 여행부터 오빠네와 다녀온 일본 요나고 여행까지 특별하고 즐거운 기억만 남았다. 바쁜 회사일과 만족감 높은 잦은 휴가 사이에서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는데 한두달 열심히 일하고 사박오일 떠나는 식. 아이도 많이 커서 셋이 하는 여행도 적당히 틀이 잡혔다. 즉흥적으로 잘 떠나는 우리 부부의 상황에 맞게 아이도 점차 즐거워하며 따라와주었다.
만으로 삼세가 될 때까지 TV를 안 보여주고자 해서 거실에 TV를 거의 안 틀었다. 올빼미 스타일인 아이와 같이 잠들면서 사실상 육퇴도 없다고 봐야되는 생활. 나는 출퇴근하며 보는 유튜브가 다였다. 올해 기억에 남는건 봄여름에 아이와 함께보던 클래식들. 정명훈 아저씨 알아보던 3세 아이. 그리고 노래를 좋아해서 함께 찾아 봤던 창작동요대회. 자연스럽게 기본동요에서 창작동요들로 음악리스트들도 넘어갔다. 개인적으로는 미디어를 줄이니 단순하고 깔끔하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내게 된것 같다.
복직후 새로운 봄이 시작될 때 다시 테니스를 치게 되었다. 하지만 출근하면서 레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아침 7시뿐. 남편이 처음 제안했을 때 온몸으로 거부했지만 남편이 코치님께 적극적으로 밀어붙였고 만들어놓은 자리에 거의 등떠밀려 시작했다. 사실 이 시간대가 직장인들에게 얼마나 황금시간대인지 시작하고 나서 알았다. 자전거로 5분거리 근처에서 시간 딱 맞게 세팅되기도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아침잠 많은 내가 운동을 하고 출근하는 삶을 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근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나갈때는 울고 싶지만 돌아올떄는 너무나 기쁜 보기드문 경험. 짧은 30분 레슨이지만 아침에 다녀오면 볼이 발그레해지고 온몸에 신진대사가 도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침마다 올렸던 오운완 인증도 짜릿. 남들 다하는 아침 운동 왜 하는지 처음으로 알게됨 ㅎㅎㅎ. 적당히 적응한 회사일에 더 큰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 초반 운동 시작하면서도 체력커버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9시반 유연근무를 활용해서 주2회씩 테니스를 쳤다. 한두달 하다가 그만둘수도 있다는 나의 우려와는 달리 몇달 쯤 지나 진도가 지지부진해졌을 때 발리수업까지 시작해서 발리천재라는 애칭을 들으며 즐겁게 운동생활을 했다.
출근할 때 가끔 새언니와 카풀을 했다. 매일은 아니고 당일 아침에 문자 주고받으며 일주일에 한번정도 시간 맞는날. 23년부터 24년까지 같은 아파트에서 서울역까지 완벽한 카풀 동지. 새언니와 카풀한다니 회사 사람들은 믿을 수 없어 했지만 우리는 둘이 나란히 앉아 직장의 고충을 적절한 주기로 나눠가며 친밀함을 쌓았다.
둘째 생각을 하며 8월 여름쯤 마음을 먹고 차병원에 갔다가 후퇴했다. 근무지 바로 옆건물이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겠다 병원까지 옮겨가며 야심차게 점심에 예약하고 갔다가 한시간반 대기끝에 진료도 못보고 돌아오면서 나랑 안맞는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는 우리의 운명을 하늘에 맡기기로 하고 26년 출생을 마지막 목표로 노력해보기로 했는데 차병원에서 돌아온 그날의 결정, 뭔가 운명에 맡기는 듯 수동적이면서도 바라기는 하는 우리의 아이러니한 마음. 그날의 결정은 나중에 어떻게 기억될지.
여름에 엄마와 요한복음 성경읽기도 했었는데 중단된 건 조금 아쉽다. 엄마가 한달에 두어번 여기까지 왕래하면서 어렵게 이어갔는데 출퇴근때 핸드폰으로도 읽어가면서 분투했지만 나의 게으름으로 결국 올해 내 끝내지 못했다. 그래도 그 시도는 내적 파장은 있었다. 언젠가 이걸 계기로 성경 읽기를 다시 시도해보는 때가 분명 올 것이다.
집에 아이가 생긴 이후 워킹맘으로 일년 내내 보낸 첫해였는데 역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 한해를 돌아봐도 역시 회사에서의 사건들이 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나온 시간이 모여서 현재의 내가 된다고 생각하면 회사보다는 다른것으로 구성하고 싶은 욕심도 큰데, 막상 여유시간에는 노느라 쉬느라 바빴던 날들. 내년의 나는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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