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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호주16 - 인류의 영혼이 숨쉬고 있는 곳 도서관은 학문과 지혜의 수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운명이다. 인류의 영혼이 숨쉬고 있는 곳, 매혹적인 자태가 아른거리고, 천년을 버텨온 진귀한 서적의 냄새가 코끝을 맴도는 곳 나는 오늘 오래된 서가에 기대앉아 시대의 지성과 호흡한다. 「세계 도서관 기행」 유종필 호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 때, 우연히 잡지에서 이 도서관에 대한 소개를 읽은 적이 있다.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도서관 외관과 8각형의 큰 도서실이 인상적인, 멜번 시민의 사랑의 한몸에 받는 대표 건축물. 멜번 시내의 어느곳보다도 가장 가보고 싶었던 리스트 1순위.입구에서 가방을 맡기고, 흡사 박물관처럼 도서관 안내도를 한장 받아들고 도서관 입구에 들어섰다. 일층 이층은 멀티미디어실인지 서가들.. 더보기
호주15 - 여행지에서 꼭 하고 싶은것 여행 떠나기 전, 특히 '휴식'을 모토로 한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지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로 (1) 진짜 '공원'에 앉아 책을 읽거나 (2) 특별히 바쁘지 않게 외출차림으로 쇼핑 겸 디너를 즐기길 꼽는다. 하지만 늘 막상 닥치고 나면 시간이 없고, 차림새가 운동화며, 짐이 한가득이라 실패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는 이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는 시도를 멋지게 해냈다. 하늘하늘 옷을 입고(난 하늘하늘 옷이 없었으므로 팔락팔락 바지) 길거리 쇼핑과 독일맥주집, IVY와 힐튼호텔클럽을 쏘다녔다. ㅋㅋㅋ언니랑 잠시 헤어져 혼자 돌아다니던 중 길가에서 작은 서점을 발견했다.온 벽이 녹색. 내방 벽지와 같은 색깔이다. 읽지도 사지도 않지만, 이상하게도 난 나라마다 서점에 들르는걸 참 좋아한다. 색색의 책 디.. 더보기
호주14 - 맨리 비치 이번 여행이 유럽과 크게 다른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지인의 여부일 것이다. 시드니 시티에 신영언니의 동아리 선배분이 살고 계시다 해서 연락 끝에 여행 가이드를 부탁하게 되었다. 유미언니와 이 선배분까지, 두분 덕분에 여행의 질은 훨씬 높아지고, 시간에 비해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맨리비치(manly beach)도 예정엔 없던 곳인데, 그 선배님 덕분에 딛게 된 곳이다. 자가용으로 직접 데려다주고, 점심 먹고 구경한 뒤 페리를 타고 시티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코스! 맨리에서도 시드니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Cliff에 데리고 가준 것이 가장 고마웠는데, 그 주택가 사이 산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자가용없이 대중교통으로 시간맞춰서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니까.뭐 서울로 치면 북악산 팔각정을 경복궁역서 버.. 더보기
호주13 - 야경 밤거리를 싸돌아다니다 찍은 사진들을 모아보았다집에 돌아오는 길- 지하철노선도조차 예쁜색깔! 더보기
호주 12 - 호주산 소고기 맛을 보다 시티의 북부, 서큘러키 너머에 있는 Rocks 주변은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고급식당이 즐비하다. 포트스테판에 다녀와서 언니랑 그날 저녁은 야심차게 마음먹고 제대로 된 디너를 먹기로 했다. 어디로 들어갈까 몇군데 기웃거리다가, 날씨도 좋고 테라스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레스토랑을 골랐는데 만원인 레스토랑에서 운이 좋게도 마침 딱 빈 테라스 자리 하나를 안내 받았다. 30여미터는 될 긴 나무 테이블을 두고 언니랑 나랑 마주 앉았더니 왼쪽 바로 옆에도 다른 일행, 오른쪽 바로 옆에도 다른 일행, 친목파티마냥 오순도순한 분위기다.아무리 외국인이어도 그렇지 남 식사중에 카메라 들이대면 수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 같아 몰카로 찍는다고 찍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바디사이즈든 셔터소리든 티날수밖에 없는 450D로 참.. 더보기
호주11 - 모래사막의 위엄 사막에 산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낙타든, 낙타치는 사람이든, 유목민이든 다 존경스럽다. 단어로만 접해왔던 사막을 실제로 내 오감으로 첫 체험한 흥분과 감동. 낮은 뜨겁고 밤은 추운 그 기온차를 느낄 새도 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쉴새없이 부는 모래바람만은 충분히 맞고 왔다.포트스테판의 모래는 하얀색 고운 모래인데 마치 백사장의 모래와도 닮았다. 하긴 사막 바로 근처에 인도양 바다가 그리 넓게 펼쳐져있으니 그것이 그것일지도 모르겠다.바다와 사막이 공존하는 신기한 자연이다. 고운 모래가 쉴새없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섞여 입에 눈에 귀에 옷에 신발에 가방에 카메라에 내가 지닌 모든 소지품에 달라붙었다. 특히 가장 처리곤란한 건 머리카락에 엉키는 모래!! 그저 질끈 묶는 수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헤어스타일이.. 더보기
호주10 - 분보헤 " 남편이 베트남사람이라서?"신영언니와 나는 유미언니 추천으로 타이음식과 베트남국수를 이틀 연속 디너로 먹고 나서 이유를 추측했다.이유야 어쨌거나 분보헤의 국물은 압권이다. 얼큰하게 매운 맛인데 한국의 칼칼한 매운 맛과는 약간 다른 얼큰함이다. 중국에서 먹은 미시엔(米线)과 좀 비슷하다고 할까? 기본적으로 육수를 우려내서 만드는 국물인데, 거기에 굵고 둥근면과 소고기 돼지고기 첨가, 햄, 숙주, 선지까지. 쥬빌리파크에서 차로 40여분이나 떨어진 Banks Town까지 가서 시식한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Banks Town은 시드니근교가 나온 지도상에서도 가장 끝부분이었는데, 자가용 여행이라 요게 가능했지. 아니라면 꿈도 못 꿀 호사였다. 만 사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로 걸어다녀야만 가능한 일정을 단 하루.. 더보기
호주9 - 산책 여유란 이런 것일까 개와 함께 산책나온 어느 평일 오후 호주의 한 공원 이어폰을 꽂고 안작브릿지를 배경삼아 달리는 사람들. 개가 수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계단 슬슬 걸으면 한시간쯤 걸리는 예쁜 풍경의 산책코스. 쉬어가는 벤치. 여유로운 폴라로이드.*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한잔하는 여유 * 도시의 소음속에 지나가는 벤치에 앉아 혼자 음악듣기 * 아무곳이나 발 닿는대로 들어가 앉아 사람들 구경하기 : 이정도가 내가 막연하게 상상했던 '외국-호주' 느끼고 오기였다면 쥬빌리파크 개 산책은 상상 그 이상의 호주다움의 결정판이었다고 할까. *산책샷들키키는 수영을 잘 했다. 강에다가 막대를 10번씩 던져도 언제나 바로 출발! 물고 오면 놓지 않는게 좀 흠이지만 ..이렇게 자기가 갖고 도망가기도 하고 말이지..이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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