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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7 : 과거와 현재가 섞여 일상이 되는곳, 항구도시 스플리트 # 항구에서부터 스플리트 여행은 카페리가 항구에 도착하고 차를 내려 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도시에 처음왔는데 공항이나 도로가 아닌 항구에서부터 관광이 시작되는건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구나 철도가 닿지 않는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들은 바다쪽 항구위주로 조성된 중소규모의 도시들이 대부분인데, 그리하여 그 도시의 핵심은 곧 바다를 가장 잘 전망할수 있는 항구! 게다가 스플리트의 관광포인트들은 항구 바로 앞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중심으로 다 걸어갈만한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다. 굳이 말하자면, 시청에서부터 도시관광을 시작한 셈! 도시의 첫인상이 탈것에서부터 내린 순간 몇 십분 내에 좌우된다는 걸 감안하여 볼 때, 시작하자마자 최소 10분이내에 가장 눈이 호강했던, 그렇게 스플리트의 첫인상은 크로아티아 중 가장 .. 더보기
크로아티아 6 - 세계의 특이한 해변에 도전한다, 즐라트니 라트 해변 처음에 그가 섬을 예약했다고 했을 때는 흐바르섬인줄 알았다. 아드리아해엔 섬이 워낙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건 그 흐바르였으니. 라벤다가 많이 피고, 마을마다 청춘들이 붐빈다는 핫한 섬. 하지만 막상 숙소 예약까지 끝내고 난 뒤 살펴보니, 이 섬 이름은 브라치 broc 브라치섬도 크긴 하지만 흐바르만큼 유명한 섬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섬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어떤 특이한 해변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날의 일정은 그 해변을 눈으로 보는것, 그것 하나였는데 그래서 사실 좀 늦게 배를 탔다고 해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목적이 소박해서? ㅎㅎ 어쨌거나 그 해변 하나 달랑하나 믿고 출발한 후, 마카르스카에서 떠난 배가 브라치섬에 가까워질수록 설레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배 갑판.. 더보기
광화랑 ​ 회사 끝나고 지친채로 시내 약속이 있어 광화문 역을 지나가는데 광화문 역사 한가운데 그림이 걸려있는걸 보았다. 인체 드로잉이었는데 마치 홀린듯 내 시선을 앗아갔다. 사람 몸을 그린 건 언제나 좋아했지만 오늘의 이 그림들은 유독 울림이 있었다. 거친 목탄의 선도 좋았고 암울한 흑백 배경도 좋았다. 몸은 언제나 솔직하고 아름다우며 숙연하다. 십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사십평 남짓한 그 공간에서 오늘 어느 순간보다 행복했다. 헐뜯느라 전쟁통인 일터에서 지쳐 떨어진 마음을 여기서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이미 역사밖으로 걸어나왔는데 문득 내가 여기서 받은 마음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지나버리면 내가 느낀 감정도 날아가버릴것 같아서. 약속시간이 늦었지만 다시 역으로 돌아가 최소한의 마음으로 작가의 도.. 더보기
근황 161108 ​​​1. 나는 근황을 적을 기력이 늘 별로 없지만 ( 공간적 심적 케파) 사실 남의 블로깅에서 젤 잼나는건 근황이다. 예전엔 만나서 얼굴보며 웃고 떠들던 에피소드를 , 서로 잘 못 보다보니 모니터에 대고 떠들어대는 격이다. 그래도 떠들어 놓은 것이 공중에 휘발되지 않고 나 개인의 역사로 남는 것은 맘에 든다. 간혹 주절댐이 지나쳐 인터넷에 뿌린 공해 같을 때도 있지만. 2.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신천에 두산팬들이 많다는 실내포차에 야구를 보러 갔다. 남들에겐 싱거웠겠지만 우리에겐 재미만 있던 경기. 마지막날중계는 지상파 전채널 Top20에도 못들었다며? 하지만 집결한 두산팬들의 삼거리포차 앞 응원열기는 월드컵이 따로 없었다. 3. 사촌오빠 결혼식이 있어 가족들과 순천도 다녀왔다. 카니발을 빌.. 더보기
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 줄거리랄 것이 특별한 것도 없이,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의 한 남자의사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한 젊은 여성을 만나, 그 여성을 20여년동안이나 짝사랑하며 그의 마음을 적은 일기의 내용, 그리고 둘과 그간 그들을 둘러싸고 일어난 이야기이다. #조지오웰의 1984를 봤을 떄가 약간 이런 기분이었는데 뭔가 이 책을 내가 이번 한번에 소화하기에는 버겁다 이런느낌? 단순히 줄거리를 알게 되고 이런걸 떠나서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 보기에 또 몇년뒤에 또 몇십년 뒤에 보기에 다 다르게 의미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책을 사서 곁에 두고 몇년뒤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한번 본 책을 웬만해서는 다시 안 보는 내가 이런 기분이 들었다는 거 자체가 놀라웠다. 그것도 그냥 내용 자체는 로맨스 소설일 뿐.. 더보기
크로아티아 5 - 가장 완벽히 조화로운 보석같은 도시, 마카르스카 # 마카르스카 아아 돌아보면 너무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어. 다시못올 순간들이었어~ 뜻밖에 만난 보석 같은 뷰리풀 씨티 - 이곳은 마카르스카입니다 11시 페리를 타기 위하여 고속도로를 질주한 우리는 30분을 남겨놓고 마카르스카 표지판을 만났지만 그때는 몰랐다. 도시로 진입하는 왕복 일차선 도로에서 차가 막히면 대책이 없다는것을... 크로아티아는 도시를 제외하면 늘 신호도 없이 일차선 외길뿐인데도 잘만 다니길래, 교통정체라는게 있을 줄 생각못했다. 그동안 딱 한번 막혔을 때도, 국경이었고. 그래서 5km도 안 남았길래. 30분이면 충분할줄 알았지.... 차가 막히는 통에 가슴 졸졸 졸여가며 선착장까지 도착한 것이 11시 5분전. 드라마틱하게 표를 끊나 했더니 카페리가 만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만 있는 것도.. 더보기
- 직원이 아무리 만오천이라도 지점엔 고작 열다섯명이 전부인데 그 리더와 관리자의 수준이 아무리 떨어져도 나머지 이들이 그 터진입으로 아무말이나 황망하게 지껄이는것을 듣고 견디며 지낸다는 것이 가끔 어처구니가 없다. 이것이야말로 소국의 폭정이고 , 끊을수 없는 굴레이며 복불복에 다름 아니니, 누가 어떤 줄이 있기만 하면 청탁하지 않게 생겼나. 더보기
크로아티아 4 - 천둥번개를 동반한 산발적 폭풍우 # 새벽 두브로에서 새벽동이 트기도 전에 한국시간으로 월요일 오전이 시작되었다. 카톡으로 날라오는 업무 문의에 새벽잠에서 깨었다. 부지런히 답을 해주고는 시계를 봤더니 새벽 5시반. 어차피 오늘은 두브로를 떠나는 날.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브라치 섬이었는데, 브라치섬으로 출발하는 페리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아침 7시전에 두브로를 출발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터였다. 아직 시차적응이 완벽하지 않은지, 한국같으면 고민없이 베개에 머리를 묻고도 남는 새벽시간에 어쩐지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볼 맘이 들었다. 여행지에서는 피로함과 구경하고픈 욕구가 늘 교차하는데, 그 둘중에 무얼 택해도 한쪽이 아쉬운 법이다. 그래도 아직은 여행의 초반이니, 체력이 허용하는 한 부지런히 구경 욕구에 따라야지. 현관문을 열고 ,.. 더보기
연수 ​​ FX 리더스 연수 # 지난주 서류합격후 오늘은 면접, 주말엔 면접때 입을 정장도 사고 자기소개씩이나 준비해서 이틀내내 긴장끝에 드디어 끝이났다. 최종 발표는 담주지만 이제 내가 할 일은 다했다. 나의 의지로 지원했고 후회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선이와 성주가 지원사실을 알게되고 자발적 주말연수를 미리 겪은자의 비아냥거림을 시전하기 시작했을때 , 가시돋히게 쏘아대는 나를 보았다. 그리고 조금 지나 다른장소에서 다시금 지원사실이 화제가 되었을때, 성주에게 설득하기위해 내 간절한마음을 부담스럽게도 지나치게 솔직히 털어놓는 나도 보았다. 만약 성주가 내 후임이 아니었다거나 나와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면 아님 더 나가 서로 못마땅해하는 그런사이었다면? 그럼 날 깎아내리기 바빴을테고 그걸 나는 또 어.. 더보기
크로아티아 3 - 핑크빛 플라차 대로를 걸어요 # 저녁 뜨겁던 해가 어느덧 뉘엿뉘엿 저물고 있다. 두브로의 거리는 그렇게 크지도 번듯하지도 않지만 어느 곳이나 바다를 끼고 있어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황홀한 색감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색감 . 바다는 점점 짙푸른 색을 띤다. 스르지 산도 어느새 붉게 물들고, 레스토랑도 조금씩 등을 밝힌다. 많은 이들이 '테마파크'같다고 했던 두브로의 성벽 모양. 모든 만화영화나 환타지의 클래식한 건물들도 , 결국은 어딘가의 옛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았겠지. #서문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는 3개의 입구중 가장 메인 입구이다. 이중문으로 되어있고, 첫문과 두번째 문 사이에 다리를 들어올릴 수 있게 설계되었다. 아마도 두브로브닉 도시 전체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인듯. 줄서서 드나들지경 # 플라차 대로구시가 서문에서 .. 더보기
크로아티아 2 -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 두브로브니크 # 헬로 두브로브닉 여행 좀 한다하는 사람들에게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유명한 도시는 뭐라 해도 두브로브니크이다. 해안가를 따라 도시가 죽 늘어선 크로아티아는 어느 도시나 다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최남단의 두브로브닉은 가장 아름답고 보석같이 빛난다 하여 자타공인 크로아티아 여행의 꽃이다. 그래서 대개의 여행자들은 자그레브 in 두브로 out 으로 북->남 으로 향하는 여행을 짠다. 세로로 길게 늘어선 나라의 동선상 한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데, 마지막 일정에 제일 아름다운것을 보겠다는 기승전결 코스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행기표 때문에 두브로 in 자그레브 out으로 거꾸로 일정을 짤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처음으로 들른 도시가 두브로브닉이 되었고 이후 이 결정은 여러가지로 큰 영향을 미쳤다. # 에어비.. 더보기
크로아티아 1 - 발칸반도로 떠나요 # 마지막까지 얼마나 성실히 쓸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아직 끝나지 못한 여행기들 때문에, 가장 프레시한 것이 뒤로 미뤄지는 것은 미련한 일이지. 마치 마트에서 장을 봐온 신선한 식재료가 있는데, 지난번에 장 봐와서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은 것부터 먹어 치우는 것과 같은 미련한 짓이다. 그럼 어디 함 시작해보실까. # 크로아티아 출발전 사실 크로아티아에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는 이런 것이었다. 발칸, 휴양도시, 꽃보다누나, 해안도로, 팬시함.그래서 약간 저어했다. 왠지 너무 유행따라 여행지를 소비하는 그런 기분이어서. 3년전에 꽃보나 누나 광풍 이후 크로아티아는 한국 여행자가 엄청나게 늘었다는데. 그 뒤에 줄서는 기분이 들까봐서였다. 그렇기에, 어.. 더보기
아침 ​ 아침에 눈을 떠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문득 플리트비체의 아침이 떠올랐다. 서늘한 날씨 덕인지 그날 아침 발코니에 나가 푸른 산속에서 한껏 마시던 공기가 생각난 것이다. 그러면서 이 휴가의 효용을 이제 열흘 지난 지금쯤 내가 느끼는구나 싶었다. 그 휴가 중간에는 몰랐다. 내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 와있는지 카를로바츠의 아침도 떠올랐다. 일어나 대충 옷을 걸치고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도시를 달렸던 시간을. 모든 건 아침 때문이었다. 아침을 느긋하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 정해진 나가야 할 시간이 없는날 . 그것이 나에겐 휴가인가 싶었다. 더보기
먼집단의 스토리 먼 집단의 스토리는 굉장히 사소하다. 내 집단의 스토리도 그들에겐 사소하겠지. 한걸음만 떼고 보면 다 이해할수있는 일들이 가까이서 너무 많이 반복되면 못참을일이 되니까. 맥락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고선 남이 이해할수 없는 나의 일은 , 나조차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거다. 너무 질척거리지 않게 좀더 초연하게 회사생활하고 싶다. 더보기
무관심한 사람들을 증오한다. 안토니오 그람시 Antoio Gramsci반파시즘의 기조 아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주장한 이탈리아의 지식인이자 정치인.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의해 불법정당 활동이라는 죄목으로 구속되었다. 재판당시 그람시를 기소한 검사는 그람시에 대해 '위험천만한 그람시, 우리는 이자가 앞으로 20년동안 두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결국 그람시는 20년 4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감옥에 갇힌지 11년째인 1937년 세상을 떠났다. 왜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이 파시스트 독재를 더 지지하는가? 이 책의 헤드문구이다. 그람시가 옥중에서 남긴 글을 모은 그람시 산문선. 굳이 20세기의, 그것도 저 먼 유럽의 이탈리아의 정치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 더보기
제이슨 본 드디어 돌아왔다. 그가 돌아왔다. 아아아아아한걸음에 달려가 보고 나왔는데, 말하지 않고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이야기들. 1. 맷데이먼 나이들었네. 얼굴주름 손주름에 살까지 빼놓으니 완전 딴사람인줄. 아빠와 추억씬에 젊은 본 나올때보니 완전 상콤이던데, 회상씬이랑 서류에 사진 나올때마다 심쿵 하아아 2. 간결하고 꼭 필요한 액션만 했던 전 시리즈에 비해 전체적으로 액션이 과장된 느낌이 있다. 액션물로서 스스로의 명성을 부담감으로 느껴 과해진 느낌이 없지 않다. 요시리즈에선 나름 유명한 카체이싱 씬도 두 배우가 뜬금없이 "자 이제 차좀타볼까" 하고 약속한듯 차타고 출발. 누가 누굴 좇는지 알수도 없이 서로 자기 차가 많이부순다고 자랑ㅋㅋㅋ 그래도 큰차에 차옆구리채 떠밀려 호텔현관으로 돌진하던 씬은 쫌 멋짐.. 더보기
할머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지난 주말에 오빠네와 함께 강화도에 할머니 뵈러 다녀왔는데 눈에띄게 마르신모습이 너무 맘이 아팠다. 늘 또렷하고 정정했던 우리할머니, 끝까지 집에서 의연하게 마지막을 맞으셨다. 일주일전 나오는길에 오빠가 할머니께 금방또올께요 하던게 너무 거짓말 같았는데 달리 할수있는 말이 없어보였다.나역시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 이외에 할수있는 게 없었다. 엄마는 이게 삶의 한 순간이자 모두가 겪어야할 사이클일뿐이니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했고 아빠는 그날 가족들이 다 모인 가운데 오늘 저녁의 식사가 할머니가 주는 마지막 만찬이라고 했다. 작은고모는 계속 눈시울이 붉었고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았다. 할머니는 판단이 분명하고 옳은 사람이었다. 아무 가진것 없이도 무엇이든 못해낼게 무어냐는 자신감을 가진.. 더보기
2015 생활정리 2016년 6월 마지막 날 올리는 2015년 결산 올 상반기결산을 해야될 시기에 뜬금포 민망 그래도 누군가는 즐겁게 봐주고 나에겐 중요한 작업이니 하반기까지 마지노선 안넘긴 걸 기특해 해주세요 ㅋㅋ 2015정산 #독서생활 다뉴브의 진주 부다페스트 그래 엄마 세계여행이야 종자,세계를지배하다 가면산장살인사건 저지대 창문넘어도망친 100세노인 올해 가장 초라한 책 읽기 성적. 헝가리 가기 전에 읽은 부다페스트 책과 여행책 제외하면 추리소설 포함한 소설 세개, 그리고 비소설 하나이렇게 쏘 씸플. 그중에 베스트는 '종자,세계를 지배하다'. 라는 책. GMO식품에 대한 확실한 위기의식이 생겼고, 해결책도 갖추게 된다. 세상엔 몰라선 안될 일들이 너무 많다. 소설보단 비소설을 더 좋아함에도 소설만 읽게 되는 건 책을.. 더보기
어택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과 업무처리를 똑바로 하는 건 좀 다른데 , 오늘 아침 첨보는 사람 실명확인을 제대로 하기 위해 굳이 저사람의 불평을 참아가며 원래 고객이 가져와야 할 서류를 은행에서 돈들여 열람해 처리해주려고 준비하던 와중에 고객이 불편하다 시간없다 뭐라뭐라 불평하는 거 보고 책임자가 나더러 먼저 해주고 나중에 등기부 떼서 확인하라 했다. 법인 대표자라고 왔는데 이름만 똑같지 대표자인지 아닌지 주민번호가 안나오니 알수가 없는데 성하고 이름이 특이하니 맞을거다 하면서 해주라는 거다. 뭐 해주라니 해서 돌려보내고 나니 그사람 내려가자마자 나보고 "윤대리 오늘 무슨 일 있어? 딴땐 안그러다 갑자기 오늘 아침은 융통성 없이 굴어서 아침부터 싫은 소리 듣고 그래" 나야말로 아침부터 어처구니가 없었다... 더보기
신혼의 요리라잎 3 ​​ 마트에서 산 순대를 쪄먹을줄만 알았지, 순대볶음으로 해먹는건 정말 창의템. 하필 집에 고추장이 떨어져 백순대가 되었으므로 한층 희귀템. 떡 양파 양배추 (까지않은)들깨가루 만 있으면 모두 웍에 넣고 휘휘볶아주시라. ​ 진격의 쭈꾸미 볶음. 홈플러스에서 타임세일하던 양념 쭈꾸미를 요리해낸 것 뿐이니 난이도는 하. 이런 매운 맛에는 은근히 쓴 풀이 어울리더라. ​ 볶음우동. 쓰다보니 볶음 3연타ㅋㅋㅋ 솔직히 볶음 우동 너무 좋아하는데 뚝딱 만들어먹을줄 알면 그거만큼 신나는 일도 없을듯 하여 시도했으나 간이 2프로 부족했어 .... 굴소스와 고춧가루로만 매콤한 맛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담에는 셰득셰프의 전자렌지고추기름에 도전해볼까봄. ​ 코스트코에서 냉동 게살 볶음밥을 샀는데 혼자먹음 좀 심심하여 계란.. 더보기
책의힘 책을 편다고 모두가 지식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그런데 자신있게도, 이 일본의 사회학자가 "독서를 할때 책과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생중계해준다니 구현해 내었다고 하니 흥미로웠다. 최근 곧잘 책읽는 방법에 대한 책 을 몇권 훑어보았지만 이렇게 심도있는 책은 없었다. 무엇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왜 사고하는가 로 진입하여 사회과학에서 '시간'을 , 문학에서 '죄'를 , 자연과학에서 '신'을 다루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 쓰는 것이 왜 의미가 있는지 덧붙였다. 작품 독해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어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란 힘들었다.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학.. 더보기
마음이 복잡할때 마음이 복잡할때 들은 클래식과 바이올린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뭐든 이 복잡한 심경을 적지 않고서는 떨쳐버리지 못할것 같은 불안감에서 그냥 내려놓고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이완이 되는 걸 느꼈다. 하바네로와 파가니니와 조수미. 오늘 나의 영웅들. 더보기
노량진 수산시장 ​​​​ 회보다 더 좋았던, 노량진 수산시장 2층 뷰 더보기
채식주의자 읽는중 ​​​ 기껏 베이컨과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보고있을 뿐이었지만. 얼른 먹고 치워버리고 싶을만큼 구역질이 났다. 역겨운 걸 묘사하는 건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에게는 역겨움을 그 상처에 공감하는 사람에게는 위로를 남기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지나친 묘사가 좀 힘들었다. 그럼에도 소설의 진행은 숨넘어갈듯 흥미진진했고 감정선은 매우 설득적이어서 그런지 비오는 창가에 앉은 것만으로 왠지 으슬으슬하니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몰려온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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