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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roatia

크로아티아 5 - 가장 완벽히 조화로운 보석같은 도시, 마카르스카

 

# 마카르스카


아아 돌아보면 너무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어. 다시못올 순간들이었어~

뜻밖에 만난 보석 같은 뷰리풀 씨티 - 

이곳은 마카르스카입니다



 

11시 페리를 타기 위하여 고속도로를 질주한 우리는 30분을 남겨놓고 마카르스카 표지판을 만났지만 그때는 몰랐다. 도시로 진입하는 왕복 일차선 도로에서 차가 막히면 대책이 없다는것을...

 

크로아티아는 도시를 제외하면 늘 신호도 없이 일차선 외길뿐인데도 잘만 다니길래, 교통정체라는게 있을 줄 생각못했다.  그동안 딱 한번 막혔을 때도, 국경이었고.

 

그래서 5km도 안 남았길래.  30분이면 충분할줄 알았지....

 


차가 막히는 통에 가슴 졸졸 졸여가며 선착장까지 도착한 것이 11시 5분전.

드라마틱하게 표를 끊나 했더니 카페리가 만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차까지 있는데 차태울 시간도 없이 우리가 너무 큰꿈을 꾸었구만요


.

덕분에 2시 티켓에 두번째로 줄섰다 캬컄ㅋㅋㅋㅋㅋ


이왕 이렇게 된거 마카르스카 구경이나 해야지

두번째 세워둔 차에서 가이드북 들고 나오시는 남편님 ㅋㅋㅋㅋ 신나보이는데?


아침부터 폭우를 뚫고 바삐 달리느라 수고했으니 좀 쉬어가도 괜찮겠지.. 점심 먹고 슬슬 도시 구경 하면서.

아침 화창한 날씨에 벤치에 앉아 아무 바쁜 거 없이 잔잔한 바다를 보고 있자니 세상 평화롭다

 



그러고 앉아있자니 바로앞에 웃통 벗고 낚시하는 남자가 시선강탈 ㅋ

나름 한 도시의 중앙 광장 앞인데 월욜아침부터 낚시질이라니 정말 한가롭지 않습니까 여러분?


 



마카르스카는 모래사장, 소나무, 아름다운 만으로 작지만 넘 예쁜 로컬들의 휴양도시란다.

해안을 내려다보는 비오코보 산은 해발 1762m라는데 이거 뭐 동네산인줄 알았는데 엥간한 우리나라산보다 훨 높음 ㅋㅋㅋㅋ 바다가 바로 앞이니 해발 고도가 빼박 제대로 느껴진다. 자갈 해변이 유명하다지만 해변까진 못 가볼시간이라 구도심 주변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잘 정비된 예쁜 산책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어여쁨 갑!!  

 

가기전부터 크로아티아 국기가 날 그렇게 설레게 하더니

존재감을 엄청 뽐내던 바람날린 크로아티아국기.

양옆은 뭐지, 달마티안 주 깃발인가.


그나저나 날씨가 끝내주는구만. 비가 왔다 그치니 구름이 정말 퐝타스틱!!



그의 트레이드마크 물과 지도.

무인도에 떨군대도 물과 지도를 들고 갈 놈이다.

 

놀라지 마시라.

사실 마카르스카의 진짜 비경은 이제부터인데,

그것은 도시 뒤에 둘러싼 산맥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한폭에 담으면 레알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가는길.

마카르스카 구도심은 마치 활처럼 바다가 둥글게 자리하고 있고

그 선을 따라 C자로 산책길이 조성되어있다.


가운데 부두에 차를 대고 산을 등뒤에 지고 있다가

한쪽 끝으로 걸어나와 산을 마주보니

식당 앞에 펼쳐진 (하늘+산+물) 전경이 진짜 예술이다.


식당으로 진입가는 골목길에 벌써 두근거렸다.

 

 

이런 동네 풍경 클라스!!

그림인가, 사진인가...... 


그 위대한 네이버 블로그에도 '마카르스카' 포스팅은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이곳이 진짜 한국인 관광 코스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로컬들의 핫해하태플레이스인줄 알았지마는.

이렇게 예쁠수가 있는 건가요....


 

 

그나마 있는 포스팅 중에서 경치와 더불어 하나같이 꼽은 맛집, 바로 이 Bura 레스토랑이었다.

카페리 승선장에서 걸어서 10여분정도밖에 되지 않는. 만 한켠에 바다를 보며 마주앉은 식당.



어디 함 입장해보실까욥?

날씨도 좋으니 물론 자리는 오션뷰 노천테이블로!

첨으로 음료나 와인이나 라키야(!)가 아닌 맥주를 시켜먹었다.

크로아티아 맥주 쌍탑 ozujsko 와 (나중에 등장할) karlovacko 중

첫번째 맥주. 오주스코

레몬맥주로 유명하지만, 레몬맥주는 취향이 아니므로 생맥주로 ㅋㅋㅋㅋ


그리고, 이때부터 진심 깨달았다. 역시 유럽에선 맥주를 먹어야 한다는거!

물이나 음료보다 훨 싸고 다른 술보다 훨 많이 주는, 갈증해소도 되면서, 운전도 가끔 할수 있는(?)

가성비 갑 맥주 ♡


어딜가나 넉넉히 주는 식전빵.

사실 사진에 보이는것보다 빵은 그닥 따뜻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아서 막 땡기진 않지만 식전에 배고프니 염소처럼 뜯어먹는 정도.


그나저나 아직 빵밖에 안 나왔는데 맥주는 왜저렇게 줄었지...

 

오늘의 메뉴는 랍스타스프 & 문어샐러드와 독일식 돈까스.

감칠맛 나는 수프와 신선한 문어샐러드가 진짜 일품!

하긴 이런 날씨에 이런 배경에 먹으면야 메뉴 is 뭔들.



 

 자꾸 우려먹어서 미안하지만

 

나는 정말 이 장면에 크나큰 감동을 받아서 말을 줄일수가 없다.

정말이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아름다운 웅장함이었는데, 심지어 막 무슨 국립공원도 아니고 그냥 식당 뷰란 말이지. 일상이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예뻐도 되는거야! ㅜㅜ


  

 

오나전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후 그날의 나의 소감은.


"완벽한 까페 레스토랑,  해산물 샐러드와 랍스터 수프, 바람 선선 완벽 풍경 이 예쁜도시를 그냥 갈 뻔 했다니. 작지만 강력한 완성미 구성미가 있다. 돌벽산이 거대하게 서있고 잔잔하고 통일감 있는 집들. 이번 여행 이제 기껏 삼일째지만, 지금 여기서 밥을 먹은 이 순간. 여정중 베스트 쓰리 과감히 예상해본다."


그래 여행을 다 끝내고 전체적으로 돌아본 지금도 똑같은 생각이 든다. 마카르스카 베스트 쓰리 인정!




눈길을 확잡아 끄는 이국적인 사진은 덤!



이..이건

찍을때 날 그늘 밖으로 불러냈어야지!

너무 좋지만 얼굴이 어두운 2% 아쉬운 이 사진도 그래도 버릴수가 없구나 ㅠㅠㅠ 



자 이제 어여쁜 마카르스카 시가를 감상해 보실까요.


구도심의 중앙광장. 여타 큰 도시들의 광장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었지만, 역시 웅장한 저 뒷산이 열일한다.

자칫 아기자기할뻔한 소박한 성당 사진에 장엄미를 그냥 쏟아붓네 쏟아부어.

도시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대왕조개를 보러 조개박물관에 갔는데

운영시간이 AM 10 ~ 12,  PM 5~7 시라고 써있어서... 할말을 잃고 돌아옴

평화롭다 평화롭다 했더니 노동자들에게도 천국인가 

관광객은 웁니다.


조개는 못 보고 박물관 앞 벤치에서 대충 땀좀 식히다가 카페리를 타러 ㄱㄱ

드디어 배를 타는구나 우리차!  





페리 노천 갑판에 대충 자리 잡고 앉으니 이런 만화같은 개도 등장. 사실 여기 다른 개들도 많이 타더니 나중에 개들끼리 싸우고 짖고 난리났긴 했다...



내 앞에서는 어떤 여학생이 갑자기 팔레트랑 스케치북을 꺼내더니 막 수채화같은 걸 그리길래

나도 심심해서 수첩에 끄적거려봤더니. 이런 그림이 되었............

아니 무슨 댐이야 뭐야 ..ㅋㅋㅋㅋㅋㅋ


충격적인 그림의 원래 모습. △


여긴 바다위에서 보니 한결 또 예쁘구나. 도대체 언제까지 예쁠꺼니.


베드로 성인의 동상이 자리한 언덕을 지나서

배는 출발하고 저 멀리 마카르스카와 비오코보산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오자 산은 눈덮인 것처럼 희게 보인다. 나무가 아니라 돌로 뒤덮인 산이라 그럴 테지.

푸르던 바다는 점점더 짙푸른 색으로 깊어진다.


배가 멀어질수록 하얗게 뒤덮인 거대한 돌산벽이 끝도없이 펼쳐진다. 숲산만 보던 나에게 바위산맥의 위엄을 느끼게 해준 이곳. 우리나라 오분의 일 규모라는 걸 믿을수가 없는 뷰다.


단언컨대 누군가에게 크로아티아의 최고의 여행지는 이곳, 마카르스카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담!


이제 브라치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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