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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roatia

크로아티아 6 - 세계의 특이한 해변에 도전한다, 즐라트니 라트 해변

처음에 그가 섬을 예약했다고 했을 때는 흐바르섬인줄 알았다.

아드리아해엔 섬이 워낙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건 그 흐바르였으니. 라벤다가 많이 피고, 마을마다 청춘들이 붐빈다는 핫한 섬.

하지만 막상 숙소 예약까지 끝내고 난 뒤 살펴보니, 이 섬 이름은 브라치 broc

 

 

브라치섬도 크긴 하지만 흐바르만큼 유명한 섬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섬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어떤 특이한 해변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날의 일정은 그 해변을 눈으로 보는것, 그것 하나였는데

그래서 사실 좀 늦게 배를 탔다고 해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목적이 소박해서? ㅎㅎ

 

어쨌거나 그 해변 하나 달랑하나 믿고 출발한 후, 마카르스카에서 떠난 배가 브라치섬에 가까워질수록 설레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배 갑판 위에서 맨눈으로 보는 섬의 위용이 생각보다 매우 넓고 푸르렀기 때문이었다.

멀리서부터 가까워오는 섬은 해변에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야트막해 보이기도 했는데, 마카르스카의 돌산과 확연이 다른 푸른 나무로 가득차 있었다.

 

 

 

그것도 항구부분만 좀 집이 보이고 나머지는 아예 푸르른, 미 개발섬 같은 느낌? 미지의 푸른섬에 배를 대는 기분? 모험심이 솟아나는 느낌!

섬은 가로로 길쭉한 타원같이 생겼는데 우리가 배를 댄건 sumartin 항 3시방향 끝부분이다. 그리고 숙소와 그 해변은 섬 중앙 하단부 6시방향 . bol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항구에서부터 bol까지는 차로 30여분 정도.

 

멀리서 볼 때는 분명 야트막해보였는데 차도는 계속 언덕이었다.  볼까지 가는 유일한 차도는 섬 중앙으로 약간 방사형 느낌으로 나 있는데 그건 산을 넘어가는 길이 분명했다.

 

산 정상을 지나서-

 

이제 내리막길. 해변에 있는 마을까지 가는 길은 산줄기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라 왼쪽으로는 해변이 오른쪽으로는 높은 산이 S자로 끝없이 이어졌는데, 풍경은 정말로 기가막혔지만 난 사실 너무 무서워서 소리지를뻔 했다. ㅠㅠㅠ

그나마 우측통행에 오른쪽 좌석이라 다행이었어. (하지만 다음날 같은길을 돌아올때는 반대가 된다는 사실을 그땐 미처...)

 

 

무서워서 중간 사진은 없다.

BOL 도착.

이 마을은 뭔가 모르게 지나치게 조용한 느낌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관광객들로 먹고사는 동네같은데 관광객이 들썩이기엔 계절과 시간이 약간 빗나간 타이밍. 그리고 우리가 잡은 숙소는 (빌라 유라이) 해변에서 몇블럭 떨어져있었는데 , 막 요런 숙소들이 우후죽순 확장하는 동네인 듯, 아직까지 자리잡기에는 좀 어설펐다고 할까.

 

로비는 요렇게 작고 휑함. ㅋㅋㅋㅋㅋ

 

게다가 방은 1층,

사전에 세심하게 확인한대로, 아드리아해 방향이면 뭘하나. 일층이라니...OTL

층수까지 예약하지 못하는게 한이 된다.

 

 

그나마 비주얼을 책임지고 있는 빌라의 수영장.

근데 들어가기엔 날씨가 이미 좀 추워서  그림의 떡

최소 물이라도 미지근할줄 알았는데.  걍 냉탕.....

 

 

어쨌거나 우리의 목적은 즐라트니 해변이었으므로

어서 옷을 갈아입고 늦기전에 바다로 향하기로 한다.

바람이 좀 많이 불었지만 하늘은 쨍한 날씨라, 바다로 향하는 길이 기대가 되었다.

바람은 사진에 나오지 않는지라,  사진속 날씨는 그림같기만 하구나

 

해변까지 가는 길은 이렇게 넓고 반듯하게 잘 닦여있었다.

 

위에서 구경하는 맑은 바다도 일품.

쫘좐. 드디어 즐라트니 해변에 도착,

수영, 요트, 스노쿨링, 선베드는 가능

개산책, 보트세일링, 텐트, 노숙은 불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 해변의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능.

 

이름하여 zlatni rat, 우리나라 말로는 황금 고깔이란 뜻이다.

가끔 '세계의 특이한 해변'에 소개되기도 하는 이곳은 바다가운데 길쭉하게 뻗은 해변의 길이가  158m 나 되는 걸출한 특이함을 자랑한다.

왼쪽 해변은 360M  오른쪽 해변은 420M

가운데 튀어나온 모래부분만 순수하게 재도 158M 나 되는 특이한 곳.

그래서 저 모래 한가운데 서면 양쪽이 다 바다인 흔하지 않은 비주얼이 나온다.

 

 

놀이기구 뒤로 삐죽 삐져나온 해변이 보이시는가!  

 

 

잘 보이게 *2 확대를 해 보았습니다 (노이즈도 *2 증가하였습니다...)

 

자 이제, 바다로 내려와볼까요.

 

우측해변

좌측해변

 

합체 바다쪽

합체 내륙 산쪽

 

 

 

아~~~~ 자연은 정말 신비롭지 않습니까 ?

진심 난생 첨 보는 구도야. 신선매력 터짐.

 

여기까지 왔으니 바다에 몸을 안담가볼수 있나.

물이 매우 찼지만 그래도 아드리아해에 몸담궈본 여자 인증샷

 

해가 질 무렵이라 곧 추워졌는데 자갈해변에 배깔고 누우니 곧 햇살이 몸이 적당히 잘 말라 따뜻해졌다.

+ 바다 한가운데라 그런지 무시무시한 바람이 불어서 앉아있는것만 해도 바람의 저항을 견뎌야 했으므로 그래서 또 한참 누워만 있었다. 따뜻한 찜질방에 누워있는데 신선한 공기가 스쳐가는 기분같은 기분. 하지만 해를 마주해야하므로 선글라스 필수.

 

 

보정같은거 안해도 찬란한 색감의 노필터 사진을 몇개 찍고

바닷바람 인증샷도 찍어줬다.

저 비치타월은 키웨스트 신혼여행때 산건데, 나름 칼라풀하고 산뜻하여 애정하는 소품.

이번에 비치에서 유용하게 잘써서 내친김에 크로아티아 비치타올도 하나 더 사왔다.

 

해가 저물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나서는

 

이 근처에서 가장 맛있다는 피자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하필 우리 숙소 아래층이네?

체크인해준 애가 얘기해줬는데 속는셈치고 먹었지만 진짜 맛있긴 했다. ㅋㅋㅋ

현지애들이 피자 방문 포장 하는것만 열댓판 봤으니 맛집 인정.

피자집 이름은 까먹었지만, 찾으려면 '빌라 유라이'로 찾으심 될듯!

 

 

# 다음날 아침

다시 한번 카페리를 타고 스플리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카페리 시간은 오전 9시반쯤 되었나

페리를 놓쳐 이 섬에서 몇시간을 더 지체하는건 진짜 스케줄 망 이므로 서둘렀다.

bol에서 출발항 supetar 까지 차로 30여분.

 

 

 

서둘러 온다고 왔는데,

막상 수페타르 항에 도착하니 마카르스카와는 다르게 대기차량이 너무 많아 절망.

언뜻봐도 100대는 되어보이는데 열줄이 넘게 줄선 차량이 다 들어갈 수 있을까.

진짜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다.

 

차량 안내해주는 아저씨가 불러줄때 어찌나 고맙던지. 눈물남 ㅜㅜ

어쩐지 많이 탄다 했더니 처음에 브라치섬에 올때와는 다른 대형 카페리였다.

심지어 두층짜리.

1층은 여섯줄 , 2층은 승용차로 두줄씩 양쪽에 네줄씩 꽉꽉 태워서 간다. 얼마 못태울거 같은데도 끝도없이 들어감 ㅋㅋㅋ 포텐터짐.

우리차를 오른쪽 이층자리 오르막길에 세우길래. 설마 오르막인채로 바다를 건너나 했더니 뒷부분을 땡겨올려서 평지를 만들어줬다. 오오오오

이층 난간에 끝에서 두번째로 겨우 턱걸이한 검은 차가 우리차 ㅋ

 

 

이제 도착항이 보인다. 스플리트 SPLIT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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