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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연남동 집정리를 하다가 고등학교때 친했던(지금은 연락하지 않는)친구의 엽서를 발견했다. 몇 안되는 다른 고딩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늘 보고싶다 말했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엽서에 방학때 편지하라고 써놓은 주소가 우리 상수 신혼집에서 3분거리인 거다. 갑작스런 용기는 어디서 났는지, 상수 동네주민이란 결속력이 그정도인지, 갑자기 전화를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엽서에 집 전화번호가 써있기도 했고.. 전화하기 전에 혹시 몰라 핸드폰 연락처에 이름을 쳐봤더니 그애의 011번호가 나왔다. 그래서 5초정도 고민하다가 통화를 눌렀다. 15년만에 만난 친구는 무척 반갑고 그대로였다. 인생 한번 사는데 뭐 그렇게 체면을 차린다고 연락한번 해보고 싶은걸 참고 살았나 싶었다. 전화할 땐 준비가 안되어 어버버 어버버 하던거를.. 더보기
출근길 다정한 남편을 두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제그제 계속 영훈이가 늦고 난 일찍 잠들어 얼굴도 제대로 못 본턱에, 아침에 먼저 나가는 그에게 같이 가자 말 꺼냈는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못내 뿌리치고 나간게 맘에 걸렸는가보다. 멍때리며 앉아있는데 오분쯤 후에 문자가 하나 왔다. "같이가자" 그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십년을 사귀었지만 다시한번 보게되는 그의 배려는 참으로 배울만하다. 작은 행복이 결국 행복의 전부이다. 상수역까지 짧은 길이지만 손잡고 걷는 길이 좋았다. 출근길이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더보기
신혼의 요리라잎2 ​​​​미각은 그대로이나 어깨너머 요리기사 사진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신혼 반년차 요리라잎식빵호떡 식빵을 얇게밀고 안에 견과류와 꿀을 섞어넣은 속으로 채운뒤 밥공기같은걸로 눌러서 모양을 만든다. 버터를 살짝 푼 후라이팬에 식빵 앞뒷면을 데워익혀주면 끗. 견과류에 욕심내지말고 충분한 양의 꿀을 넣어 밸런스를 맞추는 게 관건​시작은 무순을 해치우기 위해서였으나 예상외로 냉장고에 오래남아있는 크래미도 한방에 해결 ㅋ 무쌈만 구비하면 의외로 냉장고 잔재료로 그럴싸하게 한접시 나온다는 장점​고추장삼겹살비빔밥에 두부부침 저 비빔밥의 간은 충분히 맵짜로 해줘야 정체성이 살아난다​스콘 리치몬드 제과수업의 유일한 산물 가끔 고운 밀가루를 체치거나 조물조물한 반죽이 오븐속에서 부푸는 과정을 보고싶을때가 생겼다는것 자체가 .. 더보기
우중충하고 추운 아침 우중충하고 추운 아침 아침에 일찍 영업본부 연수에 갔다가 들어와 풍산 지보때문에 한시름 싸우고 센터장님 큰 소리 나서 안좋은 2층 분위기를 등지고 점심 후 짧은 시간에 커피집에 들러 커피를 시키고 잠시라도 앉아있으려 창가 앞에 자리를 잡았다. 기분에 기분이 사로잡히는 경험은 수없이 겪어왔다. 이로인해 손해보는 것도, 이것을 벗어나는 것도 결국 나 스스로의 일인 것도 알고 있다. 휴직이니 연휴니 갖지 못하는 시간을 미화하지 말고 , 스스로 살아나야한다. 주말에 만난 정민이가 내 몸상태가 안 좋은 것과 별개로 여태껏 본 것중 가장 안 좋아 보인다는 것도, 단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요새 상태를 반영하는 걸거다. 며칠전 읽은 학창시절 많은 친구들의 편지속에 하나같이 나는 부러운 존재였는데, 공부도 잘하고 성격.. 더보기
새해를 시작하며 ​​​​​​ ​ * 오늘은 연남동 집이 이사를 하는 날이다. 엊그제 연휴 주말에 짐을 좀 옮기러 다녀왔다. 연남동 집 이사이야기는 나온지 쫌 됐지만 막상 이사짐을 정리하잔 전화를 받고는 허전함을 견딜수 없어 엄마에게 괜시리 짜증을 냈었다. 멀쩡한 상수 신혼집이 있는데도, 갑자기 서울 한가운데 내 발 디딜곳 하나 없어진 기분. 내 정체성이 없어지는 기분. 이것이 엄마에게 낼 짜증이 아니고 , 오빠의 결혼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걸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얘기가 나왔으니 이제 몇주안에 실제로 벌어질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렇게, 슬퍼서 그날 저녁에 퉁퉁 거리다 못해 울기 직전이었다 내가 슬퍼하는 이유는 25년간 살아온 내 정서적 고향이 사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국민학교때부터 써온 집주소.. 더보기
연말 ​ 일찌감치 생파겸 클스마스겸 모인 뻘쭘이들호 시작한 나의 생일파티는 ​​ 코엑스 홈테이블리빙페어 전관을 다섯시간씩 줄러보고 나서야 겨우 선물을 결정 블랙(골드링) 화병과 목화 한줄기 그리고 스폰지 시계로 낙찰되었다. 이로서 안방이 한층 완성됨 느낌 ​​ 생일날엔 시부모님께 난생첨으로 꽃배달도 받아보고 ​ 저녁에는 영훈이와 참치정식! ​ 송년감사선물을 생일날에 받는 바람에 포항에서 은행 후배가 보내준 과메기 한박스를 팀회식때 한개 끌러먹고 ​​ 나머지는 인원을 모아 집에서 과메기파티 인당 와인한병씩 곁들여 원없이 먹고마심ㅋㅋ ​ 토핑 무너진 케익일지라도 마무리 생파는 잊지 않기로 해요. ​ 클수마스에 받은 두개의 케익과 ​ 영훈이가 만들어준 닭요리를 먹고 ​ 이브저녁은 심야영화로 '마카담 스토리'를 보았.. 더보기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 2015년 12월 24일 저녁 9시 영훈이가 가져온 케익과 내가 가져온 케익을 나란히 올려놓고 테이블에 초와 조명 미스트를 켰다. 영훈이는 주방에서 준비한 요리를 오븐에 넣고 굽는 중 나는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 맥주도감과 맥주 뱃지를 봉투에 넣어 포장했다. 크리스마드 카드와 함께 작은 방에 있는 컴으로 보사노바를 틀어놓았다. 그가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앞머리를 조금 자르고 평소보다 조금 붉은색 립을 발랐다 어느 순간에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면 지금 이 시간은 분명 인상적으로 기억될 우리 둘만의 행복한 시간. 오븐이 울린다. 이제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보러 가볼까. 더보기
술자리 글쎄 내 은행생활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짧지 않지만. 나같으면 인사와 상사들을 들먹이며 술을 먹는 것보단 좀더 생산적이고 좀더 미래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어떤 사람이 어느 라인인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니까. 안주거리로 들먹일 내 허황된 인맥보다야. 내 계발을 위한 구상을 하는 것이 백번 낫다. 더보기
충정아파트 ​ 나름 한국 현대건축사의 한획을 그은 한국 최초의 아파트. 1930년대에 지어졌단다. 도요타라는 일본인이 설계하여 도요타 아파트라고도 함. 특이한 녹색외벽에 곧부스러질것 같은 콘크리트 마감이 평소 충정로 전체 경관에 마이나스로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지만, 오늘은 날씨탓인지 그나마 특이한 색감을 한껏 뽐내어 어여쁠지경. 햇빛 잘받은 은행나무 노란색과의 배색이 특히 예쁘네요!! 더보기
주말에 산 물건 ​​ ​​​​​​​​​​​​​​​​​​​​​​​​​​​​​​​​​​​​​​​​​​​​​​​​​​​​​​​​​​​​​​​​​​​​​​​​​​​​​​​​​​​​​​​​​​​​​​​​​​​​​​​​​​​​​​​​​​​​​​​​​​​​​​​​​​​​​​​​​​​ 간만에 집들이가 또 다가와 주말 방치우기에 돌입했다.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수납공간이 여전히 부족하고 , 거실 장식장은 이제 물건을 겹으로 쌓다못해 튀어나올 지경이다. 그래서 작은방에 선반같은 걸 달아 장식품을 좀 옮겨놓기로 했다. 그냥 흔한 마트에 가도 쉽게 있을거 같더니 의외로 찾기 어려웠던 나무선반. 결국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무지에서 발견했다. 예쁘지만 비싼 무지 ㅠㅠ 하지만 오래두고 쓸꺼니깐. ​​ 첨에 생각은 선반만 했지만 의외로 잘산건 우드.. 더보기
두번의 무용공연 , 푸가와 라 바야데르 ​ ​1. 푸가 FUGUE 바흐의 푸가 중 13곡을 골라 현대무용수와 발레무용수 총 7명이 몸으로 풀어낸 작품. 현대무용을 보는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사실 현대무용을 예약하기가 선뜻 쉽지 않은게 사실이니까. 그전에 봤던 공연은 한 7~8년 전인가,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는데 무대연출이나 안무에 있어서 현대적인 해석은 했지만, 내용 자체는 완전 고전이었다. 근데 이 공연기사를 접하고는 흔한 줄거리가 있는 작품이 아닌, 클래식을 춤으로 옮겼다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줄거리가 없는 음악을 춤으로 어떻게 흥미롭게 풀어낼 것인가. 특히 바흐같은 그런 음악을! 작품은 곡마다 어울리는 안무를 짜서, 어떤 곡은 듀엣, 어떤 곡은 솔로, 어떤 곡은 전체가 다 나와서 춤을 추는 그런 식이었다. 13곡이나 있지만 짧은 건 .. 더보기
근황 ​요새 나의 생활은 꽤 단조로워졌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지점 레이아웃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 주중 주말 할 것없이 당번을 맡으면서 이래저래 지점 사람들과 저녁과 회식이 잦았다. 회식중에는 길에서 넘어져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 외과를 들렀더니 몇바늘 꼬매야 한다는 중상판정을 받았다 올해는 유난히 외상이 많았는데 이제 좀 조신해져야 하나... 그 와중에도 예매해 놓은 공연이 있어 두개 보았는데 하나는 바흐의 푸가를 재해석한 현대무용, 하나는 고전 발레 대작 라 바야데르. 두 작품 다 신선하고 재밌었다. 특히 라 바야데르는 호두까기 인형에 필적하는 블록버스터급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공연당일날 몸이 좀 안 좋아서 갈까말까 고민했던게 미안해질 정도로. 연말에 볼 공연을 미리 몰아본 것 같이 공연 생활이 풍성하여.. 더보기
신혼의 요리라잎 결혼 전 할줄 아는게 떡볶이와 김치전밖에 없던 신혼 6개월 고군분투 요리일기 계량이 불량하고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단점을 끌어안고 주부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내 사랑 떡볶이. 늘 먹고 싶어서 만들지만 늘 다른 맛이다. 국물이 많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 ​ 김치 두루치기와 토마토 샐러드 삼겹살 후라이팬에 슬슬 볶다가 쉰김치 씻어넣고 떡 넣고 야채넣고 쓱쓱 볶아 만듬 기본 맛 보장 ​ 도토리묵 무침 엄마가 강화도에서 주운 도토리로 직접 쑤어준 도토리묵 활용 치커리와 상추 양파를 섞었는데 치커리의 알싸한 맛이 묵과 은근 조합이 좋았다 ​ 비주얼 테러 고추장 찌개 이 양을 담아낼 그릇이 없어서 .... 냄비채 찍었더니...... 더욱 비루해 ㅜㅜ 하지만 고추장 찌개는 기본 평타 보장한다 냉동고에 몇달.. 더보기
충정로 약간 서늘하지만 바깥에 나오니까 훨씬 좋다. 따뜻한 햇빛도 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도, 도심과 어울리지 않는 선명한 까치 소리가 신선하다. 공사기간 주말 당번이라 어쩔 수 없이 주말 출근하긴 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 공간에서 하루를 충만히 보내는 경험은 처음으로, 사실 티냈던 것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벌써 일년 넘게 이곳 충정로로 출근했지만 여기서 나의 시간은 언제나 불안정하고 바쁘고 다급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주변에 환경이 그렇게 썩 나쁘진 않은 것은 아이폰으로 아침저녁으로 하늘 사진을 남긴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구름이 잘 보이고 하늘이 맑고 소나무가 많은 이곳은 분명 아름다운 곳이다. 지금 앉은 할리스카페도 하루에 대여섯 번씩이나 지나가지만 한번도 제대로 앉아 창안으로 쏟.. 더보기
저지대 저지대 - 줌파 라히리 나의 2015 여름 휴가에 함께한 휴가책 김아애의 추천도서이자 오바마의 2015년 휴가책이라 함. (어쩌다보니) 인도 톨리건지의 低지대가 주 무대이고, 60~70년대 인도의 투쟁역사가 배경이다. 원래부터 대하소설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한권짜리라면 제법 길지라도 괜찮았다. 두 형제와 한 여자, 그리고 그 딸에 이르기까지 몇대의 삶을 특별하지 않게 그냥 흘러가듯이 보여준다. 나는 그 많은 개별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다방면으로 다시각에서 이해하고, 그중 누군가에 공감한다. 마치의 시대의 한 조각을 잘라서 그 시대상과 함께 풀어내는 이런 종류의 소설은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소수에게만 딱맞는 정해진 결론을 써대는 책보다 훨씬 우아할 수도 있겠다. 수바시는 우다얀을 따라간 자신.. 더보기
참치동생 ​ 상수역 작은골목길 초입에 생긴 본격 참치집 아빠참치 엄마참치 형참치 메뉴 많은 가운데 추천받은 아빠참치로! 참치는 비교적 훌륭 연어는 고만고만 스끼다시 서비스를 줄랑가봉가 더보기
시간 ​오타가 잦은 아이폰 네이버 메모를 답답해하며 치면서 막상 피씨나 노트북은 켜질 않고, 삼일 긴 휴일동안 한두시간이라도 나면 어딜 나갈까 누굴만날까 고민하면서, 막상 아침 오전시간은 자느라 날려버렸다. 휴일엔 하려고 했던 사진작업이나 블로그나 가계부나 메모정리나 집안돌보기나 그냥 작은 서랍장을 하나 치우는 것 하나 하지 못했다. 무엇이 정녕 알찬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면서 스케줄은 잘도쌓는데 막상 생각할 틈도없이 그 시간을 여러사람 만나 찰떡같이 보내고 난 저녁엔, 차분히 정리하는 숙제를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내몫이다. 여러 스케줄 소화하느라 얻은 피곤함은 죄책감마저 차분히 갖지 못하고 정신없이 잠들게 한다. 한달째 몇장씩 못 넘기는 소설책은 가방에만 넣고 다녀 무겁게 닳았고, 공사세팅당번이라 타의적으로 남.. 더보기
이별의밤 ​그가 여친이랑 헤어졌다는데 놀라기도 많이 놀랜건 사실이다. 내가 그녀를 좋게 봤던 것도 있지만 그둘은 꽤 잘어울리는 모양새여서 왠지 느낌이 결혼까지도 할 것 같았는데 헤어졌다고 하니 충격적이었다. 충격에서 벗어날때쯤 당사자보다 더 감정적으로 도대체 왜냐고 캐물었던 건 내 진심이었다. 한편 감정이입하고 아꼈던 만큼 , 어줍잖은 말한마디 건네는 건 맞지 않아보였다. 연애상담이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나는 한마디 한마디 매우 조심스러웠고, 한발짝 떨어져서 한번 더 골라 건네는 말은 정확히 가닿았다. 특히 그와 닮은 성격 덕에 더더욱. 오늘따라 그동안 공중에 흩뿌렸던 자랑질 섞인 연애조언들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운 일인걸 보면 그동안에도 조심스러웠어야 했다. 더보기
9월 30일 늦은 밤 귀가함에도 아침에 세팅인 나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하는 그가 오늘따라 안쓰러워보였다. 나는 가까워도 세팅이라고 택시를 타고 나가는데 늦어도 서둘러 지하철을 탈수밖에 없는 멀리 출근하는 그에게 미안했고 지금도 이런데 경기도 출근은 혹시 어떨까라고 물어봤던게 부끄러웠다. 삶의 질도 교통편도 다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어떻게 둘이함께 서로를 위해주는가임을 다시 깨달았고 아무리 월말에 공사당번에 바빴더래도 결혼 후 첫 생일에 그 흔한 케익이나 꽃하나 없이 제대로 된 식사 한번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일날만 요란스럽지 말고 매일을 생일같이 살아야지'라고 합리화하지 말고 이제 단 일분이라도 내가 일찍 움직이고 위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 더보기
상하이 vol 1. 급작스런 상하이 2015년 8월 14일 ~ 16일 급작스런 上海 요새들어 회사일이 매우 스트레스풀하고 분노양성중이던 때 급결정된 임시공휴일을 급여행으로 알차게 - 중국은 이럴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세번째 오는 상해는 꼭 그렇지는 않다는 개인적인 여행경력. 무엇보다 오늘 이 여행은 영훈이의 첫 중국 방문. 그것에 초점을 맞춰 나는 그의 즐거움을 위해 움직일 것이다. 중문 전공이나 중국여행 한번 해보지 못한 그의 중국여한을 씻어주기 위하여 급 결정된 여행에도 무려 3일이나 걸려 비자를 받는 수고를 더해가며 그중에서도 도시만을 탐하는 그의 여행스타일에 맞춰 첫 중국의 도시는 상해로 낙찰. 2002년에 정민이랑 상해. 2004년에 승연,은영,현민이랑 상해. 두번 다 딱히 이렇다할 좋은 기억은 없는데 그간 겉핥기였는지 , 아.. 더보기
베테랑 ​ 오락영화가 가질수 있는 즐거움은 얼추 멋지게 뽑아낸듯. 류승완은 확실히 완급조절을 잘한다. 지루할틈없이 달리는 맛이 있다. B급을 지향하는 영화색깔도 그렇고 , 분위기 반전을 확실하게 가져가서 통쾌함을 살리는게 큰 장점인듯 그럼에도 적당히 유쾌한 영화의 수준을 넘어 천만영화 운운하는 건 유아인의 공이 크다고 본다. 황정민도 좋았지만 유아인이 확실한 임팩트를 못잡았다면 영화도 그저그런 평범한 영화가 되었을거다. 유아인 작년 밀회에 이어 아주 연기에 물이 올랐네 밀회의 이선재랑 베테랑의 조태오랑 같은 사람이라고 하기엔 각 케릭터의 순도가 너무 높아 놀라움 그렇게 평범한 얼굴도 아닌데 빙의실력이 일품이다 그나저나 각 씬의 까메오도 눈에 다 들어오는 걸 보니 나도 이제 영화계에 관심이 꽤 많아진가부다 카메오.. 더보기
나노블럭 ​​분노와 비분노의 세계로 양분된 나의 요즘 , 비분노 지분을 넓히기 위한 퍼즐님이 지나가다 눈에 띔. 단돈 2900원에 맛보는 무념무상의 세계. 행복합니다. ​ 이랬던 아이가 ​​ 이렇게!!! 두둥ㅋㅋㅋㅋ 쪼꼬만데 생각보다 정밀하여 놀랐고 정밀한데 블럭이 갯수 맞춰 들어있지 않아 또 놀람. (여유분) 남는블럭은 앞마당에 심었는데 너무 안 어울려서 끝내 좌절. 원하는 분은 공덕역 7번출구앞으로! 더보기
불안증 어떤 의식적인 행동들에 휩싸이는 걸 스스로 감지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예를들면 오늘 아침 오랜만에 출근하여 매우 피곤한 기분이었고 지하철 앞사람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면서 나도 출근해서 커피를 사먹어야지, 그래야만 정신이 들것같다는 생각 , 그러다가 혹여 못 먹는 상황이 되면 나는 계속 안 깬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 같은 그런 것들이다. 한번 든 생각은 쉬이 사라지지 않아서 내가 마음속으로는 이건 기분탓이야 라고 생각할지라도 이미 그 생각에 사로잡혀 급기야 강박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중 '두려움'의 파급력이 강력한 편인데 어제도 파크 하얏트 올라가는 ifc빌딩이 90층인 걸보고 농담으로 무서워서 못올라가겠다 했더니 엘리베이터에서 실제로 그 .. 더보기
위로 ​​애같이 굴지말자 뚱하고 앉아있어봤자 나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어 시위하는거 나도 알고 남도 알고 다 안다 제발 * 나는 그냥 조금의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바쁜 금요일 오후 웬만하면 혼자 소화하려고 애썼지만 감당할 양이 아니었고 쌓아두었던 일거리는 별로 티가 안났는지 안바빠보이는 나를 두고 다시 두분이 외출한 새 결국 일이 터졌다. 수습조차 돌봐줄 이 없어 혼자 고군분투하는데도 얘가 무슨 일이 났는지조차 짐작도 못하는 말투로 툭툭 던지는 말에 성질이 훅 나서 투정을 부렸다. * 형식적이라도 위로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라도 알거다. 위로는 피해자의 입장에선 못 받으면 억울한 필수적인 부분으로 가해자는(라고 본인이 생각한다면 무조건) 그 사안을 정확히,그리고 피해자가 공감할 시간만큼, 짚고 넘어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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