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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버릇 아기는 잠이 들 때 이불 끝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있다. 차렵이불의 겉감만 살짝 들어올려 꼭 중지와 약지 사이에 넣고는 조그맣게 원을 만들어 살살 굴리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느낀다. 아기의 잠버릇을 알고 나서 우리는 아기의 손가락 앞에 이불 끝자락을 열심히 대령하기 바빴다. 여행을 할 때도 애착이불을 가지고 다니면 쉽게 잠이 들었다. 어느날 아기의 이 모습을 보고는 부모님이 놀라며 말씀하셨다. 너도 어릴적에 손가락으로 이불 만지며 잠들었는데 어쩜 닮았냐며. 그러자 오래된 기억이 파듯 떠올랐다. 갑자기 어릴적 이불 무늬 감촉과 색깔까지 선명히 기억이 났다. 맞아 난 손가락 사이에 이불 자락을 끼는 걸 좋아했었지. 가끔 발가락 사이에도 이불을 끼고 옴싹이며 놀곤 했다. 마치 간지러운 곳을 긁듯이 말.. 더보기
요즘 얼마전 남편과 그런 말을 했다. 요즘은 참 걱정없는 날을 보내고 있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요새 모든 일들은 불안감도 비교적 낮고 평안한 편이다. 하지만 가진자가 잃을 것이 있다고 했나. 그런 생각으로 돌이켜보면 최근 나의 최대 걱정은 지금의 행복이 깨지게 만드는 모든 것이다. 더보기
치앙마이 6 - 교통상황 1. 공항에서 볼트 부르기가 젤 빡셌던 것 같다. 부르긴 금방 불렀는데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지 찾는 게 너무 어려운 치앙마이 공항. 볼트는 언니가 한국서 앱 깔아서 셋업하고 갔는데 그랩보단 싸고 대신 잘 안 온다. 2. 첫날 올드타운까지 걸어갔다가 발이 너무 아파서 다시 걸어올 수 없었던 우리. 애타게 불러보는 볼트는 여러집 배달하는 배민 오토바이마냥 올드타운에서 꼬불꼬불 돌며 오지를 않았다. 프라싱 사원 앞에서 택시도 흥정해보고 성테우도 잡아봤지만 다들 한탕하려는 기색이라 야무진 척 거절하고 30분은 흘렀을까. 마침내 쿨거래로 잡아탄 툭툭에서 매콤하게 매연 마셔가며 드라이빙 제대로 했다. 멀미날 것 같은 답답함을 한방에 해소시키는 시원한 질주. 빠른 배송에 20바트 얹어주고 나니 결국 택시값이나 성테우.. 더보기
치앙마이 5 - 태국은 먹으러 가는 맛이지 이번 여행의 키 포인트는 먹거리였다. 미식투어에 크게 중점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팟타이는 참을수 없지!!! 좋은데서 자고, 구경하고, 아기자기 쇼핑하는 것 이상으로 그저 ‘먹고 오자’ 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ㅋㅋㅋ 1. 첫날 아침 조식, 야외 테이블부터 설렜다. 타이식 오믈렛과 카레가 있었는데 용과가 제일 맛있었다는 후문. 안그래도 여행 첫 끼라 기분 너무 상쾌했는데 귀여운 호텔에서 둘이 고퀄로 조식까지 얻어먹어 뭘 먹어도 다 신남 2. 첫날 점심으로 올드타운의 블루누들 국수를 먹었다. 우육탕면 같은 익숙한 맛인데 부드럽고 담백하여 술술 들어감. 에어컨 없어도 해만 가리면 그늘에서 뜨거운 국수 먹을 수 있는 훌륭한 날씨. 3. 첫날 저녁. 언니랑 현지식당 찾아 야심차게 들어간 뒷동네 해산물 식당... 더보기
치앙마이 4 - 마지막날 총경비의 3분의 2를 털었다. 1. 공항 라운지에서 나온 것이 다섯시쯤. 면세품 수령장 입구에 들어서며 내가 신세계를 신라(면세점)와 헷갈렸다는 걸 알았다. 시작부터 확신에 가득차 SSG앱까지 받아가며 고객센터와 여권사본으로 싸워가며 난 왜 도대체 여기서 난리를 친 건가.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이 텅빈 수령장에서 지나치게 큰 비닐봉투를 받아들고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까지 클 줄이야. 이거 또 짐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선물이랍시고 부담이 되면 안되는데. 짐 줄이느라 요가매트도 포기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건네들어서 그런지 원래 안절부절하는 마음이 더욱 쪼그라들었다. 2. 첫날 아침 올드타운으로 무작정 걷다가 발견한 문구점에서 처음으로 지갑을 열어 소소한 쇼핑을 시작했다. 그 중 아기 주려고 산 그림책 두권. 특히 오른쪽의 열대과일 그림.. 더보기
치앙마이 3 - 날씨가 완벽해 연말 휴가로 치앙마이를 고르는 이유는 날씨 때문이라고 했다. 북반구엔 겨울이 왔지만 태국은 춥지 않은 나라. 게다가 다른 지역보다 북쪽이라 덥지 않고 쾌적하며 평소엔 미세먼지도 많지만 12월 1월에는 그것마저도 없는 완벽한 타이밍이란다. 회사에 다닐 때는 휴가를 쓸 수 있는 때와 아닌 때가 정해져 있었다. 시간을 낼 수 있을 때 장소를 고르다보니 막상 좋은 때는 뒤쳐지게 마련이었다. (게다가 난 연말에는 한번도 떠나본적이 없다.! 이누무 은행) 근데 언니는 처음부터 치앙마이의 가장 좋은 시기를 골라 날짜를 잡았더랬다. 그 완벽한 계획에 합류한 나는 '여행지마다 어울리는 계절'의 위력을 실감했다. 맥주에 딱이야!! 낮맥과 밤맥이 우열을 가릴수가 없도다 더보기
치앙마이 2 - 숙소에 숟가락을 얹어보았습니다 언니는 치앙마이 2주살기를 계획했다. 혼자 쓰려고 예약해둔 방에 빌붙어 며칠만 같이 자기로 했다. 숙소비가 들지 않는 여행이라니 황송하다. 대신 크게 한턱 내고 오려고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소소했네? 1. 도착 첫날 숙소 :님만해민 근처의 Moose hotel 도시에 밤 11시 가까이 도착하는 항공스케줄이라 밤늦게 체크인, 아침 일찍 체크아웃했다. 노루인지 순록인지 모를 케릭터가 귀여움을 뽐내며 여기저기 자리했다. 방은 에어컨 안틀면 조금 꿉꿉한 거 빼곤 매우 훌륭했는데 널찍한 방, 수납공간, 테이블, 아치식 창문에 귀여운 커튼 윈도우 체어가 좋았다. 일회용품도 퀄리티가 좋아서 여기서 받은 칫솔을 이후에도 계속 들고 다녔다 ㅎㅎㅎ 곳곳에 그림이 많이 걸려있는 것도 좋았다. 촌스럽지 않은 그림을 잘 배치.. 더보기
2022 생활정리 독서생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공부머리독서법 튼이이유식 행복한 결혼생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아이들은 즐겁다 공항에서 일주일을 0~7세 그림책 육아의 모든 것 뇌가 좋은 아이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아이 없는 완벽한 삶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슬픔의 위안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코스모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별다섯개 부탁드려요 세상 쉬운 첫아이 육아 3살까지 아기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에이트 완전한 행복 시선으로부터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최재천의 공부 하브루타 부의 인문학 평범한 결혼생활 최소한의 이웃 빅토리노트 나의 사랑하는 정원 마드리드 일기 엄마도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호텔이야기 후회의 재발견 나의 사랑하는 할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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