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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5 다시봐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눈앞의 바다를 보고 고개만 돌리면 바로 저렇게 멋진 산이라니. 하나도 갖기 어려운데 완벽한 두 포인트를 가진 축복받은 도시. 4박5일간 남은 식자재를 몽땅 털어서 아침을 먹었다. 생각보다 조합이 좋은데? 여느날 아침보다 든든했다 이젠 트레이드 마크가 된 ‘귤삔’ 꽂고, 출발하기 전 렌트카 앞에서 포즈 취한 아기 어제에 이어서 서귀포 시내를 또 한번 드라이브하고 (목적지 없이 시내 아무데나 운전하는 거 둘다 좋아함) 경사를 몇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섬들을 마음껏 구경했다. 그리고 조금 돌지만 내려올때와 반대쪽 성판악쪽 코스로 한라산 우측을 넘어 제주시로. 황홀한 나무터널이 맞이해 주었는데 눈 쌓인 겨울에 지나가면 까무룩한 환상이겠다 싶다. 전망대에 .. 더보기
제주제주4 아침부터 찬란한 오션뷰. 하지만 우리는 아름답지 못했다. 호텔에서 내어준 추가 침구가 부실한 탓에 지난 밤 이리저리 수를 써봤지만 결국 다 포기하고 아기 인생 최초로 셋이 한 침대에서 자면서 우리 둘은 밤새 잠을 설쳤다. 고작해야 퀸 조금 넘는 침대에서 아무리 아기라도 80cm 친구 가로로 자기 있습니까? 그리고 방은 또 어찌나 건조한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난 머리가 지끈거리고 남편은 제대로 감기에 걸렸다. 이 방의 문제는 바로 이 턱이다. 아기가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그래도 자다가 굴러떨어지거나 머리를 박거나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바닥에서 자는 걸 포기했다. 심지어 창문 쪽도 똑같은 턱이 있다는거.. 반좌식 매트리스면 뭐하나. 바닥이 이렇게 불안한데 🫠 날씨가 심하게 좋다. 바다에 .. 더보기
필담 나누는 사이 요새 아기는 밥태기다. 잘 먹던 아기도 밥투정을 한다는 마의 시기. 밥보단 주로 치즈, 버섯, 바나나, 토마토 등 좋아하는 것만 먹겠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이 앓이 때문인지 음식취향이 분명해져서인지 어쨌든 힘든 시기임은 분명하다. 아침엔 오트밀 한봉지에 우유와 좋아하는 과일퓨레를 섞어주었는데 먹는둥 마는둥 했다. 예상한 걸 안 먹으면 새로운 메뉴를 생각하고 또 만들고 안 먹은 걸 치우고 그동안 짜증을 받아주느라 기력이 두배로 빠진다. 오늘따라 대체할 것도 없는 텅텅 빈 우리집 냉장고. 더 쳐지기 전에 외출을 감행하여 식빵과 과일 채소를 한아름 사왔다. 그리곤 막 안친 따끈한 밥과 크림소스로 점심을 만들어주었는데 한숟갈 먹더니 더 먹지 않고 또 울기만 하는 아기. 한숨이 나오는 걸 참고 하이체어에서 내려주.. 더보기
후회의 재발견 - 다니엘 핑크 # 명사의 추천에서 보았나, 주제가 신선하여 마음이 끌렸다. 여태껏 절박하게 와 닿는 단어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도) 태세가 바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쯤 이 책을 접한 건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 알게된 것. 1. 일리이즘illeism이라는 스스로를 삼인칭으로 부르는 수사법은 카이사르도 썼던 유래깊은 스킬이다. 2. 내가 비교적 감정조절에 능했던 이유는 '자기거리두기'를 나도 모르게 해 왔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다룬 '후회'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감정이 모두 대상이 되었으며 사전단계인 '자기 노출'(쓰기)까지 자연스레 동반된 완벽한 기술을 내가 이미 부리고 있었다. 3. 그리고 이 기술의 이름은 '유체이탈해서 바라보기(내가 붙임)'가 아니고 '벽에 붙은 파리 기법fly.. 더보기
눈이 온단다 며칠 전 창문에 크리스마스용 데코스티커를 붙였다. 눈 덮인 길과 송이송이 날리는 눈도 붙였다. 함께 눈송이를 붙이며 이름을 가르쳐주자 아기는 최근에 배운 눈코입의 눈을 가리켰다. 오늘 아침 눈이 예쁘게 폴폴 날리는 걸 보고 내가 “눈 온다”고 말을 걸었더니 아기는 알아챘다는 듯 방긋 웃으며 손가락으로 재빨리 자기 눈을 가리켰다. 그러다 창밖으로 시선이 떨어지며 신기한 듯 한참을 지켜보았다. 실물 사과를 쥐여주거나 우산을 펴주는 것과는 다른 거대한 스케일에 놀란 모양이었다. 얼마간 말이 없던 아기는 창문에 붙은 눈송이를 가만히 만져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달려왔다. 더보기
제주제주3 마당 한켠에 주차까지 해 놓으니 완벽한 이국느낌. 숙소 출발전에 다같이 모여 타이머 셀카를 찍었다. 어제 언니오빠네가 출발 전에 찍었어야 했는데 .. 그누므 해장국 먹으러 서두르다가 단체 사진 찍는 걸 깜빡했네 ㅠㅠ 이쉽지만 추억은 기억속으로. 이번 제주 여행에서 하고싶던 버킷리스트 일순위. 제주 감귤 따기!! 때맞침 귤철이기도 하고 아기와 감귤의 조합이라니 상상만해도 귀여워!! (그러나 막상 따기는 어려운 나이 ㅋㅋㅋ) 애월 숙소에서 멀지 않은 감귤체험장을 방문했다. 예약 없이 카페 이용하면 감귤따기 가능한 곳. (인당 5천원) 대신 1인1음료 필수라서 예정에 없던 티타임 먼저함. 날이 좀 추웠지만 분위기 좋은 야외테이블에 앉았다. 뜻밖의 화목하고 상콤한 카페나들이가 됨. 사실 제주 온 이후로 제대로 .. 더보기
엄마도감 - 권정민 뜻밖의 선물. 얇고 가벼운 그림책이지만 가벼이 읽히지는 않는다. 아기의 시선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각도가 산뜻하고 아기의 입장에서 엄마의 행동을 서술하는 것이 귀엽다. 무릎을 굽혀 아기와 같은 높이에서 눈 맞춤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그냥 이 모든 게 사랑스러워진다. 묘사된 엄마의 옷차림이나 표정이나 손목보호대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다. 더보기
제주제주 2 엄마가 요새 하고 있다는 국민체조로 아침 시작. 뜀뛰기 부분에 신나는 게 역시 국룰인가 아기도 딱 거기서 옴싹거리며 꺄르르르 할아버지가 새벽에 산책 다녀와 선물해 주신 미니 석류. 계획했던 해장국집은 아니었지만 아쉬운대로 근처 맛집을 찾아 총총. 숙모가 해준 노간 계란후라이와 몸국 시식 아침 먹고 삼촌 숙모는 택시타고 공항으로 바이바이. 아기는 어제 제주바람이 추웠는지 코찔찔 나오기 시작해서 일단 재워봤는데 차에서 딥슬립 하는 바람에 모두 숙소로 복귀 못하고 강제 드라이브 ㅋㅋㅋ 애월 해안도로와 한림을 거쳐 협재까지 도착! 협재 스타벅스에서 테익아웃 세잔 해왔다. 이 스벅은 리유저블 컵만 포장가능한 친환경 매장인데 음료당 보증금 1000원씩 더 내고 사야됨. 컵 반납은 제주 전체 스벅 내지는 제주공항 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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