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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 정돈되지 않은 공간을 보는 것이 꽤나 불편한 것임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그간 나의 공간은 얼만큼 정돈되어 있었을까. 어렸을 적에는 마구 어질러져 있어도 괜찮던 것이 언제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걸까. 이것 역시 사회적인 것인가. 치우는 것이 ‘일’로 인식되고 내게 남은 에너지와 오늘 해야할 일을 눈으로 보고 무엇이 더 큰 지 가늠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더보기
미서부 4 - 워너브로스 투어 워너브로스 투어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 LA에서 영화사 스튜디오 투어를 할수 있는 곳은 총 세곳,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가 있는데 그중 소니는 규모가 좀 작고 부실하다는 말이 있어 나머지 것중에 고민하다 WB를 선택했다. 워너브로스보다 파라마운트가 낫다는 의견은 워너브로스가 대중적인 반면, 파라마운트는 규모가 더 크고 클래식 영화부터 역사가 잘 설명된, 영화 전공자들이 선택하는 조금 더 전문적인 투어 느낌 때문이라 했다. 난 뭐 잘 모르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면 고민 꽤나 됐을듯. 영알못인 우리는 DC 케릭터들과 해리포터와 반지의제왕 인셉션 등등 좀 유명영화로 내용이 구성되어 좀 재밌다는 소문에 워너브로스로 선택. 파라마운트에 안가봤으니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워너브로스만 순수 평가한.. 더보기
미서부 3 - 게티센터 18.9.2 (여행2일차) 이 숙소에 있는 템퍼라는 매트리스가 얼마나 훌륭한지 잠이 거의 깨지 않았다. 일어난 시간은 8시쯤. 어제 사온 치킨 수프와 샌드위치 컵라면 하나로 아침을 해결했다. 테이블이 식탁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 이 숙소가 점점 마음에 든다.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캐주얼한 화장실이 예쁘지만 쓰기는 조금 불편한 듯. 샤워 물줄기도 약하고 드라이기도 약하다. 두 개의 수도꼭지를 돌려서 온도를 맞추는 구조인데 아무래도 꼭지가 하나인 것보다 온도 맞추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한30년전쯤에 쓰던거 같아. 첫 번째 목적지인 게티센터로 가기 위해. 처음으로 우버를 불렀다. 택시가 아닌, 운전자가 자기차로 개인적으로 우버라는 어플 시스템에 등록 후 운전 서비스를 해주고 , 손님도 그 어플을 받아서.. 더보기
눈물 그리고 어느새 정신이 아득해졌다. 술을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면 두배는 더 독한 술을 먹는 것처럼 빠르게 정신을 잃는다. 이야기를 잇느라 부득이 한병 더 시킨 맑은 술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인사를 하고 어떻게 집엘 갔는지 모든 기억을 눈물과 같이 흘려버린채 어느새 집에 돌아가 깊은 잠이 들어버렸다. 더보기
불편한 술자리 내가 왜 이사람이 갈수록 불편한가 하면 질투심이 원천일수도 있다. 정확히는 질투보다 , 그냥 비슷한 경력을 가져간 사람이 앞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는 걸 듣는데 뭔가 나는 그보단 조금씩 부족한 느낌을 느끼며 드는 자괴감? 자격지심? 저사람은 나를 그렇게 보지도 않고 굳이 우열을가릴 필요도 없는, 서로 경쟁해야 할 위치가 아님에도 내가 스스로 느끼는 것. 그와중에 뭔가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출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비교만 하고있는 한심한 나의 작태.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똑같이 알고있고, 나와 비슷한 경험과 경력사이에서도 미묘하게 조금씩 나보다 앞선 것? 내가 윗사람이라면 둘중에 고를때 나를 굳이 고르지 않을것 같은 기분? 승부욕 같은 거라기보다, 그냥 부족한 나를 자꾸 인지하게 하는 저 서람한테 .. 더보기
미서부 2 - 할리우드 엘에이에서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크로아티아 이후 처음인데, 아무대로 가격대비 숙소사이즈나 시설이 좋을순 있어도, 전문숙박시설이 아니므로 위치나 청소상태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역에서 한 십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생각보다 좀 외져서 걱정했으나 숙소 안에 들어오니 안에는 생각보다 깔끔한 편. 고풍스러운 맛과 세트스러운 맛(꾸며진 느낌) 이 동시에 드는 희한한 곳이다. 그래도 여기는 워낙 세팅의 천국 할리우드의 도시니, 이해해봄직도 하지. 나름 갈색 벽돌의 내장과 독특한 스탠드 조명, 책꽃이 디스플레이 등이 신선하고 마음에 든다. 한시간만 피로를 풀고 나간다는게, 자고 일어나니 저녁 6시 반이 넘었다. 숙소 들어온 게 2시반인데. 이런 너무 자버렸네 - * 해가 져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 더보기
미서부 1 - 캘리포니아 1번 국도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로드트립 2018.9.1~ 9.9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여행기 휴가를 정했다. 미국 LA 그동안 모아놨던 항공사 마일리지를 써서 미국 왕복 비행기표를 두장 끊었다. 마일리지가 나는 대한항공이고 신랑은 아시아나여서 그가 아시아나로 가는비행기 편도2개, 내가 대한항공으로 오는비행기 편도 2개를 끊었다. 난 마일리지가 다른브랜드니 비행기를 따로 타고 가야되나 농담만 하고 이런 방법은 생각도 못했는데, 역시 머리는 굴리기 나름인가보다. 마일리지는 10만이 좀 넘게있는데 그동안 여행다닐때 쌓은거랑, 카드혜택을 마일리지로 몰아넣은 덕택이다. 10년간 차곡차곡 모으긴 했지만 그 짜기로 소문난 마일리지로 무려 미국에 비즈니스를 타고 왕복할수 있는 수준이라니, 놀랍다. (물론 이번에 비즈니스를 끊진 않았다) 내년부터는 유효기간.. 더보기
그때 내가 힘들었던 이유 1. 외부용 수첩, 펜과 필통 , 명함케이스가 필요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안면을 트고 거래를 부탁하는 그런 자리에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말솜씨가 부족함을 느낀다. 잘 부탁한다는 말을 웃으며 하는 능력, 시사 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능력, 어색해진 공기를 풀어주는 말들을 능숙하게 이어가는 능력. 오늘 방문한 법무법인은, 한눈에봐도 그럴싸한 사무실에 그럴싸한 차림새와 여유를 갖춘 사람들이 나왔다. 주요 4대로펌 출신들이 모여서 만든 신설법무법인이라니 역시나 그런 느낌이다. 같이 간 옆팀 팀장님과 원래 아시던 사이라서 화기애애하게 시작하였고, 가벼운 화제로 몸을 푸는 사이 나만 혼자 경직되어있다는 것이 한눈에 느껴졌다. 삼십여분간의 가벼운 대화가 끝날즈음까지 나 혼자 말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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