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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 California

미서부 2 - 할리우드


엘에이에서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크로아티아 이후 처음인데, 아무대로 가격대비 숙소사이즈나 시설이 좋을순 있어도, 전문숙박시설이 아니므로 위치나 청소상태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역에서 한 십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생각보다 좀 외져서 걱정했으나 숙소 안에 들어오니 안에는 생각보다 깔끔한 편. 고풍스러운 맛과 세트스러운 맛(꾸며진 느낌) 이 동시에 드는 희한한 곳이다. 그래도 여기는 워낙 세팅의 천국 할리우드의 도시니, 이해해봄직도 하지. 나름 갈색 벽돌의 내장과 독특한 스탠드 조명, 책꽃이 디스플레이 등이 신선하고 마음에 든다.

한시간만 피로를 풀고 나간다는게, 자고 일어나니 저녁 6시 반이 넘었다. 숙소 들어온 게 2시반인데. 이런 너무 자버렸네 -

* 해가 져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가 역시 할리우드를 다시 가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나왔다. 지하철 입구에서 나가기 전부터 들려오는 쿵짝쿵짝 비트와 마이크 소리, 분위기는 뭐 이미 한창이다. 옆에 죽 늘어선 휘황찬란한 네온싸인 사이를 걸어 돌비씨어터,차이니스씨어터, 이집션씨어터, 마담투쏘 등 건물들과 기념품점과 길거리와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기껏해야 한두 블럭의 거리에 Hollywood라는 거리명, 그리고 행사 때 스타들이 드나들겠지만 지금은 볼수 없음에도 그 계단 한조각이라도 보겠다고 꾸역꾸역 몰려드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뭐라도 하기 위해 모여드는 거리의 악사들, 퍼포먼스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들, 잡다구리와 음식을 파는 사람들. 그보다는 영화를 찍었던 로케나 , 그 소품들을 구경하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내가 그런 영화제 시상식(돌비씨어터에서 열린다고 했다)을 본적이 없어 그런지 정작 중요한 건 쏙 빠진 남겨진 이 세트같은 장소에 왜 열광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는 그런 느낌. 이곳을 두어시간 둘러보고 내게 남은건 마블사의 코스프레인들이 떼거지로 모여있었던 장면의 귀여움과 , 할리우드 글씨가 새겨진 냉장고 자석 정도인듯 - ㅎㅎ



* 해가 지니 좀 추워진듯하여 저녁은 지나가다 발견한 스시집에서 덴뿌라 우동과 롤을 시켜 먹었다. 돌아다니기에 너무 늦게는 위험할 것 같아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곧 숙소로 복귀했다. 오늘은 지하철 일일 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긴 했지만 , 여긴 지하철 승객들이 얌전해뵈지는 않아서(?) 내일부터는 우버택시를 좀 이용해볼까 한다. 시차적응하려면 어서 자야되는데 벌써 두시가 넘었네. 길고 길었던 9월1일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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