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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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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빅브라더의 눈 어렸을 때, 손가락이 날 향한 포스터에서 왼쪽 오른쪽 자리를 옮겨봤던 사람이라면 이 그림을 이해할 것이다. 어디를 가도 날 따라다니는 시선, 그 손가락 끝 작가가 이 책을 쓴 1949년에서 한 세대쯤 뒤인 1984년은, 즉 언젠가(미래)의 시점이다. 내 주변 많은 누군가에게는 탄생년도인 1984년엔 이토록 무서운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조지 오웰의 짐작은 놀랍도록 섬칫하다. #감시 '담임이 지켜보고 있다'라는 교훈이 유행한 적도 있었더랬지. 어찌됐든 나도 모르게 감시당한다는 것만큼 소름끼치는 일도 없다. 이 이야기는 '감시와 통제'라는 상황에서 모든 전제가 출발한다. 감시의 도구는 내가 가는 장소마다 내 행동과 소리를 감지하는 텔레스크린, 소형마이크, 사상(심복)경찰 조직이자 통제의 중..
킹메이커 이 책은 치사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치사해도 이렇게 치사할 수가 없다. 아니 도대체 사람이 이럴수가 있나! 어렸을 적 배운 가치대로 한다면 치사한 건 비겁한 것이다. 비겁한 건 나쁜 짓이고 말이다. 그런데 시대의 최고의 머리들이 국민을 위한 소명을 투철히 지니고 선의를 행사(해야)하는 정치판이 이렇게나 치사하다는 게 정말 참 할말이 없다. 이렇게 해서라도 얻는 것이 옳다면, 말마따나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얻어내야 결국 각자의 선을 실현하는 길이라면 그건 설득력이 있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당한 과정을 아무렇지 않게 보아온 양심이 실현하는 선은 선이 과연 맞긴 한건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네거티브 기술자는 다스베이더로 불리는 리 애트워터다. 리 애트워터는 88년 부시의 선거운동..
람세스 읽는중 람세스를 읽을수록 그의 젊음이 너무 아름답다. 정수를 향해 뻗어나가는 그의 마음됨이 대단하고 닮고싶고 인상적이다. 똑같이 인생의 젊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는, 반면 작은 것에 휘둘리거나, 쉽게 포기하거나, 의미없는 것에 집착하거나 스스로를 한량이라고 치부하며 변명의 공간을 만들어놓는. 그런 나에게로의 관대함이 넘쳐난다. 내가 유지하는 생활이 그만큼 밀도가 높지 않고, 일주일 시간을 꼭 짜내면 하루가 더 생길것 처럼 느슨하게 살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남의 눈치를 보고, 긴 업무시간에 내 업무를 어떻게 나눠할까 고민하고, 파이를 키우지 않고 한두푼 한두시간을 줄일 고민을 하느라 서너푼과 서너시간을 쓰는 것이 부끄럽다. 누구나 자기 일이 늘어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정녕 나는 여기까지만 할것인..
1월의 독서생활 # 먼북소리 소설을 쓰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루키는 소설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죽고싶지 않다고 했다. "언제나 그렇다. 언제나 같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죽고싶지 않다. 죽고싶지 않다. 죽고싶지 않다라고 계속 생각한다. 적어도 그 소설을 무사히 끝마칠 때까지는 절대로 죽고싶지 않다. 어쩌면 이것은 문학사에 남을 훌륭한 작품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은 나 자신이다.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 소설을 완성시키지 않으면 내 인생은 정확하게는 이미 내 인생이 아닌 것이다." 하루키는 이 여행에세이를 쓰면서 저 유명한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 라는 장편 소설 두권을 써냈다. 에세이중에는 상실의 시대를 탈고하는 내용, 작가와 협의하는 내용, 그 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잠들면 안돼, 거기 뱀이 있어 # 미래를 계획하는 것보다 말 그대로, 하루하루를 산다. - 토막잠을 자고, "잠들면 안돼 거기 뱀이 있어!" 라고 밤인사를 한다. 정글 한가운데서 푹 자는 것이 위험한 그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이다. - 미래를 위해 양식을 저장하거나, 기구를 만드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음 # 모든 이는 스스로 돌보게 함. - 세살배기에게 담배를 물리거나, 불 가까이 가도 위험하다고 가르쳐주지 않고 위험한 산모, 혹은 죽을 때가 지난 낯빛을 지닌 사람 등은 타인이 보살펴도 고통을 잇는 것일 뿐임. (의사가 없는 환경에서 많은 죽는 사람을 목격한 결과) - 미국사회(엄격한 양육방법 ,폭력) 와 다르게 아이들을 통제하지 않음. 하지만 그들은 생산성이 높고 우울 불안이 없으며,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지 않는다. 여느 청소년..
최근 독서생활 1. 우연의 음악 늘 책장 서가에 꽂혀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와 급 읽어버린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우연과 선택의 책임과 결과가 서스펜스와 적절히 뒤섞여 감탄을 자아낸다' 고 흥미롭게 잔뜩 소개를 해놨는데, 생각보다는 쏘쏘. 일단 '우연'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케릭터와 상황이 너무 많다. 갑자기 만나는 잭 포치도 등장부터 수상하고, 잭과 함께 찾아가는 백만장자 부부는 더욱 이상함. 집안에 세계의 모형을 만들어 놓은 정신세계와, 마당에 벽을 쌓겠다는 정신세계와, 그 벽쌓는 노역에 멀쩡한 사람들을 쓰겠다는 의지도 이상. 우연의 의미에 대한 고찰이라면 차라리 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에 대한 가벼움'을 읽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 듯. 그나마 주인공인 나쉬는 독자에게 설득력을 주는 편..
위키드 : WICKED # 완전 오랜만에 내한공연 뮤지컬 관람. 지난번 실망한 캣츠보다 훨씬 더 좋았다. 내한은 노래를 다 알거나 아니면 되도록 대사 애드립이 적은 것으로 봐줘야 한다는 지론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애드립을 자막으로 따라가려면 품위가 없어지고 너무 빨라지니까. # 목소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옛적에 좋아하던 디즈니 만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는데 대사를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그 청아한 목소리가 마치 급 더빙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정도의 다듬어진 목소리. 여러 채널에서 여러 수준 높은 노래를 많이 듣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건 레베루가 다르다. 이정도 수준의 노래는 정말 뮤직al 본질에 충실한 돈 아깝잖은 공연이렷다. # 엘파바와 글린다 두 여자주인공의 목소리 톤은 상당히 다른데 둘..
본 레거시: 본 시리즈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 OST만 쓰지마세요. 영화평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지만, 본 시리즈는 내가 가장 완소하는 액션시리즈이기도 하고 멧 데이먼 역시 나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배우니까 주관적 감정 마구 섞어서 영화 포스팅을 하나 하려한다. 본 시리즈 4편이 나온다는 건 본 영화 1,2,3 편을 열번정도씩은 본 나에게 최대의 희소식이었으나 주인공이 더이상 멧데이먼이 아니라는 걸 들었을 때부터 꼭 봐야할 흥미는 이미 잃었었다. 괜히 보고 맘상할까봐 안보려고 했었는데, 회사에서 영화볼 기회가 생겨서 그래도 낼름 - # 전작과의 연계성 가기 전에 스포를 보지 않는 정도의 범위에서 대략의 평들을 좀 봤는데, '전작과 연결시키느라 애쓴다' '사진으로 출현하는 멧데이먼만 그렇게 반갑더라. ' 뭐 대개 이런 반응이었다. 그래서 나는 도대체 본이 나오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