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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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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얘들아, 당근 같은 건 남겨도 상관없단다" 이 말을 보고 책장을 넘겨 읽기 시작했다. 난 당근 좋아하지만, 당근 싫어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더라고. 조금 더 자유롭게 살라는 작가의 잉여마인드가 전반적인 책 속에 녹아있었다. 젊은 청춘에 무얼하든 상관없지만 너무 틀렸는지, 쫄거나 지나치게 움츠러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그런 이야기. 거창하게 이렇게저렇게 살아라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기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공감을 하든말든 상관 없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자칭 한량인 김중혁씨는, 역시 자칭 한량이라 칭하는 나 외 기타 몇몇 내 친구들과도 비슷했다. '뭐라도 되겠지' 라는 제목은 그 마인드의 정점이다. 아놔 나중에 진짜 혹시라도 내가 책을 낼 일이 생겨서 제목을 지었는데, 누군가가 '그..
아프니까 청춘이다 사당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시간이 남아 반디앤루니스에 들러 인문사회 베스트코너를 죽 훑었다. 「 당신은 마음에게속고있다」 「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 」 「 아무도 울지않는 연애는 없다 」 「 심리학이 어린시절을 말하다 」 「 아프니까 청춘이다 」 「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 위 책들의 부제는 이러했다. 내 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위로의 이야기,사람에 상처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메세지. 러프하게 말하자면, 저책들의 주제는 나를 만나라! 나를 위로하라!! 나를 사랑하라!! 쯤 되겠다. # 올해 출판계의 키워드는 '공감'과 '위로'라는데 우리 독자 모두는 어찌나 힘들고 그렇게나 바닥을 치고 있는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위시로 모두들 위로의 방법과 마음먹는 방법..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실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수 있을까 # 살인자의 건강법부터 해서 키워드가 저렇게 되고 나면, 왠지 끌리는 게 있다. 그건 마치 우리가 요새 너무나 범죄나 스릴러에 익숙해져서. 그런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그정도의 자극이 없으면 너무 밋밋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 # 이 책을 빌리고 나서 반쯤 읽었을 때 꽤 흡입력이 있고 내용도 적잖이 맘에 들어서 옆에 계신 대리님께 퇴근길에 소개를 했더랬다. "독일에 한 변호사가 자기가 실제 맡았던 케이스중에서 뽑아서 쓴 거래요. 내용 괜찮네 " "아, 제목이 뭔데요?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에이 살인자를 뭘 변호해, 그냥 처넣어야지. 밥도 아까워. " 아, 이분 노선 확실하다.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책 내내 이야기하려고 했던 '인간'을 죽일 수 밖에 없던 '인간'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
불량사회와 그 적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건넸다는 자필편지의 내용과 어제 읽은 책에서 본 내용이 오버랩됐다. 200년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고 100년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다. 또 50년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를 당했다 - 장하준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어디서 책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싶더니, 이거다. 칼 포퍼의 2차 세계대전중에 나온 전체주의 비판소설 칼 포퍼의 열린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여기 이 책의 불량사회는 불안,불신,불통의 한국사회 불량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화두들에 그 적(敵)을 자처하는 '좋은' 시민들이 먼저 답한 인터뷰 모음집. 그리고 인터뷰어의 입을 통해 우리를 도발한다. 불량사회에 안주할 것인가, 그 적이 될 것인가? # 정치..
오르세 미술관전 오르세 미술관전에 다녀왔다. 오르세 미술관展 2011년 6월 4일~ 2011년 9월 25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천재 건축가 빅토르 랄루와 르 코르뷔지에의 기차역에서 출발하여 30년 역사도 안되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거듭난 오르셰미술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 스페인 프라도미술관과 더불어 유럽의 3대 회화 미술관이면서 재작년 나의 프랑스 여행 때 만 이틀도 안되는 빡빡한 빠리 일정 가운데 소르본대학 생미셸 거리관광과 바꿀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오르셰 미술관! 내가 이 예술의 전당에서 빠리의 오르셰를 전부 만날 순 없겠지만 맛이라도 보자. 고흐가 왔도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 빈센트 반 고흐 / 캔버스에 유채 / 72.5x92cm / (c)Photo RMN / Musee d'Orsay - GNC m..
리딩으로 리드하라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아, 이 얼마나 자극적인 문구인가! 독서법에 관련된 독서를 한다는 말 자체가 주는 아이러니가 참 안타깝지만 책의 홍수 속에서, 어떤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전과를 손에 쥔 것마냥 든든하기만 하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축척한다 한들 단테처럼 머리에 통채로 도서관을 집어 넣는다 한들(물론 이것의 만분의 일도 불가능한 일이지만은) 백과사전은 될 수 있을지언정 천재는 될 수 없다. 천재는 지혜의 영역이기 때문에. 사고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것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으면서 나는 얼마나 갖춰져 있나를 돌아보면 얼굴이 화끈거리도록 부끄러울 뿐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적어도 어떤 부분은 갖춘 상태로 살아가는 게 인간답게 (지식..
교양으로 읽는 건축 vs 조용헌의 백가기행 교양으로 읽는 건축 - 임석재 #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서양건축의 역사, 건축가 지망생의 소질, 건축 분야에 있어서 예술가와 사장님 사이의 괴리 건축계의 표절사태, 엘크로키, 소비상업주의, 아파트와 현대사회의 고속발전의 원인,예술 인문 공학의 융합인 건축의 오묘함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한국의 혼, 한옥의 의미.. 어느 하나의 이야기라도 조금 더 쉽게 이야기 했다면, 좀더 깊게 이야기 했다면 이해하려고 했다. 하나라도 건지려고 펴본 서양건축사 얘기에서 수많은 거장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압축되어 훑듯이 지나갔다. 책 전반에 걸쳐 훌륭한 롤모델로 백번은 차용된 르 코프뷔지에와 가우디가 왜 대단한지도 책 끄트머리에 가서야 단 대여섯장의 할애로 끝났다. # 어디까지 갈런지, 주제가 뭘까 이 이야기. 저자는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