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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상당히 오랫동안 기후 변화를 부정했다. 물론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겨울이 변함없이 찾아오고 있지 않느냐는 트럼프나 티 파티 지지자들과 같은 입장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고, 공포감을 자아내는 대부분의 뉴스보도들을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과학은 너무 복잡하며 환경주의자들은 바로 그런 과학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이런식으로 부정한다. 기후변화의 현실을 보고도 금세 관심을 딴데로 돌려 외면해버리는 것이다. 혹은 농담으로 넘겨버리기도 한다 '세계 종말의 조짐이 계속 늘고있군'이 역시 외면의 한 방법이다. 기후변화의 현실을 보고도 인간은 영리한 동물이니 대기중의 탄소를 안전하게 흡수하는.. 더보기
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 줄거리랄 것이 특별한 것도 없이,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의 한 남자의사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한 젊은 여성을 만나, 그 여성을 20여년동안이나 짝사랑하며 그의 마음을 적은 일기의 내용, 그리고 둘과 그간 그들을 둘러싸고 일어난 이야기이다. #조지오웰의 1984를 봤을 떄가 약간 이런 기분이었는데 뭔가 이 책을 내가 이번 한번에 소화하기에는 버겁다 이런느낌? 단순히 줄거리를 알게 되고 이런걸 떠나서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 보기에 또 몇년뒤에 또 몇십년 뒤에 보기에 다 다르게 의미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책을 사서 곁에 두고 몇년뒤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한번 본 책을 웬만해서는 다시 안 보는 내가 이런 기분이 들었다는 거 자체가 놀라웠다. 그것도 그냥 내용 자체는 로맨스 소설일 뿐.. 더보기
무관심한 사람들을 증오한다. 안토니오 그람시 Antoio Gramsci반파시즘의 기조 아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주장한 이탈리아의 지식인이자 정치인.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의해 불법정당 활동이라는 죄목으로 구속되었다. 재판당시 그람시를 기소한 검사는 그람시에 대해 '위험천만한 그람시, 우리는 이자가 앞으로 20년동안 두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결국 그람시는 20년 4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감옥에 갇힌지 11년째인 1937년 세상을 떠났다. 왜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이 파시스트 독재를 더 지지하는가? 이 책의 헤드문구이다. 그람시가 옥중에서 남긴 글을 모은 그람시 산문선. 굳이 20세기의, 그것도 저 먼 유럽의 이탈리아의 정치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 더보기
책의힘 책을 편다고 모두가 지식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그런데 자신있게도, 이 일본의 사회학자가 "독서를 할때 책과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생중계해준다니 구현해 내었다고 하니 흥미로웠다. 최근 곧잘 책읽는 방법에 대한 책 을 몇권 훑어보았지만 이렇게 심도있는 책은 없었다. 무엇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왜 사고하는가 로 진입하여 사회과학에서 '시간'을 , 문학에서 '죄'를 , 자연과학에서 '신'을 다루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 쓰는 것이 왜 의미가 있는지 덧붙였다. 작품 독해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어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란 힘들었다.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학.. 더보기
채식주의자 읽는중 ​​​ 기껏 베이컨과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보고있을 뿐이었지만. 얼른 먹고 치워버리고 싶을만큼 구역질이 났다. 역겨운 걸 묘사하는 건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에게는 역겨움을 그 상처에 공감하는 사람에게는 위로를 남기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지나친 묘사가 좀 힘들었다. 그럼에도 소설의 진행은 숨넘어갈듯 흥미진진했고 감정선은 매우 설득적이어서 그런지 비오는 창가에 앉은 것만으로 왠지 으슬으슬하니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몰려온다. ​ 더보기
저지대 저지대 - 줌파 라히리 나의 2015 여름 휴가에 함께한 휴가책 김아애의 추천도서이자 오바마의 2015년 휴가책이라 함. (어쩌다보니) 인도 톨리건지의 低지대가 주 무대이고, 60~70년대 인도의 투쟁역사가 배경이다. 원래부터 대하소설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한권짜리라면 제법 길지라도 괜찮았다. 두 형제와 한 여자, 그리고 그 딸에 이르기까지 몇대의 삶을 특별하지 않게 그냥 흘러가듯이 보여준다. 나는 그 많은 개별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다방면으로 다시각에서 이해하고, 그중 누군가에 공감한다. 마치의 시대의 한 조각을 잘라서 그 시대상과 함께 풀어내는 이런 종류의 소설은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소수에게만 딱맞는 정해진 결론을 써대는 책보다 훨씬 우아할 수도 있겠다. 수바시는 우다얀을 따라간 자신.. 더보기
가면산장 살인사건 ​​​ 대반전은 없었다. 스포일러 금지라고 말할정도이긴 했지만, 예상 가능했기 때문에. 히가시노게이코의 흡입력은 여전했지만 소스가 너무 빈약했다. 용의자 x의 참신함과 나미야잡화점의 풍부함이 아쉽다. 말만 소설이지 김전일 28권쯤을 읽는 기분이랄까. 일인칭 서술의 소설이라서 쓸수있는 반전만 빼고.​ 그래도 여름의 추리소설은 나름의 매력있다. 한여름밤 꿈처럼 슥 읽고 개운하게 던져버리는 맛. 가면산장 살인사건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재인 | 2014-09-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런 반전은 없었다. 누구도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이중 삼중의... 더보기
2014년 여름의 책 1. 이카루스 이야기 자기계발서는 역시나 책은 두껍지만 내용은 많지 않다. 이카루스는 언제봐도 흥미로운 소재이며, 높이 도전하는 용기를 이야기하기보다 낮게 나는 파해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접근이 신선했다. 편하게 읽기 시작해서 훌루루루룩 지나고 내가 잠시 멈췄던것만 찍어놓기. ㅋㅋㅋ 하지만 철자감독관 운운은 무섭도록 나랑 비슷 ㅠㅠㅠ * 산업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생각해보자. 정치홍보물이나 시사 블로그 또는 획기적인 신제품 상자를 볼 때 당신은 어떤 면에 중점을 두는가? 혹시 "두번째 문장에서 r이 빠졌군" 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은 아닌가? 만약 이런 부류라면 당신은 철자 감독관을 자처한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감이 아니라 복종을 따른 것이다. 당신의 눈이 보고 있는 그것이 외치는 바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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