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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달리기 하여 실행력을 갖춘김에 쓰는 일기 트렌디하게 미니멀리즘까지 들먹일 필요없다. 궁상맞게 쌓아둔 물건들을 버리자. 오늘 만약 주변을 정리한다면, 아니 그게 좀 거창하면 나라를 떠나거나, 회사를 떠난다면, 집을 이사한다면 뭐든 좋다. 어떤식으로든 외부요소에 의하여 정리를 하게 된다면 내가 추릴 물건들이 뭐가 있는지 돌아보자. 시간이 나면 해야지. 그렇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것들을 지금 하자. 오늘이 바로 그것을 할 날이다. 그렇게 정리하고 나면, 그렇게 깔끔한 기분으로 살수 있다. 정리된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는 기분이 얼마나 즐거운지. 정리된 화장대를 보는 기분이 얼마나 깔끔한지. 등떠밀려 살았던 직장인 시절에 못했던 일들. 지금은 가능하다. 시간 날 때 기어나가거나 뻔한 티비를 보거나 인터넷을 보지 말고 아래 일들을 해보자. 그러지.. 더보기
오랜만에 교외 마트 쇼핑몰이 금지된 지 두어달만에 나오기도 했고, 갑작스런 건강 염려증이 일단락 된 후로 나오기도 했고 그리하여 마음가짐이 좀 남다른 것 같다. 복작거리는 동네 골목에서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탁트인 아울렛이 (오버 좀 보태) 영미권에 여행온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는 공간의 매장을 둘러보는 것이 여유있는 기분이다. 얼마나 자주 왔던 아울렛인데 새삼스레 이런 기분이라니. 아무리 집에서 음악을 틀고 집안 정리를 하고 한강을 내다보아도 부족한 것은 이런 것이다. 바람과 공간. 주로 쇼핑에서 쾌감을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맘에 드는 모자를 하나 산 것도 좋았다. 그간 필요하다 노래는 불렀지만 구매 시도는 성인이 된 이후로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두산베어스 모자는 빼자) 그간 왜 그렇게 시도조차 해.. 더보기
쉽게 설득 당할지라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지인에게 선물을 하려고 덴마크산 꽃병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직구를 하기엔 일정이 촉박하여 3일이면 배송해준다는 국내 공식 판매처를 찾아 회원가입까지 하고 주문했다. 며칠 후 박스로 배달되어 온 걸 뜯어보았는데 이런, 화병 박스가 구겨지고 더럽혀진 것은 물론이고 새것이라 하기엔 택도 없고 지문도 덕지덕지 묻어 좀 중고 같은 느낌? 근데 이것이 그릇을 판매하는, 특히 상품 검수차 여러 번 박스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런 것들의 특징인지 (브랜드 있는 그릇가게에서 포장해줄 때 상상을 해보면 그렇다) 고민이 됐다. 그렇지만 오프라인에서 여러 사람 손 닿은 상품조차도 정품 스티커는 딱 붙어있는 편인데, 이건 새 상품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인 1센치가량의 스티커마저 떼었다 붙여낸 흔적이 있는 것이다. 선물용.. 더보기
크라우드웍스 탐방기 세상 만물의 관심과 재테크로 24시간이 모자른 킴밍 덕에 알게된 크라우드웍스. 6개월 미만 아기의 눈동자를 찍는 영상 작업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다. 포인트도 꽤 많고 현금전환도 가능하니 꽤 쏠쏠한 제안이다. 임신출산과정에 개인정보와 맞바꾸는 무료샘플과 행사에 하고싶은 맘과 싫은 맘 반반이 뒤섞여 늘 죽도밥도 안되었던 나. 근데 이건 개인정보라기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수집하는 회사니 초상권 문제는 없을 것 같고. 합리화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중에 인공지능이 활성화된 시대에 평균이상으로 매칭률이 높은 눈동자형, 얼굴형, 표정형 원판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 ㅎㅎ 진행절차를 위해서 크라우드웍스에 가입하고 프로필도 작성하고 폼도 제출하고 이것저것 사이트를 둘러보며 구경을 하였는데, AI를 위한 기본 데.. 더보기
달리기 두번째 이야기 작심삼회가 아니라 작심일회였다. 거창하게 글까지 써놓고서는 두번째 달리기는 한달하고도 오일만에 이뤄졌다. 게으른 나를 반성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뛰었는데도, 그저 20여분 투자한 그 시간에 대한 소감을 또 한번 거창하게 밝히는 포스팅이다. 뛰고 오니 놀랍게도 기분이 무척 심플해진다. 주변의 몇가지 묵혀둔 걸 자신있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살까말까 할까말까 고민되는 것들? 정리하는 것? 연락하는 것? 그냥 하면 된다. 혹은 하지 않기로 하던가. 깔끔하게 어두운 방에 박혀 고민하고 주저하는 시간에 뭐든 시작하고 지속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몸의 세포가 깨어 그런지 활력이 생겨 그런지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땀 흘린 후 개운함 때문인가. 나처럼 생각만 복잡한 걱정인.. 더보기
일기는 집어치우고 새벽에 일어난 아기 때문에 눈을 떴다. 동이 트고 있었다. 고운 푸른 빛을 띤 아침의 하늘이 사랑스러웠다. 창문에 바싹 붙으니 왼쪽 건물 끄트머리로 해가 낼롬 보였다. 앞동 아파트 때문에 가려서 온전히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이 예쁜 날씨를 즐기는 방법은 밖에 나가는 것이다. 요새 주변 몇 지인들처럼 달리기를 하고 싶다고 , 지금같이 좋은 날 새벽공기 맞으며 아침달리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소파에 누워 일기를 줄줄 쓰다가 집어 치우고 그래 그냥 나도 뛰러 나가보기로 했다. 남편도 아기도 자고 있었다. 산책 좀 다녀오겠다고 문자를 남겨두었다. 런데이 앱을 받으며 반팔 티와 긴 레깅스를 챙겨입었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충전해둔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생각이 복잡할수록 발을 못 떼고 이것저것 걸리는 법.. 더보기
완벽한 새벽 오늘 아기는 새벽 4시반에 깼다. 야간 출근한 남편은 오늘 당직이라 밤을 새고 새벽 5시에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수유를 마치고 나니 5시가 좀 넘었다. 아기를 토닥이며 다시 침대에 뉘였다. 몇 주전만 해도 5시가 좀 지나면 어슴푸레 밝아졌는데 해가 부쩍 짧아졌다. 아직 컴컴한 실내에서 거실 스탠드를 끌까말까 망설였다. 곧 해가 뜰 것이다. 등록된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왔다는 멘트가 월패드에서 조그맣게 들렸다. 리모콘을 들어 TV를 켰다. 오늘은 US OPEN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다. 오늘 조코비치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이 결정될 것이다. 일년에 네번 열리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그는 올해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 마지막 한 대회 결승만 남겨놓았다. 누가 이겨도 기록적인 우승이고 누가 이길지 예상되지 않을만큼 .. 더보기
브런치 입성기 그러니까 마지막 마무리는 이렇게 썼다. “그간 혼자 여러 기록을 남겼지만 공허한 외침 같아 좀 외로웠는데, 브런치를 통해서는 글과 사진에 함께 웃고 분노하는 독자들을 만나고 싶네요. “ 그게 심사자의 심금을 울렸던 것일까? 🤭 개인적인 블로그를 지향하는 나는, 정보 리뷰 위주의 네이버 블로그로 노출되는 건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티스토리 블로그의 공허함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해왔다. 블로그가 더이상 유행하는 매체가 아니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겠지만 그렇다고 클럽하우스로 갈아탈 얼리어답 마인드도 없는 나. 가끔씩 검색에 걸리는 브런치 글들을 보면서 여기가 적절한 건가 고민만 한지도 일년여째. 갑작스런 계기는 의외로 나혼산에 나온 브런치였다. 나라고 못할건 뭐냐. 작가 신청이라는 불편한 심정을 선사하는 절차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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