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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상

자몽청과 리코타치즈 1. 자몽청 만들기 더운 여름 맥주를 대신할 음료로 1) 탄산수 + 깔라만시 2) 탄산수 + 오미자 3) 탄산수 + 사과주스 4) 탄산수 플레인 여럿 시도해 보았으나 슬슬 지겨워질 무렵 자몽에이드가 생각났다. 신과일 귀신인 내게는 믿고 먹는 자몽에이드! 그러나 요샌 카페에 통 가질 않으니, 이 음료를 마실 기회가 생각보다 별로 없어 (카페에 가게되면 희한하게 아이스라떼가 땡긴다) 자몽청 구입처를 알아보다가 몇군데 실패하고 내친김에 한번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필요한 재료는 그저 자몽 두개와 설탕 와장창 ㅋㅋㅋㅋㅋ 자몽과 설탕은 망원시장에서 조달했다. 자몽 껍질을 벗겨서 1센치 정도로 깍뚝썰어 볼에 담고 설탕을 와구와구 뿌린뒤에 (손질한 자몽양과 1:1정도로 맞추는 것이 레시피이나 죄책감에 조금 덜 넣었다).. 더보기
프로의 모습을 보여라? (feat 오사카 나오미의 기자회견 보이콧에 대하여)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의 오사카 나오미가 프랑스오픈 ‘롤랑가로스’를 앞두고 정신 건강을 이유로 모든 기자회견을 거부하겠다고 자신의 SNS에 발표했다. 실제로 1회전 우승 후 기자회견에 참가 하지 않자 프랑스 오픈 측은 나오미에게 만오천불의 벌금을 부과했고 나아가 앞으로 계속 기자회견 거부시 더 많은 벌금은 물론이고, 그랜드슬램 출전 금지(실격)도 강행할 것을 경고했다. 그리고 오사카 나오미는 남은 경기를 기권했다. 사회문제에 지대한 관심까진 없는 나이지만, 유독 관심가는 뉴스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그중의 하나 , 오래전부터 자주 생각하게 되지만 정작 답은 잘 내리지 못했던 문제였다. 야구 선수들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 여러 일들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 프로의 경우(공인의 경우) 어디.. 더보기
소개팅 사건 몇주 전 아는 언니의 소개팅을 하나 주선했다. 언니와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며 근황토크를 하던 중에 올해는 무슨일이 있어도 결혼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선뜻 먼저 제안을 했다. 예전에도 남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끼리 생각했던 매칭이긴 한데, 굳이 요청하진 않으니 접어두었던 안이었다. 평소에도 세상 쿨한 언니는 별 조건을 걸지 않았다. 대머리가 아닌 유복하고 유쾌한 남자면 되었다. 남자분은 신랑의 첫 직장동료(형)이었던 분이다. 연락하여 의사를 물었더니 지금은 잠시 일을 쉬는 중이라 했는데 소개팅 시켜주기엔 좀 애매한가 싶어 언니에게도 물어보니 괜찮다 하여 진행했다. 나이가 비슷한 것만으로도 언니는 맘에 들어했고, 만나기 전 주고받는 말이 느낌도 좋다며 좋아했다. 만나는 날 연락이 왔었다... 더보기
아침상 차려주기 남편은 교대근무라 4일에 한번씩 아침출근을 한다. 휴직 이후엔 남편의 주간 출근날엔 되도록 아침을 차려주려고 하는데 이것이 내가 출근하지 않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신랑이 말한것처럼 4년간 남편이 격일마다 아침에 차로 데려다 준 것에 대응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하고 싶은 것인지 어쩐지 잘 알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꺼이 하는 일이란 것이다. 그간도 사실 하곤 싶었다. 되도록이면 아끼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인데, 내 몸이 고단하면 그렇게 잘 안 되는 게으름 때문에 못했던 것이다. (맞벌이는 정말 그런 면에서 어렵다) 그러나 시간에 쫒기지 않고, 심지어 출근후에 다시 난 자도 되니까...! (세상에) 그 삼십여분을 내어 아침을 차려주었을 때 그와 나의 기쁜 기분 그것이 훨씬 즐겁다. 7년만에 신혼.. 더보기
머리카락이 건조해도 괜찮은 이유 (feat 겨울철에 린스 안하면 낭패인 이유) 2021.01.17 - [Journal & Pic/ Life2] - 겨울철에 린스를 안하면 낭패보는 이유 어렸을 적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지성을 자랑하던 내 머리카락은 지각한 출근날 아침에 샤워는 포기할지라도 머리는 반드시 감아야 하는 양보할 수 없는 그 무언가였다. 야간기차 타고 도착한 새벽 겨울 러시아에서 체크인도 못하는 호텔 화장실 문 잠그고 3분만에 찬물에 머리감은 화려한 이력도 있었더랬지. 화장은 포기해도 머리감기는 포기할 수 없었다. 사람답게 다니려면- 임신을 하고 나서 몇가지 몸의 변화 중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건조해졌다는 것이다. 임신 15주가 넘어갈 무렵이었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대체적으로 건조해졌다는 걸 처음 인지했는데 피부는 뭔 화장품이라도 집어 듬뿍 발라 무마해본.. 더보기
망원동 초콜릿 샵 - 카카오다다 cacaodada 망원동에 이사오고 나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조그마한 고퀄 맛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카카오다다는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초콜릿가게. 단순 초콜릿가게라고 하면 이집에서 좀 속상할 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무려 이렇게 많은 국제대회의 상을 휩쓴 , 범상치 않은 초콜릿을 파는 곳이기 때문이죠. 세계 각지의 카카오농장에서 엄선한 카카오빈을 직접 볶고 갈아내는 과정을 통해 빈투바(Bean-to-Bar)초콜릿을 만든다고 소개가 되어있는데, 빈투바는 cacao bean to chocolate bar, 그러니까 재가공 과정 없이 직접 카카오콩으로 만든 초콜릿바를 의미한다. 몰랐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초콜릿들은 외국의 초콜릿을 대량으로 사와서 다시 녹여서 바를 만든다네? 아마 대량공정의 효율성과 가격을 생각해서겠지... 더보기
드로잉 원데이클래스 - 아크릴화 그리기 휴직하고 하고 싶었던 취미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림 그리기였다.재작년에는 물감을 사서 수채화를 끄적거려봤고, 작년에는 펜을 사서 어반드로잉을 해봤는데 둘다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으나 너무나 혼자서 노하우도 없이 고군분투하는 것. 그래서 휴직 후 몇달의 시간이 나면 원데이클래스나 3-4번 초급반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집근처에도 클래스가 여럿 있어서, 가까운 곳에 적당히 예약을 했다. 신청 후 무엇을 준비해야하냐 물었더니 스케치를 미리 해준다고 그릴 그림을 보내달라고 한다. 무슨 그림을 그릴지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그때부터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는데, 생각을 계속하다보니 문득 무엇을 그릴지를 고르는 것은 무슨 그림을 구매하느냐 결정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었다. 펜과 .. 더보기
사과양과 만남 며칠전 오랜만에 사과양을 만났다. 임신정도의 소식을 알려야 만날수 있는 레어템 그녀. 거침없이 시원시원한 그녀의 언변은 여전했다. 화끈하게 사는 밥도 역시. 세시간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꽤나 많은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었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소식도 많이 알게되었고, 이제서야 알게되어 부끄럽고 미안한 일들도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혼자 그런 생각에 잠겼다. 지난 달 식빵이가 찾아온 것도,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사과양을 만난 것도 그동안 친구들이 나에게서 멀어진 게 아니라 내가 그녀들에게서 멀어졌구나 하는 것. 아이를 갖지 않은 집이 아이를 가진 친구와 어떤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갈지 시시때때로 어색해지는 것. 그만큼의 포용력을 적극적으로 갖추지 못하는 것. 몇년만에 만나도 편안함을 기반으로 깊은 이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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