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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기

결혼식 사진 이 결혼식에서 왠지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아무 이유 없이 드는 건 아니다. 나의 모든 이상한 행동은 나도 모를 수 있는 불편함과 저어함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정체가 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난 사진 찍지 않는 무리에 대해서 뭐 그럴꺼 있냐는 편이었다. 이왕 축하해주러 왔으니 왁자지껄 북적북적하면 더 풍성하고 축복된 결혼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굳이 마다하며 찍지 않는 사람들이 더 이상했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명료하게 사는 건 아니더라. 복잡한 심정은 표정에 드러나고 미련은 결코 추스러지지 않는다. 결혼을 앞두고 전남친에게마저 청첩을 보낼 성격의 나는 모든 감정 접어두고 스스로를 객관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 더보기
블로그질 블로그질의 본질은 뭘까 말하고 싶은 욕구 나누고 싶은 욕구 나 혼자면 안되고 누군가에게 전달해야지만 의미가 살아나는 이야기 나의 에너지는 바깥에서 충전되는 걸까. 뼛속까지 혼자인 '인간'의 외로움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는 받아들일 용기가 날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그놈의 관계 그놈의 말 1. 어느 관계이든 시간이 흐르면 더 나아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폭이 늘어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된 것이 좋다는 옛말도 있으니 그 말이 맞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같아서는 잘 모르겠다. 가까워지면 부딪히고, 상처입더라. 처음같은 해맑은 웃음이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애써 아닌척하는 태도가 남는다. 많은 애정과 시간이 있다면 그 모든 걸 극복하고라도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아예 오지 않는 건 아니다. 나도 그거 해봤으니까. 하지만 그 노력이 굉장한 에너지를 요구하기에, 어릴적만큼 시간이 많지도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해보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원래 인생이 그렇고 사람이 그런거라는 말로 흔하게 넘겨버리게 되버리는 것 같다.. 더보기
나를 링크한 사람 어느날 티스토리 앱에서 둘러보다 '내가 링크한 사람' 이외에 '나를 링크한 사람' 이란 게 있는 걸 알게 됐다. 살펴보니 대개는 서로 링크해놓은 지인들인데, 마지막 한 블로그는 당최 누구인질 모르겠다. 내가 블로그명을 모르는, 다른 지인이겠지 싶어 들어가 무심코 둘러보는데 몇개의 글을 죽죽 읽어봐도 나와는 교집합도 없고, 누구인지 알수 있는 단어하나 소속하나 사진하나 찾을 수가 없다. 게다가 블로그 오픈일자도 얼마 되지 않은데다 최근에 몰아서 글을 올렸는데, 몰아서 쓴것 치고는 내용도 가볍지 않고 길이도 꽤 긴 편이라 어디 다른 블로그에서 옮겨온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던 즈음. 덮어버린지 이틀만에 다시한번 열어본 목록에서 그 블로그가 사라졌다. 누군지 알수없는 블로그를 둘러보던 때보다 한 층 더 묘한 기.. 더보기
수다쟁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도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니까 남들은 얼마나 치밀하게 통로를 차단하고 고민끝에 조심스레 반쯤 오픈하는데. 나는 어찌나 널널한지 뒤는 생각도 안하고 마구 벌려놓는다. 내 귀가 어두워 내 못난 센스를 모르는 척. 마음이 물렁물렁하여 이리저리 헤집어놓은 사람마음만 여러개. 시시껄렁한 주제로도 하고픈 이야기가 뭐 그리 많은지 역시 난 수다쟁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진지함 이렇게 블로그에 너무 진지한 얘기만 써대니까 재미가 없지 음, 나에게 유머러스함이란 맘놓고 푼수짓하는 야구팬으로서의 입지와 말 안 골라써도 우스워보이지 않을까 걱정 안해도 되는 몇몇 친구들 사이에서의 입지와 분위기에 취해 업되서 목소리 높여가며 오바하는 상황에서의 나 정도? 도대체 누구한테 그렇게 잘보이려고 꽁꽁 이미지를 싸매고 있는건지 가끔은 나도 좀 답답할 뿐. 더보기
돌아오는 길 웃고 떠들고 하는 사이에도 마음이 짠해진다 누군가 없어도 괜찮을 수 있는 나지만 떠올리면 간절한 사람 그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채울수 있다면 더보기
날씨야 날씨야 니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사입나 술사먹지 -전주 막걸리 박물관 관람중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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