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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기

  어느날 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있어. 부엌에서 물을 따르다가 자려고 이불을 펴다가 갑자기 니가 생각나는날. 나는 너를 기리러 가고 싶은 게 아냐.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내 사소한 감정과 변변찮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싶어. 나를 보며 웃겠지. 배시시 웃어줄꺼야. 이야기를 참 잘 들어주던 너니까. 따뜻하던 너니까. 니가 떠나고 난 뒤 많이 애썼어. 특유의 합리화도, 마음의 상처도 새롭게 다시 만난 친구조차도, 너의 선물이라 생각했어. 오늘이 삼년째. 하지만 나에겐 여전히 너의 빈자리가 있어.. 딱 그 감성으로 딱 그 웃음으로 딱 너의 그 예쁜 얼굴로 나에게 웃어줬으면 좋겠는데 다시는 내 생에 널 다시 한번 볼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내게는 너무 잔인하다. 사랑하는 진양아. 이생에 짧은 시간 .. 더보기
떠벌이와 안떠벌이 조용히 있을줄 모르는 떠벌이는 자기가 파헤쳐지는 줄도 모르고 남들에게 관찰당하고 속도 없는 말을 책임지지 못할말을 떠벌리고 다녀서 문제다. 반면 조용히만 있는 자들의 문제는 자신의 생각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잘못되었는지 검증될 틈도 없이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쳐 때론 잘못된 결론으로 아주 깊게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신중을 기한 결과일진 몰라도 정작 당사자들이 생각하는 본질과는 동떨어질 수 있으며 뻗어나갈대로 뻗어나가 때론 이미 결론까지 심각하게 나 있는 걸 보면, 누가 더 심각한 중증을 유발할런지 두고볼일이다. 더보기
나에게 필요한 것 상상이 필요하다 어떤 것으로에게든 편견없이 마음을 열어줘야 한다. 명상이 필요하다 흩어지는 생각에 빠지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어느 겨울아침 부모님이 안 계셨던 날 아침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집은 너무나 고요했다. 이대로 내가 가만히 있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시간은 계속 흐를 것 같았다.내가 몸을 일으켜 일어날 이유가 없었다면 그냥 그대로 계속 앉아있었을 것이다. 문득 아무도 누구의 신경도 필요도 받지 않는 세상의 누군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외로움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무서움이 밀려왔다. 여태껏 혼자 살아보지 않은 나는 상상도 해본적 없는 두려움. 현관을 나서면서 변함없이 분주한 아침길거리 모습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 내 마음의 두려움만이 컸을 뿐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는 아침이었다. 더보기
멘탈 # 올림픽을 보다가 레알 진심어린 응원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박태환 실격 후 판정번복 보다가 감정이입하니까 너무 분통이 터져서. 근데 스물두살 당사자는 오히려 침착하대서 그놈의 가슴은 세계적인 폐활량만큼이나 너그러운거냐. 될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역시 영웅라인인가. 어쨌든 응원자로서 더나가 나의 승부욕으로 꼭 이기고 싶은데 지는 상황을 맞딱뜨린다면 난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를 발견했다. 방법은 대충 1. 우리편 아님(국대빼고) 2. 난 원래 이종목 안 좋아함 3. 걔랑 나랑 무슨 상관 4. 스포츠가 밥 먹여주냐 웃자고 보는거지. 이건 마치 이긴날만 골라서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과 같은 반쪽짜리 팬심. 비겁한 팬심. 난 십년째 팬하는 진국엘지팬 같은 건 절대 못하겠구만(디스아님) # 난 말투나 .. 더보기
누군가가 누군가 나를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참을수가 없는 성격이다. 억울한 누명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래서 나는 누구와 크게 싸우는 법이 없었고, 열혈 청년기를 지내면서도 누구와 절교선언 한번 꺼내본적이 없었다. 2년전의 일은, 결국 해소되지 않았던 것일까. 형식적인 절차는 거쳤지만, 그 이후로 벽이 쌓인 느낌은 지울수 없어왔다. 해소가 될것도 같았지만 시간도 노력도 충분치 않았다. 나는 당시 내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 아이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원인을 알게되면 그래도 이해의 폭이 넓은 나의 해결 방식으로서는 어색한 시간이었지만 그게 나름의 노력이었다. 아마 면전이라서, 그게 아닌데 하고 반기를 들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다. 그 아이는 면전이 아니라도, 다른 점에 대해서 반기를 들지는 않는 성.. 더보기
근황 1. 벌써 몇주일째 빌빌&골골 대고 있다. 목이 아팠다가 열이 났다가 이빨이 아팠다가 몸살이 걸렸다가 배가 아팠다가 눈이 안보였다가(?) 이러고 있다. 하도 겹치기 어택을 당해서 스스로가 약골인가하는 자괴감에 빠져들때쯤 '서른병'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 날 위로해주었다. 그게 진짜로 위로가 될만한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무언가 평소와 다른 원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이 모든 이상한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면 그것이 위로인 듯 싶다. 2. 빌빌대던 끝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건 사랑니의 어택이다. 그동안 남들이 사랑니가 어쩌니 저쩌니 할 때만 해도 귓등으로 넘기고 지내왔는데, 두달전에 잇몸이 심하게 부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 편도염 끝물에 남은 것도 모두 '사랑니를 빼야.. 더보기
치밀함 라이어게임을 보다가 내가 왜 이 만화에 열광하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난 따라갈수도 없는 연상작용. 두뇌회전이 빠르며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치밀함. 치밀함은 도대체 어떻게 기를 수 있나 그저 손 모으고 입 벌리고 감탄하다가 어느순간 난 조금이라도 예상하는 것조차 귀찮아한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이래서야 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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