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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Pic/일기

근황

1. 벌써 몇주일째 빌빌&골골 대고 있다. 목이 아팠다가 열이 났다가 이빨이 아팠다가 몸살이 걸렸다가 배가 아팠다가 눈이 안보였다가(?) 이러고 있다. 하도 겹치기 어택을 당해서 스스로가 약골인가하는 자괴감에 빠져들때쯤 '서른병'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 날 위로해주었다. 그게 진짜로 위로가 될만한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무언가 평소와 다른 원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이 모든 이상한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면 그것이 위로인 듯 싶다.

 

2. 빌빌대던 끝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건 사랑니의 어택이다. 그동안 남들이 사랑니가 어쩌니 저쩌니 할 때만 해도 귓등으로 넘기고 지내왔는데, 두달전에 잇몸이 심하게 부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 편도염 끝물에 남은 것도 모두 '사랑니를 빼야 한다는 결론'이다. 말하자면 길지만 두달전에 치과를 알아보다가 결국 또 유야무야 묻고 지냈는데 이놈이 또 이렇게까지 괴롭힐 줄이야. 아무리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 해 놓지 않고 변명만 해서는 쓸데가 없어. 움직여서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3. 난 여름밤의 선선함을 좋아하지만, 여름을 절대 좋아하는 계절로 꼽을 수 없는 건 벌레의 습격 때문이다. 겨울에는 어디서 동면이라도 하고 있는 건지 왜 여름만 되면 기어 나와서 날 깜짝깜짝 놀래키는 건지 정말 죽을 맛이다. 난 심지어 새벽 두시반에 벌레가 날개를 스치는 소리라던지, 방바닥에서 기어가는 발소리만 듣고도 잠에서 깨서 도망가는 능력이 있는데 3일연속 사슴벌레만한 **벌레가 등장하셔서 방에 발끝도 못 들이고 주말 내내 마루 소파에서 자는 신세가 되었다. 전생에 벌레랑 무슨 원한이 있어 이렇게까지 소스라쳐 놀래는지 괴로워, 아무리 봐도 벌레 잘 잡는 남자랑 결혼해야겠다. 그리고 고층아파트에 살면서 세스코 연간회원권 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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