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참을수가 없는 성격이다. 억울한 누명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래서 나는 누구와 크게 싸우는 법이 없었고, 열혈 청년기를 지내면서도 누구와 절교선언 한번 꺼내본적이 없었다.
2년전의 일은, 결국 해소되지 않았던 것일까.
형식적인 절차는 거쳤지만, 그 이후로 벽이 쌓인 느낌은 지울수 없어왔다. 해소가 될것도 같았지만 시간도 노력도 충분치 않았다. 나는 당시 내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 아이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원인을 알게되면 그래도 이해의 폭이 넓은 나의 해결 방식으로서는 어색한 시간이었지만 그게 나름의 노력이었다.
아마 면전이라서, 그게 아닌데 하고 반기를 들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다. 그 아이는 면전이 아니라도, 다른 점에 대해서 반기를 들지는 않는 성격이니까. 나와 다르다고 느끼면 멀어지는 성격에 가깝지 않았을까.
사랑이 바탕이 된다면 껴안는 것이 힘들다 해도 그래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녀는 노력할 마음이 , 나는 그 마음이 있을까.
그녀가 알았나는 '이번사태에 대한 불만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그냥 나에 대한 미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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